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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모든 게 새롭다."

OK금융그룹 아웃사이드 히터 신장호는 2019년 신인 드래프트 4라운드 4순위로 삼성화재 유니폼을 입었다. 입단 당시만 해도 4라운더인 그에게 쏠리는 관심은 크지 않았다. 게다가 중부대 4학년 시절 입은 십자인대파열 부상은 그에 대한 기대치를 더욱 낮췄다.

그러나 신장호는 프로 생활 2년 차만에 보란듯 증명했다. 2020-21시즌 34경기 133세트 407득점을 쏟아내며 주전으로 우뚝 섰다. 이후로도 활약은 이어졌고, 지난 시즌 종료 후에는 생애 첫 FA 기쁨까지 누렸다.

지난 27일 OK금융그룹 팬페스트 현장에서 만난 신장호는 "감사하게도 OK에서 내가 구단에 필요한 존재라고 적극적으로 설득해 주셨다. 그 말에 마음이 크게 움직였다. 특히 이번 시즌에는 공격적인 부분을 더 다양하게 가져갈 거란 얘길 들었는데, 나와 잘 맞을 것 같단 판단이 들었다"고 이적 배경을 밝혔다.

그러면서 "내심 외국인 감독에게 배워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새로운 걸 접한다는 점에서 선수로서 큰 동기부여가 될 거라 기대했다"고 함께 전했다.

현재 OK금융그룹의 지휘봉은 일본 출신의 오기노 마사지 감독이 잡고 있다. 지난해 처음 부임한 뒤 직전 시즌 5위에 그친 팀을 이끌고 2023-24시즌 챔프전 준우승을 차지하는 돌풍을 일으켰다. 일본 특유의 스피드 배구를 팀에 잘 녹여냈다는 평가다.

신장호는 "확실히 다르다. 오기노 감독님만의 배구 스타일이 있다. 항상 팀을 먼저 생각하고 움직이는 걸 중요시하신다. 예를 들어 상대 블로킹이 많이 쌓였을 때는 아무 생각 없이 때리지 말고, 리바운드 플레이라든지 팀에 도움이 되고 공격 성공 확률을 높일 수 있는 선택지에 대해 고민하라고 강조하신다"고 설명했다.

이어 "파이프 공격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평소 말씀을 많이 하신다. 그래서 최근 파이프 공격 연습도 많이 하고 있다. 또 선수들에게 리시브나 수비 후 넘어지지 말라고도 강조하신다. 그래야 모든 선수가 다함께 공격에 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OK금융그룹 유니폼을 입은 지 4달 차. 신장호는 '오기노 매직'에 흠뻑 빠졌다. 그는 "매주 모든 게 새롭다. 단순히 훈련을 하는 느낌이 아닌, 뭔갈 배우러 온 사람처럼 되게 열의 있게 운동하고 있다. 또 감독님이 워낙에 즐겁게 훈련하는 걸 중요시하셔서 정말 재밌게 배구하고 있다. 다음 시즌 목표는 따로 거창하게 세우지 않았다. 그저 감독님을 믿고 내게 시키시는 걸 잘 해내려 한다"고 이야기했다.

신장호는 데뷔 이래 아직 봄배구 경험이 없다. 올 시즌 팀의 봄배구 진출을 위해 온몸을 내던지겠다는 각오다. 그는 "이번 시즌엔 꼭 생애 첫 봄배구를 경험하고 싶다. OK와 함께 우승권까지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감독님이 늘 말씀하시는 것처럼 '팀을 위해 희생할 줄 아는 선수'가 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사진_용인/송현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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