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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가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못하고 어색한 손짓만을 보였다. 옛 스승의 등장이었다.

영국의 트리뷰나는 31일(한국시각) '팬들은 즐라탄과 펩 과르디올라의 재회 영상에서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라고 보도했다.

역대 최고 공격수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즐라탄은 지난 2023년 은퇴 선언 이후 현재 AC밀란에서 수석 고문으로 활동 중이다. 현역 시절 '사자왕'이라는 별명을 얻었던 즐라탄답게 은퇴 후 구단 운영에서도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 중이다.

하지만 그런 그도 단 한 명의 스승 앞에서는 당황한 기색을 숨기지 못했다. 바로 과르디올라 감독이었다.

과르디올라가 이끄는 맨체스터 시티는 최근 프리시즌 친선경기 일정으로 AC밀란과 경기를 벌였는데, 이 과정에서 맨시티 감독인 과르디올라는 경기장을 찾아온 즐라탄 고문을 만났고, 두 사람이 만나는 장면은 영상을 통해 전해졌다. 즐라탄은 이 과정에서 자신의 감정을 전혀 숨기지 못했다.

트리뷰나는 '과르디올라와 즐라탄이 재회했다. 어색한 만남이었다. 공개된 영상에서 두 사람이 짧은 대화를 나누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즐라탄의 행동을 봐야 한다. 눈을 거의 마주치지 않고, 손은 약간 떨렸다. 확실히 불편함을 느꼈다'라고 전했다.

즐라탄은 과거 바르셀로나 시절 당시 감독이었던 펩 과르디올라와 불화를 겪으며 팀을 옮긴 경험이 있다. 바르셀로나와 결별하면서 과르디올라 감독에게 “당신이 나의 꿈을 망쳤다“라고 강하게 비판하며 팀을 떠났던 즐라탄은 당시 상황에 대해 펩이 자신의 포지션을 함부로 변경했기 때문이라고 본인의 자서전을 통해 상세히 공개 비판한 바 있다. 이후에도 그는 과르디올라와의 관계가 그리 개선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과르디올라를 공개적으로 비판한 즐라탄은 이번 만남에서도 불편함과 당황스러움을 숨기지 못했다. 팬들은 그의 모습을 보고 오히려 더 당황했다. 일부 팬들은 “눈을 왜 마주치지 못하나“, “과르디올라는 남자답게 다가갈 용기가 있었지만, 즐라탄은 뭘 해야 할지 몰랐다“라며 즐라탄의 행동에 놀라기도 했다.

누구보다 강함을 강조했던 즐라탄이지만, 그의 약한 모습이 드러난 순간이었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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