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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이규빈 기자] 오코로의 행선지는 어디가 될까.

미국 현지 매체 '훕스 하이프'의 샘 아미코 기자는 31일(한국시간)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의 포워드 아이작 오코로의 상황에 대해 보도했다. 오코로는 현재 FA 상태로 아직 소속팀을 구하지 못했다. 보도에 따르면 오코로에 디트로이트 피스톤즈, 샬럿 호네츠, 유타 재즈, 브루클린 네츠 등이 관심이 있다고 전했다. 또 원소속팀 클리블랜드도 오코로와 재계약에 관심이 있다고 한다.

오코로는 사실상 끝이 난 FA 시장에서 시장에 남은 몇 안 되는 선수다. 오코로는 매력적인 선수지만, 아직 계약하지 못하고, 시장에 남은 이유가 있다.

오코로는 수비가 뛰어난 포워드로 이름을 날린 선수다. 2020 NBA 드래프트 전체 5순위로 클리블랜드의 지명을 받았고, 신인 시즌부터 곧바로 주전 자리를 꿰찼다. 대학 시절부터 오코로는 3&D 선수지만 수비 능력이 뛰어난 선수라는 평이 많았다. 대신 공격은 아쉬움이 많다는 평가였다.

그런 평가가 NBA 무대에서 그대로 이어졌다. 수비에서는 신인이라고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훌륭했으나, 3점슛과 공격 부분에서 아쉬움이 많았다.

그런데도 오코로의 공격은 꾸준히 성장했다. 1년차 시즌 29%였던 3점슛 성공률은 2년차 시즌에는 35%, 3년차 시즌에는 36%, 4년차 시즌에는 39%를 기록한 것이다. 평균 이하의 슈터에서 명백히 평균 이상의 슈터로 성장했다.

하지만 오코로는 플레이오프 무대에서 한계를 드러냈다. 2023-2024시즌 플레이오프에서 오코로는 상대 팀의 집중적인 공략 대상이 됐다. 바로 오코로의 3점슛을 의도적으로 허용하는 수비, 일명 '세깅' 수비를 당한 것이다. 상대 팀은 오코로에게 의도적으로 3점슛을 허용했고, 오코로는 25%의 3점슛 성공률을 보이며 상대 팀의 의도가 그대로 적중했다.

이런 오코로를 코트에 오래 기용할 수 없었다. 오코로의 플레이오프 출전 시간은 평균 22분으로 평균 27.3분을 소화했던 정규 시즌에 비해 감소했다.

냉정히 이번 플레이오프는 오코로의 한계를 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이런 오코로를 클리블랜드가 무리하게 잡을 이유가 없다. 그렇다고 다른 팀 입장에서 오코로에게 무리하게 오퍼를 보낼 이유도 없다. 오코로는 팀의 코어가 아닌 롤 플레이어이기 때문이다. 오코로가 아직 시장에 남은 이유다.

오코로가 매력이 있는 선수라는 것도 확실하다. 오코로는 196cm 신장과 204cm의 윙스펜을 지녔고, 힘이 엄청 좋기 때문에 자신보다 신장이 큰 포워드나 빅맨도 막을 수 있는 선수다. 수비에서는 약점이 없는 선수에 가깝다. 현대 농구에서 포워드 포지션의 수비 범용성은 날이 갈수록 중요성이 올라가고 있다. 오코로는 가드부터 빅맨까지 모두 수비할 수 있는 선수다.

오코로를 영입하는 팀은 공격을 맡길 수 있는 확실한 에이스가 있어야 한다. 확실한 에이스를 보좌하는 수비수로는 매리트가 있다.

냉정히 오코로와 가장 어울리는 팀은 원소속팀인 클리블랜드다. 클리블랜드는 미첼이라는 확실한 에이스가 있고, 포워드 포지션에 수비를 믿고 맡길 수 있는 선수가 없다. 비록 플레이오프 무대에서 부진했으나, 클리블랜드에는 오코로만한 자원도 없는 것이 사실이다.

과연 오코로의 가치를 클리블랜드와 다른 팀이 어떻게 평가할지 관건이다.

#사진_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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