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뉴스
[24-07-30 10:51:00]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그라운드 위 새로운 길을 '뚫었던' 남자가 있다.
삼성 라이온즈 왕조의 주축 타자였지만, 채태인(전 삼성 라이온즈)은 야구팬들 사이에 '채럼버스'라는 별명으로 더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2011년 5월 3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 1루 주자로 나가있던 채태인은 다음 타자의 우중간 2루타 때 2루를 지나쳤다가 잡히는 줄 알고 1루로 귀루하다가 다시 3루로 뛰는 과정에서 2루를 밟지 않고 지나쳤다. '누의 공과' 자동아웃이다. 평소 채태인의 친근한 이미지에 이 실수가 겹쳐지면서, 채태인은 '채럼버스'라는 별명을 얻었다.
자칫 창피할 수 있는 별명이지만, 이제 자신을 대표하는 밈(meme)으로 자리잡았다.
채태인은 “내가 그걸로 뜨지 않았나. 팬들이 저를 기억해주시니 감사할 뿐“이라며 유쾌하게 받아들였다. 지난 2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이하 라팍)에서 열린 롯데전에 아들 예준군이 시구, 자신이 시타로 나섰을 때도 그는 '채럼버스' 플레이를 재연해 환호를 받았다.
야구선수들이 뿌듯해하는 순간 중 하나가 구단의 공식 행사에 아이와 함께 참석했을 때다. 은퇴 후라면 더욱 감격스럽기 마련. 채태인은 “삼성 유니폼 언젠가 한번 입고 싶었다“면서도 “한국시리즈 1차전을 치르는 것처럼 떨었다“며 고개를 절레절래 저었다.
“예준이가 얼굴이 사색이 됐더라. 아마 15년 인생 저렇게 많은 사람 앞에 서는 건 처음이었을 거다. 그래도 삼성팬들 덕분에 좋은 기운을 받았다. 정말 뭉클했다. 야구하면서 잊지 못할 하루였다.“
부산상고(현 개성고)가 낳은 야구천재, 한때 미국 무대 진출을 노렸던 재능이자 국내 복귀 후 삼성 왕조의 1루수로 깊은 족적을 남겼다.
1군 통산 1241경기에 출전, 타율 2할9푼8리 1162안타 127홈런 678타점. 삼성 이후 넥센과 롯데,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를 거쳤지만, 그의 마음은 언제나 '삼성'에 머물러 있었다.
현역 시절 2016시즌을 앞두고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로 트레이드됐다. 때문에 대구시민운동장이 아닌 라팍에 홈팀의 일원으로 서는 것도, 이후 바뀐 유니폼을 입는 것도 처음이었다. 그는 시타에 앞서 팬들을 향한 감사의 마음을 담아 사인회도 가졌다.
채태인은 지난 5월 부산 사하구 장림동에 '채태인 타격 연구소'를 개장하고 제2의 인생을 시작했다. 프로야구와 모교 타격 인스트럭터를 거치며 30여년 야구인생을 통해 쌓은 노하우를 전수하기 위해서다. 투수 파트는 홍성무(전 NC 다이노스) 코치가 맡고 있다.
삼성은 최근 김영웅 이재현 김현준 김지찬 등 젊은 타자들이 줄줄이 잠재력을 터뜨리고 있다. 채태인 박석민 등 왕조의 초석이 마련되던 2000년대 초·중반 삼성을 떠올리는 이들이 많다. 채태인은 “올해 가장 눈에 띄는 타자는 역시 김영웅“이라고 했다.
“지금 김영웅은 21살 나이에 벌써 홈런 19개를 쳤다. 프로 경험이 많지 않은데 저렇게 친다는 건 정말 대단하다. 난 현역 때 20홈런 한번도 못쳤는데…. 우리 82년생 동기들 중 김태균을 보는 느낌이다. 치는데 두려움이 없고 자신감이 넘친다. 경험이 쌓이면 어마어마한 타자가 될 거다.“
친구 오승환을 향한 덕담도 잊지 않았다. 채태인은 “베테랑이고 나이가 많다고 밀려나야 할 이유는 없다. (오)승환이는 아직 그만한 능력이 있고, 후배들에게도 귀감이 되는 선수다. 세대교체는 후배들이 실력으로 선배를 밀어낼 수 있을 때 비로소 이뤄지는 것“이라며 “승환이가 1년 1년, 나이에 대한 편견을 깨는 선수가 돼주길 바란다“고 힘줘 말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타 사이트나 까페, 블로그등에 본 자료가 무단으로 게시되어있는
사례가 발견 될 경우 민형사상의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
[뉴스] 무너진 롯데 불펜 구세주될까? 부산고 유망주..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스트라이크를 던질 줄 아는 투수다.“올시즌 불펜의 방화로 믿기 힘든 역전패가 몇번이었던가. 악몽이 떠오르는 순간, 김태형 감독이 꺼낸 카드는 프로 6년차 박진이었다. 자칫 무너질 뻔한 가..
[24-07-30 11:51:00]
-
[뉴스] “트레이드는 사실상 철수해야…“ 주축 2명 ..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사실상 외부 영입은 어렵다고 보고 있다.“트레이드 마감 시한이 임박했다. KBO리그 트레이드 마감 시한인 7월 31일이 임박한 가운데, 아직까지 최종 단계에서 성사된 이적건은 발표되지 않고..
[24-07-30 11:51:00]
-
[뉴스] [올림픽] '천차만별 복불복?', 시기와 지..
[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올림픽 금메달의 가치는 얼마일까.4년 마다 돌아오는 전 세계인의 스포츠 대축제, 올림픽은 선수들에게는 일생에 한번 찾아올까말까 하는 엄청난 이벤트다. 2024 파리올림픽에 참가한 미국 체조..
[24-07-30 11:47:00]
-
[뉴스] “이게 바로 '루드' 효과지“ 떨어진 폼은 ..
[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맨유 팬들이 '성골 유스' 마커스 래시포드의 부활에 환호하고 있다.영국의 '더선'은 30일(이하 한국시각) '맨유 팬들은 래시포드가 다가올 새 시즌에 어떤 활약을 보일지 미리 보고 열광적인 ..
[24-07-30 11:47:00]
-
[뉴스] [24파리] ‘세르비아전 결장’ 테이텀, 남..
[점프볼=조영두 기자] 세르비아전에 결장했던 제이슨 테이텀(보스턴)이 남수단전에 출격한다.미국은 29일(한국시간) 프랑스 릴 피에르 모로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남자농구 조별 예선 C조 세르비아와 ..
[24-07-30 11:35:38]
-
[뉴스] “대형 포수 나왔다“ 꽃감독도 인정! 현역병..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우리 팀 미래를 책임질 대형 포수가 나왔다고 본다.“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은 한준수(25)의 올 시즌 활약을 이렇게 평가했다.80경기를 소화한 한준수는 타율 3할1푼2리(199타수 ..
[24-07-30 11:30:00]
-
[뉴스] '근육질 헐크 어디갔어?' 김민재보다 고작 ..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바이에른 뮌헨 미드필더 레온 고레츠카(29)는 축구계 최고의 '몸짱' 스타로 이름을 떨쳤다.간혹 공개되는 상의 탈의 사진을 보면, 가슴, 팔, 복근에 완벽에 가까운 근육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
[24-07-30 11:25:00]
-
[뉴스] FA 최대어 영입에 설렌 넥스트 아이버슨....
맥시가 조지 영입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의 타이리스 맥시는 30일(이하 한국시간) 폴 조지의 팟 캐스트 'Podcast P'에 출연해 필라델피아의 이적 시장 행보에 대해 이야기..
[24-07-30 11:11:47]
-
[뉴스] 조경진, 테일러메이드 미드아마 챔피언십 우승
(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 조경진 씨가 제4회 테일러메이드 미드아마추어 챔피언십 정상에 올랐다.테일러메이드는 지난 29일 경기도 이천시 사우스프링스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본선 경기에서 조 씨가 1언..
[24-07-30 11:06:00]
-
[뉴스] [올림픽] 'XY염색체' 복싱선수 2명, 여..
작년 세계선수권서 실격 받은 알제리 칼리프·대만 린위팅, 파리 무대 밟는다(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성별논란 속에 2023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실격 처분을 받았던 여자 복싱 선수 이마네 칼리프(26·알제리)와 ..
[24-07-30 11:06:00]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