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발매현황

게임일정 보기 +

프로토

토토

스포츠뉴스

Home> 와이즈 라운지> 스포츠뉴스


[파리=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하늘이 덜 감동한 것 같아요.“

한국 유도 역사상 최초로 올림픽 최중량급 은메달이라는 새로운 역사에서 김민종(양평군청)은 만족하지 않았다. 김민종은 3일(한국시각) 프랑스 파리 샹드마르스 경기장에서 열린 2024년 파리올림픽 유도 남자 100㎏ 이상급 결승전에서 '프랑스 영웅' 테디 리네르에게 허리후리기로 한판패했다.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하고 금메달을 놓쳤지만 김민종은 한국 유도 최중량급 선수로는 최초로 은메달을 땄다. 역대 올림픽 최중량급 메달은 1984년 로스앤젤레스 대회, 1988년 서울 대회(이상 조용철), 2000년 시드니 대회(김선영)에서 나온 동메달뿐이었다.

김민종은 이번 대회 유도의 최고 믿을맨이었다. 김민종은 지난 5월 제대로 '사고'를 쳤다.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최중량급에서 한국 선수가 금메달을 딴 건 1985년 조용철 현 대한유도회장 이후 39년 만이었다. 김민종은 준결승에서 도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루카스 크르팔레크(체코)를 모로걸기 절반으로, 결승에선 도쿄 은메달리스트 조지아의 구람 투시슈빌리를 가로누르기 한판으로 꺾었다.

유도 남자 100㎏ 이상급은 서양 선수들의 전유물이라 불린다. 해당 체급은 몸무게에 제한이 없어서 체격과 힘이 좋은 서양 선수가 좋은 성적을 내기에 유리하다. 한국 유도는 올림픽 역사상 남자 최중량급에서 금메달을 딴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도쿄올림픽 유도 종목에서 9개 금메달을 쓸어 담았던 일본도 남자 100㎏ 이상급에선 힘을 쓰지 못했다. 메달 획득조차 실패했다.

김민종은 이번 파리올림픽서 유쾌한 반란을 꿈꿨다. 김민종은 '유도 천재'였다. 어린시절부터 체격이 남달랐던 김민종은 초등학교 4학년때 부모님의 권유로 유도를 시작했다. 넘치는 에너지를 유도장에서 쏟으라는 뜻이었다. 놀면서 시작한 유도는 그의 인생이 됐다. 재능은 특별했다. 1년만에 전국대회에 나선 김민종은 초등학교 6학년때부터 우승을 싹쓸이 했다. 보성고 3학년 때인 2018년에는 태극마크도 달았다.

2019년 세계선수권에서 동메달을 획득하는 파란을 일으킨 김민종은 이 체급서 오랜 기간 1인자로 군림하던 '대선배' 김성민을 꺾고 도쿄올림픽 출전권까지 획득했다. 하지만 제대로 준비하지 못했다. 코로나19로 훈련장이 모두 문을 닫자 아버지를 도와 돼지고기를 나르는 일로 훈련을 대신하기도 했다. 김민종의 부모님은 마장동에서 대를 이어 정육점을 운영한다. 힘겹게 출전한 첫 올림픽은 아픔이었다. 16강에서 2016년 리우 대회 은메달리스트 하라사와 히사요시를 만나 제대로 힘도 써보지 못하고 패했다. 경기 후 분을 이겨내지 못하고 눈물을 펑펑 쏟아내기도 했다.

김민종은 “바로 내일부터 훈련을 다시 시작하겠다“며 “파리에선 눈물을 흘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패배는 큰 자양분이 됐다. 김민종은 멘탈을 키우기 위해 명상을 하고, 스포츠 심리 상담까지 받았다. 기술은 더욱 향상시켰다. 그는 체급이 낮은 선수들과 주로 훈련하면서 스피드와 체력을 끌어올렸고, 다양한 발기술을 배우며 기술 유도를 완성했다. 체격적인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기술에 초점을 맞췄고, 이를 위해 몸무게를 줄이는 파격적인 승부수를 띄웠다.

김민종은 파리로 떠나며 “하늘이 감동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힘들고 고된 훈련을 버텼다“며 “이제 하늘이 제게 뭔가를 선물해주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스스로도 만족할 정도로, 혹독한 훈련을 버티며 올림픽을 준비했다. 그는 결국 값진 은메달을 수확했다.

하지만 만족은 없었다. 김민종은 “금메달을 따지 못해 너무 아쉬운 마음뿐이다. 역사를 썼다고 하기에는 숙제가 많은 것 같다“며 “유도를 시작하면서 꿈이 올림픽 금메달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하늘이 덜 감동한 것 같다“며 “이 정도로는 부모님만 감동하지, 하늘은 감동하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리네르가 나에 대해 많은 걸 연구하고 나온 것 같다. 반면 나는 연구가 부족했다“며 “원래 그런 기술을 잘 쓰는 선수인데 방어하지 못했다. 내가 미숙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김민종은 “그 선수의 장점은 배우고 싶다고 배울 수 있는 게 아니다. 그렇게 대단한 선수와 맞붙은 것만으로도 이번 올림픽에서 많은 걸 배웠다고 생각한다“며 “결승에서 그 선수와 상대했다는 것만으로도 다음 대회를 준비할 때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김민종은 마지막으로 “이번 대회를 통해 하늘을 감동하게 하는 방법을 배운 것 같다. 2028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 때는 확실하게 그렇게 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파리=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 본 자료의 저작권은 '와이즈토토'에 있습니다 *

타 사이트나 까페, 블로그등에 본 자료가 무단으로 게시되어있는
사례가 발견 될 경우 민형사상의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  
  • 목록보기

  • 전체 : 50685건, 페이지 : 1260/5069
    • [뉴스] [올림픽] 김민종, 일본 전설 아들 꺾고 결..

      결승전서 '프랑스 영웅' 리네르와 외나무다리 대결(파리=연합뉴스) 홍규빈 기자 = 한국 유도 최중량급 간판 김민종(23·양평군청)이 2024 파리 올림픽 은메달을 확보했다.김민종은 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샹드마..

      [24-08-03 11:11:00]
    • [뉴스] [올림픽] 김우진·임시현, 양궁 혼성전 금메..

      유도 남자 100㎏이상급 김민종, 배드민턴 혼복 김원호-정나은 은메달 획득유도 여자 78㎏ 이상급 김하윤 동메달…탁구 신유빈은 3일 동메달 결정전(파리=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김우진(청주시청)과 임시현(한국체대)..

      [24-08-03 11:11:00]
    • [뉴스] [올림픽] 불리한 신체조건 김민종, 체력·작..

      리네르보다 20㎝ 작은 신장…순발력 유지 위해 경기 직전 소폭 감량“김민종, 스마트하게 경기 운영“…2위 설움 견디며 정신력 성장(파리=연합뉴스) 홍규빈 기자 = 유도 남자 100㎏ 이상급은 언뜻 힘 대 힘의 대결처..

      [24-08-03 11:11:00]
    • [뉴스] [올림픽] 롤랑가로스까지 '한주먹'…임애지,..

      4일 오후 11시 34분 튀르키예 선수와 복싱 여자 54㎏급 4강 맞대결(파리=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한국 복싱 역사를 새로 쓴 임애지(25·화순군청)는 여자 복싱 54㎏급에서 '왼손잡이 장신 아웃복서'로 상대하..

      [24-08-03 11:11:00]
    • [뉴스] 김해빙상장서 무료 피겨공연·겨울영화 보는 '..

      김해문화관광재단, 10∼11일 진행…“폭염에 지친 시민 시원한 여름 나길“(김해=연합뉴스) 최병길 기자 = 경남 김해문화관광재단은 재단 출범을 기념해 오는 10∼11일 김해문화의전당 시민스포츠센터 빙상장에서 무료 시..

      [24-08-03 11:11:00]
    • [뉴스] [올림픽] 여서정·안창옥 남북 체조와 인연 ..

      1992년 세계체조선수권서 유옥렬 도마 2연패·북한 배길수는 안마 금메달(파리=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2024 파리 올림픽 기계체조 경기가 열리는 프랑스 파리 베르시 경기장은 남북 체조와 인연이 있는 장소다.20..

      [24-08-03 11:11:00]
    • [뉴스] [올림픽] “한국 양궁 왜 이렇게 강한가요?..

      김우진 “공정한 협회·세계 정상 지키려는 노력과 고민 산물“동메달 딴 엘리슨 “두꺼운 선수층 덕…미국서 활로 밥 벌어먹는 건 나 하나“(파리=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올림픽 양궁 경기 일정이 끝나갈 때쯤이면, 외국..

      [24-08-03 11:11:00]
    • [뉴스] [24드래프트 리포트] ‘193cm 언더사이..

      [점프볼=조영두 기자] 2024 KBL 신인선수 드래프트가 오는 11월 15일 개최된다. 프로 입성을 노리는 대학 선수들은 현재 대학리그에서 자신의 기량을 어필하고 있다. 점프볼은 매주 2회(수요일, 토요일)씩 올해..

      [24-08-03 11:01:34]
    • [뉴스] 역사상 최초 폭염 취소, 울산팬들 야구 볼 ..

      [울산=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어제는 폭염, 오늘은 비.울산 야구팬들에게는 한숨만 나오는 소식이다. 모처럼 만에 프로야구 직관의 기회가 생겼는데, 이틀 연속 취소 위기다.울산은 롯데 자이언츠의 제2 홈구장인 문수구장..

      [24-08-03 10:51:00]
    • [뉴스] '민재야, 한국 바비큐 진짜 끝내준다'.....

      [상암=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바이에른 뮌헨 선수들은 김민재가 준비한 한국 식사를 정말 맛있게 즐겼다.독일 스카이 스포츠에서 일하는 케리 하우 기자는 1일(이하 한국시각) 개인 SNS를 통해 “서울에서 단합하는 시간..

      [24-08-03 10:47:00]
    이전10페이지  | 1251 | 1252 | 1253 | 1254 | 1255 | 1256 | 1257 | 1258 | 1259 | 1260 | 다음10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