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뉴스
[24-08-06 10:33:00]
[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마니자 탈라시(22)는 아프가니스탄 카불 출신이다. 2024년 파리올림픽 신규 종목 브레이킹에 '난민대표팀'으로 출전한다. 아랍 매체 '알자지라'는 '반항적인 탈라시는 아프가니스탄 최초의 여성 올림픽 브레이크 댄서가 됐다. 탈라시는 자신이 아프간 소녀들의 용기를 보여준다고 말한다'고 기대했다.
탈라시는 18세가 되던 해 SNS를 통해 브레이크 댄스를 접했다. 탈라시는 “한 남자아이가 머리 위로 몸을 뒤집는 영상을 봤다. 처음에는 가짜라고 생각했다. 더 많은 영상을 찾아봤다“고 회상했다. 탈라시는 빠져들었다. 3개월이 지나서 용기를 냈다. 직접 배우기로 했다. 카불에서 활동하는 브레이크댄서 크루를 찾았다. 탈라시는 “남자가 55명이었다. 여자는 나 혼자였다. 고향에서는 항상 여자라서 할 수 없다고 했지만 이 팀에서는 그런 말은 한 번도 듣지 못했다. 그들은 언제나 '넌 할 수 있어'라고 했다“고 돌아봤다.
브레이킹은 탈라시에게 탈출구였다. 탈라시는 “춤을 출 때에는 고민이나 나쁜 생각이 들지 않았다. 어떻게 해야 내 자신을 발전시킬 수 있을지 몰두했다. 그런 점이 좋았다“고 했다. 또한 여성 차별도 없었다. 탈라시는 “체육관에 성별은 중요하지 않았다. 학교나 가족은 '너는 여자야. 너는 그 일을 그 스포츠를 그 직업을 할 수 없어'라고 했다. 하지만 체육관에서는 '할 수 있어. 어렵지만 불가능하지 않아'라고 했다“며 자랑스러워했다.
불과 1년 만에 시련이 찾아왔다.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탈레반은 여성에게 특히 적대적이었다. '워싱턴포스트'는 '탈레반 통치 하에 아프가니스탄 여성은 많은 스포츠 활동에서 제외됐다. 탈레반은 여학교를 폐쇄했다. 문화와 예술적 표현을 억압했다. 여행은 물론 공원과 체육관 이용도 제한했다'고 지적했다. 탈라시는 앉아서 기다리지 않았다. 알자지라는 '탈라시는 국경을 넘었다. 파키스탄으로 도망쳤다. 가족과 헤어지고 여권 없이 갇혔다. 결국 스페인에서 망명 허가가 떨어졌다. 북동부의 작은 도시 우에스카에서 새 삶을 시작했다. 미용실에 취직한 뒤 생활이 안정되면서 다시 춤 추는 시간을 늘려갔다.
친구들의 적극적인 지원 덕분에 올림픽까지 나오게 됐다. 알자지라는 '친구들이 탈라시의 사연을 백방으로 알리면서 저명한 스포츠 관계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올림픽 난민재단이 탈라시 소식을 접했다. 브레이킹 예선에 등록하기에 이미 늦었지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임원진들은 커다란 관심을 가졌다. 덕분에 탈라시는 올림픽 난민대표팀에 합류할 수 있었다'고 배경을 상세히 설명했다. 탈라시는 스페인 올림픽위원회의 도움을 받아 아프간에 남았던 가족들과도 재회했다. 마드리드에 난민 호스텔을 제공 받았다.
흔히 브레이크 댄스로 알려졌지만 올림픽에서 정식 명칭은 브레이킹으로 정해졌다. 남자부는 비보이(B-boy) 여자부는 비걸(B-girl)이며 각각 16명이 출전한다. 1대1 대결로 라운드로빈으로 시작해 8강부터 토너먼트다. 심사위원이 기술에 대한 점수를 채점한다. 올림픽은 탈라시가 꿈도 꾸지 못했던 커다란 무대다. 그런데 눈앞까지 왔다. 탈라시는 “많은 사람들이 결혼하고 청소하고 요리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지금은 모든 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내가 꿈을 이룰 수 있다면 고향의 어린 소녀들도 할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탈라시는 “제발 아프간에 있는 소녀들을 잊지 말아달라. 나는 그 소녀들에게 용기를 주기 위해 올림픽에 나간다. 감옥에 갇히더라도 꿈을 이룰 수 있다는 뜻이다“라고 호소했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타 사이트나 까페, 블로그등에 본 자료가 무단으로 게시되어있는
사례가 발견 될 경우 민형사상의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
[뉴스] 무리뉴, '유일한 무관' SON과의 추억 지..
[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조제 무리뉴 페네르바체 감독에게 토트넘은 지우고 싶은 커리어일 뿐일까.영국 언론 '풋볼런던'은 6일(한국시각) '무리뉴가 챔피언스리그 대진 추첨 확중 후 토트넘을 조롱했다. 페네르바체가 챔..
[24-08-06 13:49:00]
-
[뉴스] 저녁 경기라 가능? 잠실 오후 6시 기온 3..
[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6시30분 경기라 진행 가능?지난 주말 KBO리그를 뒤흔들었던 폭염 사태. 주중 경기에는 영향이 없을까.더워도 너무 덥다. 이렇게 더웠던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다.야외에서 하는 프로야구가 직..
[24-08-06 13:37:00]
-
[뉴스] SON톱 더 이상 1옵션 아니다...토트넘,..
[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토트넘이 도미닉 솔란케 영입에 막대한 이적료를 투입할 예정이다.영국의 텔레그래프는 6일(한국시각) '토트넘이 6500만 파운드(약 1140억원)에 본머스 스트라이커 솔란케 영입을 기대하고 있..
[24-08-06 13:22:00]
-
[뉴스] 여정 마친 와타나베, 그가 전한 감사함과 힘..
[점프볼=홍성한 기자] 와타나베 유타가 올림픽 마친 소감을 밝혔다.일본을 대표하는 포워드 와타나베는 5일(이하 한국시간) 개인 소셜미디어를 통해 "무사히 일본에 돌아왔다. 많은 응원을 보내주신 팬분들에게 감사하다"라..
[24-08-06 13:17:58]
-
[뉴스] 8강서 혈투 벌인 이탈리아vs프랑스, 세계랭..
2024 파리올림픽 남자배구 4강 진출팀이 가려졌다. 먼저 이탈리아와 프랑스는 지난 5일 각각 일본, 프랑스와 5세트 접전 끝에 4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같은 날 세계랭킹 1위 폴란드는 슬로베니아를 3-1로 꺾고 ..
[24-08-06 13:08:58]
-
[뉴스] MLB 567K+36승 투수가 KIA에 왔다..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KIA 타이거즈가 V12 달성을 위한 승부수를 던졌다.KIA는 6일 밀워키 브루어스 출신 좌완 투수 에릭 라우어(29)와 총액 35만달러(계약금 5만달러, 연봉 30만달러)에 계약했다고 발..
[24-08-06 13:05:00]
-
[뉴스] '떠나라고? 그럼 돈 줘!'...맨유만 골치..
[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이적시키려던 선수의 요구에 당황스러운 상황에 놓이게 됐다.영국의 더선은 6일(한국시각) '애런 완비사카가 웨스트햄 이적에 열의를 갖고 있지만, 맨유에 보상금을 요구했다'..
[24-08-06 12:47:00]
-
[뉴스] [오피셜] 맨유 시즌 전부터 난리났다...9..
[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시즌을 시작하기 전부터 부상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맨유는 5일(한국시각)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맨유 수비수인 레니 요로가 금일 성공적으로 발 부상 수술을 마쳤다. L..
[24-08-06 12:37:00]
-
[뉴스] '7월 이후 11G ERA 0.83' 2MO..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타자와 맞서 이겨낼 수 있어야한다.“한화 이글스 김서현이 달라졌다.2MOON(김경문 양상문)의 가르침이 통했다. 더이상 '160㎞' 직구답지 않게 소심한 투구로 안타까움을 샀던 예전의 그..
[24-08-06 12:31:00]
-
[뉴스] "1대1 수비는 WKBL 최고일지도..." ..
“어쩌면 이번 시즌 WKBL 최고 1대1 수비수일지도 모르겠네요.“여자농구의 레전드 출신인 BNK 박정은 감독은 아시아쿼터 선수 이이지마 사키에 대해 이렇게 평가했다. '립 서비스'가 포함된 평가라고 ..
[24-08-06 11:59:19]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