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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KBO리그 다승왕 출신 좌완 베테랑 선발 요원. 드디어 선수단에 합류했다. 구세주가 간절히 필요한 팀에 어떤 역할을 맡을까.

NC 다이노스 에릭 요키시가 마침내 NC 선수단에 합류했다. NC는 지난달말 8승6패 평균자책점 4.35의 성적을 기록한 외국인 투수 다니엘 카스타노를 방출하는 파격적인 선택을 했다. 성적 자체로만 보면 크게 부진하지 않았지만, 최근 카스타노의 컨디션이나 구위 등을 감안했을때 이대로면 만족스러운 퍼포먼스를 기대하기 힘들다고 봤다.

결국 카스타노를 내보내는 결단을 내렸고, 대체 선수를 찾다가 요키시를 영입했다. NC는 7월 31일 요키시와 연봉 10만달러(약 1억3700만원) 조건에 계약을 공식 발표했다.

계약 체결 후 후속 조치도 빠르게 이뤄졌다. 지난 6월말 두산 베어스의 부상 대체 선수 입단 테스트를 보러 한차례 한국을 다녀갔던 요키시는 NC와 계약 이후 재취업에 성공했다. 그리고 한달만에 다시 한국에 돌아왔다.

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요키시는 4일 창원 NC파크로 향했다. NC는 이날 NC파크에서 KT 위즈와 홈 경기를 치른다. 요키시는 이날 선수단과 상견례를 하고 코칭스태프, 프런트 직원들과 인사를 나눈다.

하지만 아직 공을 던질 수가 없다. 취업 비자 등 추가 절차가 다 끝나지 않았다. 일단 선수단에 합류한만큼 구단도 가까운 곳에서 몸 상태를 점검할 수 있고, 요키시 역시 훈련과 투구를 하면서 비자 발급을 기다리게 된다. 발급이 되는대로 정확한 1군 등판 일정이 확정된다.

몸 상태 자체에는 확신이 있다. 두산에서 입단 테스트를 받았을때도 한국에 오자마자 140km 이상을 던졌고, 구위 자체도 나쁘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았었다. 다만 실전 감각이 다소 떨어져있다. 요키시는 지난해 4시즌 넘게 뛰었던 키움 히어로즈와 부상으로 인해 작별한 후 소속팀을 구하지 않은 상태였다.

본인이 원했다면 미국을 포함해 타 리그에서 뛸 가능성도 있었지만, 개인 훈련을 하면서 KBO리그 복귀를 준비했다는 후문이다. 예상보다 조금 늦은 시점이 됐지만 결과적으로 당장 KBO리그에 적응해서 안정적인 투구를 보여줄 대체 선수가 필요했던 NC가 손을 내밀면서 1년만의 컴백이 확정됐다.

몸 상태만 괜찮다면 실전 감각 회복에도 긴 시간이 걸리지 않을 전망이다. NC 역시 팀 사정이 절박하다. 확실한 '에이스' 카일 하트가 있지만, 그 외 선발 로테이션이 불안정하다. 요키시가 하트와 더불어 원투펀치 역할을 해줘야 한다. 구단도 그 점을 기대하며 외국인 선수 교체 결단을 내렸다.

요키시는 KBO리그 통산 56승 투수이자 2020시즌 최저 평균자책점 1위(2.14), 2021시즌 다승왕(16승) 등 두차례나 개인 타이틀을 수상했던 노련한 베테랑 투수다. 올해 35세로 30대 중반에 접어드는 나이인만큼 최전성기의 활약을 기대하긴 어렵지만, 다소 지쳐있는 팀 마운드에 안정감을 불어주는만큼만 해줘도 큰 도움이 된다.

NC는 현재 힘겨운 5강 경쟁 중이다. 아직 차이가 크지 않지만 최근 2연패에 빠지면서 7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 승부수로 선택한 요키시 영입 카드가 성공작이 되길 바라고 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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