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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파리올림픽에서 해외 선수들 사이에서 '일본어 문신'이 큰 인기를 끌었다고 일본 언론이 보도했다.

일본 매체 '스포니치'는 5일 '파리올림픽이 일본 대표팀의 메달 러시에 들끓는 가운데 해외 선수들의 일본어 타투도 화제를 모으고 있다'고 조명했다.

스포니치는 네덜란드 체조 남자 카시미르 슈미트, 미국 수영 남자 샤인 카사스, 브라질 배구 남자 달란 소우자, 덴마크 배드민턴 여자 복식 메이켄 프루에르고르가 일본 관련 타투를 했다고 전했다.

이외에 이탈리아 체조 여자 엘리사 이오리오는 BTS 팬임을 인증하며 한글 문신을 새겨 눈길을 끌었다.

스포니치는 '오카 신노스케의 금메달로 감동을 자아낸 체조 남자 개인 종합에서 13위를 차지한 네덜란드 카시미르 슈미트의 팔에 새겨진 문신이 화제다. TV 중계에서 슈미티의 팔이 드러났다. 그의 팔에는 닌텐도 슈퍼마리오 시리즈에 등장하는 인기 캐릭터 키노피오와 포켓몬스터의 뮤가 그려져 있었다'고 설명했다.

스포니치는 '수영 남자 200m 개인혼영 예선에서 세토 다이야의 옆 레인에서 레이스를 펼친 샤인 카사스의 옆구리 문신도 화제다. 일본어로 '불명예보다 죽음'이라고 적었다. 기타리스트 미야비가 출연한 미국 영화 킹콩에 등장하는 대사로 이미 해외 팬들 사이에서도 유명한 일본어'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브라질 국가대표 소우자는 일본 애니메이션을 좋아한다고 알려졌다. 일본에서도 인기가 있는 고교 배구 애니메이션 하이큐에 등장하는 주인공 라이벌 학교 현수막에 기록된 명언 '추억따윈 필요없어'가 새겨졌다. 소매로 가려진 부분에는 애니메이션 귀멸의 칼날 캐릭터의 얼굴을 그렸다. 서브를 때리기 전 루틴은 애니메이션 나루토의 기술 동작을 따라하는 등 애니메이션 매니아로서 일본을 들뜨게 했다'고 상세히 나열했다.

끝이 아니다.

스포니치는 '배드민턴에서 일본 조와 대결한 덴마크의 프루에르고르는 왼팔 전완부에 일본식 건물 그림과 도쿄를 새겼다. 도쿄올림픽 때 기념으로 그린 것이 아닌가 추측된다'고 덧붙였다.

일본 네티즌들은 '일본어를 모르면 문양 같아 보인다. 일본인이 영어를 모르면서 디자인에 도입하던 시절이 있었다', '문신은 아니어도 일본 애니메이션이나 만화를 좋아하는 외국인들이 많다', '같은 작품을 즐기는 선수들이 세계에도 많이 있다니 기쁘다'며 반겼다.

한글 타투로 화제를 모은 선수도 있다.

이탈리아 이오리오는 등에 '당신 자신을 사랑하세요'라고 세로로 적었다. BTS의 앨범 '러브 유어셀프(Love yourself)'를 한글로 옮긴 것이다.

이오리오는 자신의 SNS 프로필 소개란에도 한글로 '자신을 사랑하세요'라고 적은 뒤 보라색 하트를 붙였다. 석양을 배경으로 손하트를 만든 사진 게시물에는 '보라해'라는 말과 함께 보라색 하트를 덧붙였다. 보라색은 BTS를 상징하는 색이다. '보라해'는 BTS 뷔가 만들어낸 신조어다.

이오리오가 공개적으로 '아미(BTS 팬덤 애칭)'임을 선언하자 전 세계 아미들의 응원도 쏟아졌다. 이오리오는 SNS에 자신을 응원한 게시물을 함께 태그해 힘을 받았다.

영국 매체 스포츠키다는 'BTS 세계 정복은 현실이다. 매의 눈을 가진 팬들이 이탈리아 체조선수의 타투를 발견해 뜨겁게 반응했다'고 전했다. 이오리오는 체조 여자 단체전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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