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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이번 시즌 WKBL 최고 1대1 수비수일지도 모르겠네요.“


여자농구의 레전드 출신인 BNK 박정은 감독은 아시아쿼터 선수 이이지마 사키에 대해 이렇게 평가했다. '립 서비스'가 포함된 평가라고 해도 이 정도의 칭찬은 쉽게 나오기 힘들다.


박정은 감독은 그녀가 현역 시절 상대했던 여자농구 최고급 수비수 진미정의 이름도 함께 꺼냈다. 사키의 수비를 보고 있노라면 진미정이 떠오른다는 것이 박 감독의 평가다.


BNK 아시아쿼터 선수 이이지마 사키는 지난 7월 말 한국에 입국해 현재 BNK에서 비시즌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본격적으로 팀 훈련에 합류한지는 일주일 정도 밖에 되지 않았지만 내부적인 평가는 한 마디로 'A'다.


171cm의 신장에 가드와 포워드를 겸하는 이이지마 사키는 지난 6월 말 도쿄에서 열린 WKBL 아시아쿼터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2순위로 BNK 유니폼을 입었다.


일본 W리그에서 야마나시, 니가타, 도요타, 아이신에서 뛰었던 사키는 불과 지난 시즌에 아이신에서 핵심 식스맨으로 활약할 정도로 기량이 훌륭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로 아시아쿼터 드래프트 현장에서는 타니무라 리카(신한은행), 와타베 유리나(하나원큐)와 더불어 일명 '빅3'로 꼽혔었다는 후문이다.


트라이아웃 현장에서도 호평받았던 사키의 플레이를 한국에서 다시 체크한 박 감독은 “트라이아웃 때 보여준 건 실제 기량의 30-40% 정도 밖에 안 됐던 것 같다는 생각까지 든다“며 사키의 기량에 큰 만족감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수비력이 발군이다.


박정은 감독은 “당장 1대1 수비만 놓고 보면 차기 시즌 WKBL 최고가 될 수도 있다. 너무 설레발일 수도 있으니 일단은 수비적인 부분이 특출난 선수라는 평가는 하고 싶다“고 호평했다.











키가 어떤 선수와 흡사한지 묻자 박정은 감독은 WKBL에서도 손꼽히는 수비수였으며 신한은행 왕조의 주역이었던 진미정을 꼽았다. 진미정은 박 감독이 현역 시절 수없이 상대 선수로 만났던 수비수이기도 하다.


박 감독은 “제가 옛날 사람이라서...“라며 웃어보인 뒤 “사키를 보면 진미정이 떠오른다. 엄청 화려하지는 않지만 수비, 리바운드가 뛰어나고 슛도 준수했던 선수다. 제 세대에서는 진미정이 사키와 가장 비슷하다“라고 했다.


이어서 “수비 자세가 낮고 언제든 스틸을 할 준비가 돼 있다. 발이 빠른 공격수들도 다 쫓아다닐 정도로 빠르다. 스크린, 미스매치에 대한 대응을 보면 수비에 대한 이해도가 좋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스크린에 걸리는 모습은 여기서 본 적이 없다“며 칭찬했다.


박 감독은 “가장 최근 선수로는 한채진이 생각난다“라고도 덧붙였다.


공격에서 어떤 조합에도 잘 녹아드는 사키의 특성 때문이다.


박 감독은 “공격에서 이타적인 플레이를 잘한다. 그래서 어느 포지션에, 어떤 라인업에 넣어도 팀이 잘 돌아갈 수 있도록 만드는 선수 같다. 어렸을 때 농구를 잘 배웠다는 생각이 든다. 구력도 길어서 농구에 대한 이해도 역시 상당히 높다. 사실 저희가 사키를 뽑은 것도 결국 이 선수가 가진 팀 플레이에 녹아드는 능력 때문이었다. 그런 부분을 크게 보고 뽑았는데 한국에 와서 보니 역시 그런 부분이 잘 드러나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차기 시즌 BNK는 박혜진, 김소니아, 이소희, 안혜지까지 공격에서 주도적으로 플레이할 수 있는 선수들이 많다. 이런 BNK에서 사키가 이타적인 플레이를 하며 수비수로서 임팩트를 보여준다면 최고의 핏이 될 수 있다.


박 감독은 “혜진이, 소니아와 같이 뛰는 것도 훈련하고 있는데 잘 맞는다. 확실히 영리하다. 자신이 어떤 걸 해야 하는지 뛸수록 캐치를 잘한다. 흡족하다“라고 했다.


이소희, 안혜지가 국가대표 차출로 빠져 있는 BNK는 현재 박혜진, 김소니아, 이이지마 사키를 중심으로 훈련과 연습경기를 병행하고 있다. 이번주에는 9일과 10일 동아중과 이틀 연속 연습경기를 가지며 담금질을 이어간다.








사진 = 이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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