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뉴스
[24-08-07 19:48:00]
[파리=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이왕 하는거 꼭대기 올라가야죠. 애국가 울리고 싶습니다.“
'스마일 점퍼' 우상혁(용인시청)은 자신감이 넘쳤다. 우상혁은 7일(한국시각) 프랑스 파리 인근 생드니의 스타드 드 프랑스 육상경기장에서 열린 2024년 파리올림픽 육상 남자 높이뛰기 예선전에서 2m27을 성공시키며 일찌감치 결선행을 확정지었다. 2m27를 넘은 선수가 우상혁을 포함 5명 밖에 되지 않았다. 예선은 2m29를 넘는 선수는 모두 결선에 나서고, 2m29를 넘지 못한 선수들 중 순위를 가려 결선에 나선다. 우상혁은 3위로 예선을 마쳤다.
경기 후 만난 우상혁은 “지난 3년 동안 준비한 것 50% 보여줘서 기쁘다. 한국에서 저녁 시간에 응원해 주신 분들께 기쁜 하루를 보내드리게 한다는 약속을 지킨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웃었다.
메달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예선전, 물론 100%의 힘은 아니었지만 우상혁의 몸은 가벼워보였다. 그룹A에 속한 우상혁은 14번째로 뛰었다. 첫번째 2m15를 한번에 뛰어넘었다. 다른 라이벌도 손쉽게 통과했다. 다만 몸상태가 좋지 않은 '디펜딩 챔프'이자 '유럽챔피언' 장마르코 탐베리는 첫번째 시기를 건너 뛰었다. 두번째 2m20도 가볍게 넘었다. 탐베리도 처음 나서 무난히 넘었다. 2m36으로 올 시즌 랭킹 2위인 뉴질랜드의 해미시 커는 3번째만에 2m20을 기까스로 넘었다.
흐름을 탄 우상혁은 거침이 없었다. 2m24도 첫 시기만에 깔끔하게 성공시켰다. 우상혁은 가볍게 세리머니를 펼치며 자축했다. 탐베리는 바를 건드렸지만, 아슬아슬하게 성공시켰다. 2m20을 건너 뛴 셸비 매큐언(미국)도 이 높이를 쉽게 넘었다. 저번 해리슨(미국)은 세번의 시도에도 2m24를 넘지 못했다.
2m27가 첫번째 고비였다. 우상혁은 이 높이에서 처음으로 실패했다. 하지만 두번째 시도만에 깔끔하게 성공했다. 변수도 있었다. 탐베리는 끝내 이 높이를 넘지 못했다. 바심은 도약을 준비하다 종아리를 잡고 쓰러졌다. 부상이 우려됐지만, 바심은 두번째 시도에서 성공시켰다. 우상혁을 비롯해, 바심, 매큐언, 커, 료이치 아카마츠(일본), 5명만이 이 높이를 넘었다. 우상혁은 결선 진출을 확정지었다. 한번에 넘은 매큐언이 1위, 커가 2위를 차지했다. 커는 앞서 고전했지만, 2m27에서는 한번에 성공했다.
우상혁은 “진짜 준비한 것만큼 후회 없이 하자는게 목표였다. 예선도 결승 같이 결선도 결승 같이 뛰자는 마음으로 왓다. 후회 없이 마무리 잘 한 것 같아서 영광스럽지만, 파이널이 남았기에 오늘만 잘 즐기고 내일부터 휴식 잘 취해서 파이널에서 최대한 높은 곳에 올라갈 생각“이라고 했다.
처음부터 느낌이 좋았다. 우상혁은 “파리에 온지 4주째인데 오늘 처음 보조 경기장을 밟아봤다. 보라색 트랙을 딱 밟았는데 감독님이랑 눈빛을 주고 받고 '오늘 좋을 것 같은데'라고 했다. 나와 잘 맞는 트랙이었다. 감독님이 준비한 것 의심 말고 후회없이 뛰면 잘 될 것이라는 이야기만 계속했다“고 했다. 이어 “도쿄올림픽 후 수많은 트랙을 뛰었지만, 여기 트랙이 더 좋다고 들었다. 뛰어보니 딱 좋은 느낌이었다“고 했다.
지난 도쿄 대회서 무관중 경기를 치렀던 우상혁은 많은 관중들 앞에서 최고의 기량을 과시했다. 그는 “이 10만 관중에 육박하는 스타디움에서 뛸 수 있는 것만으로도 너무 감격스럽고 영광스러웠다. 대한민국 육상 선수로서 너무 자랑스러운 날이었던 것 같다. 파이널에서 더 자랑스럽게 뛸 생각“이라고 했다.
이날 변수가 있다. 바르심이 부상으로 쓰러졌다. 물론 다시 일어나 예선을 통과했지만, 우상혁도 깜짝 놀랐다고 했다. 우상혁은 “2m27 1차에서 걸렸던 이유가 바르심이 다치는 모습을 봤다. 그러고 나니 위축이 생기더라. 그래도 감독님이 의심 말고 똑같이 뛰라고 했는데, 오늘 점프가 제일 좋았다는 칭찬을 해주셔서 너무 기분이 좋다“고 했다. 이어 “오늘 점프가 올해 들어 가장 좋았다. 진짜 가볍게 통과한 예선이 아닌가 싶다“고 했다.
이날 경쟁자들이 다소 부진했다. 해리스는 탈락하기도 했다. 우상혁은 “예상하기로는 2m27에서 결정이 날 것 같았다. A그룹이 빨리 진행되면서 바르심도 다쳤다. 아쉽기는 하지만, 나는 2m27이나 29를 넘겠다고 마음 먹었기에 흔들리지 않았다“고 했다.
이른 시간 경기를 한 우상혁은 “아침에 비가 살짝 오고 이른 시간 경기를 하니까 새벽에 일어나서 준비해야 하는데 적응 못하는 선수도 있을거다. 나는 파리와서 4주정도 있었는데도 당일에 힘들더라. 이제 파이널 준비를 잘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파리 사전 캠프에 들어온게 잘 맞아 떨어졌다. 계속 잘 왓다는 이야기만 했다. 환경적으로도 좋았고,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였다. 오히려 선수촌이 힘들다“고 했다.
우상혁은 마지막으로 “이제 회복을 누가 잘하느냐가 관건이다. 첫 점프를 뛰면 모든 선수들이 피로감에 면역력이 떨어진다. 이제부터 음식도 잘 섭취하고, 여유를 갖고 준비하는게 중요“라고 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머리 자르는게 빛을 발할 날이 왔다“며 “기록 이상을 뛰어왔고, 이왕 하는거 꼭대기 올라가고 싶다. 애국가 울리고 싶다“고 웃었다.
파리=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타 사이트나 까페, 블로그등에 본 자료가 무단으로 게시되어있는
사례가 발견 될 경우 민형사상의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
[뉴스] '음바페 없어도 이강인은 우승한다!'...P..
[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킬리안 음바페가 떠난 파리 생제르맹(PSG)이 유관 DNA를 유지하기 위한 영입을 준비 중이다.독일의 스카이스포츠 독일판 소속 기자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는 7일(한국시각) 개인 SNS를 통해..
[24-08-07 21:47:00]
-
[뉴스] [공식발표]“더 건강한 모습으로 만나요“ 맨..
[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레니 요로(맨유)가 더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올 것을 약속했다.영국 언론 데일리메일은 7일(이하 한국시각) '요로가 부상으로 3개월 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한다'고 보도했다.에릭 텐 하흐 감독이..
[24-08-07 21:47:00]
-
[뉴스] 흥민이 형 3년 동안 고마웠어...한국서 고..
[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에메르송 로얄의 AC밀란 이적이 드디어 최종 단계에 접어들었다.이탈리아 이적시장 전문가인 잔루카 디 마르지오는 7일(이하 한국시각) 'AC밀란은 라이트백와 미드필더를 강화하기 위해 이적시장에..
[24-08-07 21:40:00]
-
[뉴스] 외인타자 없어도 류현진 무너트렸다…'김영웅 ..
[대구=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삼성 라이온즈가 외국인타자 없이 화력을 폭발시키며 승리를 잡았다.삼성은 7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홈 경기에서 10대6으로 승리했다. 삼성은 시즌 57승(2..
[24-08-07 21:25:00]
-
[뉴스] 호날두보다 뛰어났던 재능, 월클 찍고 순식간..
[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웨인 루니가 축구에만 집중하면서 커리어를 보냈다면 축구계의 역사가 달라졌을 수도 있을 것이다.루니가 에버턴에서 등장했을 때 영국이 난리가 났었다. 에버턴에서 성장했을 때부터 미친 잠재력을 선..
[24-08-07 20:54:00]
-
[뉴스] 눈물 쏟은 '깎신'주세혁 감독 “만리장성 향..
[파리=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한 국가가 이렇게 오랫동안 한 종목을 지배한 적이 없다. 우리 선수들의 도전정신을 생각하면….“주세혁 남자탁구 대표팀 감독이 남자탁구가 파리올림픽 단체전 8강에서 멈춰선 후 왈칵 눈물..
[24-08-07 20:41:00]
-
[뉴스] [NBA] "엠비드, 몸 관리 똑바로 해!"..
[점프볼=이규빈 기자] 바클리가 엠비드의 몸 관리를 지적했다.전 NBA 선수 찰스 바클리는 6일(한국시간) 폴 조지의 팟캐스트에 출연해 조엘 엠비드에 대한 의견을 남겼다. 바클리는 "엠비드의 형편없는 몸 관리가 항상..
[24-08-07 20:38:12]
-
[뉴스] '류현진 왜 이러나' 2G 연속 개인 최다 ..
[대구=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류현진(36·한화 이글스)이 6득점 지원에도 웃지 못했다.류현진은 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5이닝 12안타(1홈런) 4사구 2개 ..
[24-08-07 20:37:00]
-
[뉴스] [올림픽]스포츠클라이밍 이도현, 리드 17위..
[파리=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한국 스포츠클라이밍 사상 첫 올림픽 메달에 도전했던 이도현(21·서울시청·블랙야크)이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이도현은 7일(한국시각) 프랑스 파리 르부르제 클라이밍 경기장에서 열린 202..
[24-08-07 20:08:00]
-
[뉴스] 이게 152억 타자의 한방이다. 175km ..
[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두산 베어스 양의지가 8월의 첫 홈런을 역전 스리런포로 장식했다.양의지는 7일 잠실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홈경기서 4번-지명타자로 선발출전해 두번째 타석인 3회말 대형 스리런포를 날..
[24-08-07 20:06:00]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