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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허상욱 기자] '400도루 클럽' 가입자 박해민이 쓴맛을 봤다. 그것도 두 번이나. 상대는 다름 아닌 강민호였다.

1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LG의 경기, 강민호와 박해민은 루상에서 두 번의 맞대결을 펼쳤다.

0대2로 뒤진 2회말 2사 후 박해민은 백정현과의 8구 승부 끝 볼넷을 골라 1루에 나갔다. 박해민은 후속 타자 김범석 타석때 초구부터 2루 도루를 시도했다.베이스를 향해 날카롭게 미끄러져 들어간 박해민을 향해 2루심은 아웃을 선언했다. 박해민은 억울한 듯 그대로 주저앉아 더그아웃을 향해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 박해민의 판독 요구에 아웃임을 확신했던 강민호는 너털웃음을 지었다.

독 결과가 나오는데 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비디오 판독 화면에는 박해민의 손이 베이스에 닿기 전 공을 잡은 류지혁의 글러브가 엉덩이를 태그 하는 장면이 명확하게 드러났다.

판독 결과 아웃으로 이닝이 종료되자 두 선수의 희비가 엇갈렸다. 강민호는 아웃 선언에 주먹을 불끈 쥐며 환호했고 박해민은 아쉬운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LG가 0대2로 뒤진 5회말 박해민이 또다시 2루 도루를 노렸다. 박해민은 5회 1사 후 좌중간 안타를 날려 1루에 나갔고 후속 타자 김범석이 유격수 플라이로 물러난 후 홍창기 타석 때 백정현의 2구째 공을 노려 스타트를 끊었다.

이번에도 강민호의 승리였다. 강민호는 2루로 향하는 박해민을 잡기 위해 빨랫줄 송구를 뿌렸고 공이 정확히 이재현의 글러브에 빨려 들어가 자연태그가 됐다.

2루심의 아웃 선언에 박해민은 허탈함을 감추지 못했다. 그라운드에 그대로 드러누워 아쉬움을 표현하는 박해민을 본 강민호는 기분 좋은 미소를 지으며 더그아웃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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