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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김소영(인천국제공항)-공희용(전북은행)은 환상의 짝꿍이었다.

파트너를 았던 김소영은 2019년부터 공희영과 본격적으로 호흡을 맞췄다. 수많은 메달을 목에 걸었다. 2020년 도쿄올림픽서 동메달을 합작했고, 2022년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2022년 세계선수권에서는 은메달도 따냈다.

마지막인 김소영의 올림픽, 둘은 절치부심했다. 대회 초반 쾌조의 컨디션을 과시했다. 복식 경기는 4개 팀이 한 조로 묶여 예선을 치르고 조 1, 2위가 8강에 오르는 구조다. C조에 속한 김소영-공희용은 조별 예선에서 3전승을 거뒀다. 첫 경기에서 인도의 타니샤 크라스토-아쉬위니 포나파를 2대0로 제압했다. 이어 2차전에서도 호주의 세트야나 마파사-앙헬라 유를 2대0으로 꺾었다. 예선 마지막 경기였던 일본의 나미 마츠야마-치하루 시다를 상대로도 접전 끝에 2대0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4강을 앞두고 눈물을 흘렸다. '세계랭킹 8위' 김소영-공희용은 1일(한국시각)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라샤펠 경기장에서 열린 2024년 파리올림픽 여자복식 8강에서 말레이시아의 펄리 탄-무랄리타란 티나아에 0대2로 패했다. 김소영-공희용은 4강 진출이 좌절되며, 아쉽게 메달 꿈을 접었다.

기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김소영은 “준비를 진짜 열심히 한다고 했는데 보여주지 못한게 아쉽다. 결과는 받아들여야 한다“고 했다. 공희용도 “언니가 붙여주고 만들어줬을때 공격을 연결했어야 하는데 내가 못해서 언니도 제 플레이를 못한 것 같다“고 자책했다.

이번 대회를 준비하며 혹독한 과정을 보낸 두 선수다. 김소영은 “다 견뎌냈다. 부침도 지웠다. 조별 예선에서 좋은 경기력이 나와서 지금처럼 하면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했는데, 8강에서 우리의 장점이 하나도 나오지 않았다“고 했다. 공희영은 “진짜 쉼 없이 달려왔는데…“라며 울먹였다.

가족들 이야기를 꺼내자 두 선수 모두 눈물이 폭발했다. 김소영은 “저희 가족 저 지켜본다고 힘들었을텐데 많이 응원해줘서 고맙고, 다치지 않고 온 것에 감사한다. 나 금방 갈테니까 조금만 있다가 가니까 만나자 라고 말하고 싶다“고 했다. 공희용은 눈물이 터져 제대로 말을 하지 못할 정도였다.

선수생활의 마지막을 향하는 김소영은 '행복 배드민턴'을 꿈꿨다. 그는 “이번이 마지막 올림픽인 것은 확실한 것 같다. 여기서 모든 계획을 다 말할 수는 없지만, 이제는 조금 더 재밌는 배드민턴을 하고 싶다. 이제까지 목표를 두고 쉼없이 달려왔다면, 지금은 쉬는 시간도 가지고, 내 시간도 가지면서 행복하게 하고 싶다“며 “6년 이란 시간 동안 희용이가 나랑 함께 하면서 많이 힘들었을거다. 희용이도 쉬는 시간을 조금 가지고 목표를 향해 달려갔으면 좋겠다. 희용이의 꿈을 항상 응원한다고 말하고 싶다“고 했다.

파리=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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