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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존 듀란이 우나이 에메리 감독의 교체 선택에 불만을 공개적으로 표출했다.

빌라는 23일 오전 4시(한국시간) 영국 버밍엄의 빌라 파크에서 열린 볼로냐와의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3차전에서 2대0으로 승리했다. 빌라는 UCL에서 유일하게 3전 전승을 달리면서 전체 1위를 유지했다.

이날 에메리 감독은 주축 스트라이커인 올리 왓킨스 대신 듀란을 선발로 넣었다. 듀란은 충분히 선발로 나설 자격이 있다는 걸 이미 증명해냈다. 리그에서 199분을 뛰면서 4골을 터트렸다. 엄청난 순도다. 지난 바이에른 뮌헨과의 UCL 경기에서도 벼락 결승골을 터트리면서 승리의 주역이 됐다.

선발로 나선 듀란은 전반 21분 코너킥에서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주면서 예열했다. 빌라는 후반 10분 프리킥에서 운이 따르면서 존 맥긴의 선제골로 앞서갔다. 빌라에 확실한 승기를 안긴 선수는 듀란이었다. 후반 19분 모건 로저스가 듀란을 보고 크로스를 올려줬다. 듀란은 감각적인 슈팅으로 추가골을 터트렸다.그러나 듀란은 골 세리머니를 마친 뒤에 곧바로 벤치로 가야했다. 에메리 감독은 이미 터치라인에 왓킨스를 준비시켜두고 있었다. 듀란 입장에서는 풀타임을 뛰면서 더 많은 골을 넣고 싶었기 때문에 감독의 교체가 아쉬울 수밖에 없다.

분노를 참지 못한 듀란은 그대로 감정을 표출했다. 에메리 감독이 반겨줬지만 듀란은 미지근한 반응을 보였다. 감독의 선택에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벤치로 들어가자마자 의자를 주먹으로 치더니 자리에 앉은 뒤에는 동료가 이미 착석해있는 의지를 뒤에서 걷어찼다. 선수들이 종종 감독 교체에 대해 불만을 표시하는 경우는 있지만 공개적으로 보여주는 모습은 당연히 구설수에 오를 수밖에 없다. 심지어 동료가 앉아있는 의지에 발길질을 하는 모습을 인성적으로도 좋아 보이지 않는 행동이었다. 2003년생으로 아직 어린 선수라고 해도, 동료가 있는 의자를 발로 차는 게 잘못된 행동이라는 걸 모르지 않을 것이다.

이를 두고 에메리 감독은 경기 후 “듀란의 행동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우리가 라커룸에서 보여주는 모든 메시지는 존중과 가치관에 관련이 있다. 몇몇 어린 선수들이 약간 과민반응할 수 있지만 내가 통제할 수 있다“며 오히려 듀란을 감싸줬다.

또한 에메리 감독은 “듀란은 아주 좋은 플레이를 펼쳤고 골을 넣었다. 듀란의 플레이방식은 환상적이었다. 때때로 우리는 투톱을 사용할 것이다. 스트라이커가 1명씩 나올 때는 오늘처럼 왓킨스와 나뉘어서 뛰는 게 팀을 위해 좋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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