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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모하메드 쿠두스(웨스트햄)의 폭력 사태에 토트넘도 징계 위기에 내몰렸다.

잉글랜드축구협회(FA)는 23일(이하 한국시각) 토트넘과 웨스트햄 그리고 쿠두스를 모두 기소했다. FA는 성명을 통해 '토트넘은 82분쯤 선수들이 부적절하거나 도발적인 행동을 제지하는 데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웨스트햄을 향해서도 '선수들이 부적절하고, 도발적이고, 폭력적인 행동을 동시에 하지 않도록 제지하는 데 실패했다'고 적시했다. 쿠두스에 대해선 '퇴장 상황에서 부적절하고 폭력적인 행동을 했다'고 강조했다.

토트넘과 웨스트햄 구단은 벌금 징계가 불가피 해 보인다. 퇴장으로 3경기 출전 정지를 받은 쿠두스는 추가 징계를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장기 결장'에 무게가 실린다.

토트넘은 19일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웨스트햄과 맞닥뜨렸다. 2024~20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8라운드였다. 웨스트햄은 전반 18분 쿠두스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다.

토트넘은 햄스트링(허벅지 뒷근육) 부상에서 돌아온 '캡틴' 손흥민의 복귀 효과를 제대로 누렸다. 데얀 쿨루셉스키가 전반 36분 동점골을 터트린 데 이어 후반 손흥민이 3골에 모두 관여하며 4대1 역전승을 이끌었다.

반 7분 터진 이브스 비수마의 골은 손흥민의 패스 한 방이 결정적이었다. 손흥민은 후반 10분에는 자책골을 유도한 데 이어 5분 뒤에는 쐐기골을 작렬시켰다. 올 시즌 3호골이었다.

손흥민은 후반 25분 교체돼 나갔다. 충격의 폭력 사태는 후반 37분 벌어졌다. 쿠두스는 넘어진 미키 판 더 펜과 볼다툼하다 발로 등을 찼다. 판 더 펜이 일어나 격분하자, 이성을 상실한 쿠두스는 얼굴을 때렸다. 판 더 펜이 쓰러졌다.

분을 참지 못한 쿠두스는 달려오는 히샬리송도 가격했다. 돌아서는 과정에서 실수인 듯 보이지만 분위기는 더 험악해졌다. 히샬리송도 판 더 펜 옆에 드러 누웠다.

끝이 아니었다. 쿠두스는 항의하는 파페 사르의 얼굴도 두 팔로 때렸다. 웨스트햄 동료들의 제지에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주심은 판 더 펜과 쿠두스에세 동시에 경고를 주면 '사태'를 일단락시키려고 했다. 다행히 VAR이 주심을 잡았고, 온필드리뷰 끝에 퇴장 명령이 내려졌다.

쿠두스의 퇴장에 웨스트햄 동료들은 침묵할 수밖에 없었다. 훌렌 로페테기 웨스트햄 감독도 “영상을 통해 그 장면을 다시 리뷰하지 못했지만 주심이 온필드리뷰 후 레드카드라고 판단했으면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나쁜 순간 고통받을 때 우리는 침착함을 유지하고 팀으로 끝까지 싸워야 한다. 이 또한 향상돼야 하는 부분“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쿠두스에게 좋지 않은 일이며, 구단과 선수단에도 좋지 않다“고 덧붙였다.

토트넘과 웨스트햄 그리고 쿠두스는 24일까지 기소에 따른 답변서를 FA를 제출해야 한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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