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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이천/조영두 기자] 칼 타마요(23, 203cm)가 창원 LG에 순조롭게 적응 중이다.

LG는 30일 경기도 이천시에 위치한 LG 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UP(필리핀대)와의 연습경기에서 72-68로 승리했다. 재활 중인 전성현, 유기상을 제외한 모든 선수들이 출전해 경기력을 점검했다. 새 아시아쿼터 타마요 또한 모교 UP를 상대로 가벼운 몸놀림을 뽐냈다. 동료들과 끊임없이 소통하며 손발을 맞추는데 집중했다.

타마요는 “오랫동안 함께 했던 친구들과 연습경기를 하게 되어 행복하다. 팀에 합류하기 전 체중관리에 신경 썼다. 약 8kg 정도 감량한 것 같다. 한국 온지 일주일 됐는데 동료들과 너무 잘 지내고 있다. 아직 팀에 좀 더 녹아들어야 하고, 맞춰가야 할 부분도 많은 것 같다”며 연습경기 소감을 남겼다.

필리핀 국가대표 포워드 타마요는 2022-2023시즌 도중 류큐 골든 킹스와 계약하며 일본 B.리그에서 프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그러나 B.리그에서 그는 별다른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했다. 외국선수 2명이 함께 뛰는 리그 특성상 타마요의 역할이 제한 적일 수밖에 없었다. 결국, 그는 지난 시즌 도중 류큐와 상호 합의하에 계약을 해지했다.

자유의 몸이 된 타마요는 일본 잔류를 우선으로 B.리그 타 구단 입단을 추진했다. 오래 전부터 타마요에게 관심이 있었던 LG는 오프시즌 그에게 적극적인 러브콜을 보냈고, 영입에 성공했다. 그렇다면 타마요가 B.리그 대신 KBL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B.리그는 외국선수 2명이 동시에 뛰어서 내가 출전 시간을 받기 어려웠다. 내 능력을 보여줄 기회가 많이 부족했다고 생각한다. LG라는 팀이 정말 좋다고 주변에서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조상현 감독님에 대한 평판도 굉장히 좋더라. 개인적으로 좀 더 발전하고 배울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해서 KBL을 선택했다.” 타마요의 말이다.

오프시즌 LG는 선수단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 이재도, 이관희, 정희재, 저스틴 구탕 등이 이적했고 타마요를 필두로 전성현, 두경민, 장민국, 허일영, 최진수가 합류했다. 두 시즌 연속 4강 플레이오프 탈락의 아픔을 딛고 다시 한번 대권에 도전할 수 있는 멤버 구성을 완성했다.

하지만 LG는 파워포워드 포지션에 약점이 있다. 박정현, 이강현, 김준형 등이 있지만 무게감이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LG가 더 높은 곳을 바라보기 위해서는 타마요가 파워포워드 자리에서 제 몫을 해줘야 한다. 그에 대한 기대감이 클 수밖에 없는 이유다.

타마요는 “감독님이 원하는 4번(파워포워드) 포지션에서 최대한 열심히 할 생각이다. 수비를 많이 강조하시는데 어느 감독님이든 본인만의 수비 스타일이 있다. 내가 빨리 적응하는 게 관건이라고 생각한다.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해서 높은 곳까지 올라가도록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 사진_조영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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