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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지난해 이의리를 대신해 윤동희를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뽑을 때만 해도 왜 윤동희를 뽑았을까 했었다. 당시 타선 보강을 이유로 들었지만 윤동희로 타선이 좋아질까 했다.

그런데 윤동희가 없었다면 한국이 금메달을 딸 수 있었을까 할정도로 윤동희의 활약은 대단했다. 23타수 10안타로 타율이 무려 4할3푼5리였고 1홈런 6타점을 기록해 대표팀의 타선을 이끌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리고 올시즌 타율 2할9푼3리, 14홈런 85타점으로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였고 또한번 프리미어12 대표팀에도 뽑혔다.

그리고 쿠바와의 평가전서 다시한번 자신이 '국제용'이라는 것을 입증했다. 1차전서 2타수 무안타 1볼넷에 그쳤던 윤동희는 2차전서는 첫 타석에서 큼지막한 선제 좌월 솔로포를 쏘아올리며 2타수 1안타 1타점 3사구 3개를 기록했다. 전날 단 2점에 그쳤던 대표팀은 윤동희의 솔로포를 시작으로 무려 13점을 뽑으며 오랜만에 타격 쇼를 펼쳤다.

최근 한국은 전력 분석을 하고 장기간의 리그를 하게 되면서 처음보는 투수 공에 약한 면을 보였다. 이것이 국제대회에서도 이어졌다. 그런데 윤동희는 그러지 않았다.

그 이유를 묻자 윤동희는 “처음보는 투수일수록 과감히게 치려고 한다. 전력분석 정보는 있지만 눈으로 보지 않았기 때문에 카운트가 몰리면 칠 수 없다. 초구에 무조건 나갈 수 있도록 초점을 맞추고 있다“라고 자신이 국제대회에서 잘치는 이유를 공격적인 타격이라고 했다.

1차전 부진을 바탕으로 2차전을 준비했다. 윤동희는 “정규시즌이 끝나고 마무리 캠프를 하면서 첫 경기라 적응이 필요했다“면서 “1차전이 끝나고 피드백이 직구 타이밍에 초점을 맞춰야겠다 였다. 그래서 직구에 홈런이 나온 것 같다“라고 했다. 이날 두번이나 투수 공에 맞았는데 다행히 괜찮다고.

홈런을 쳤으나 아직 타격감이 좋다고 말할 수는 없는 상태다. “한달 정도 공백기가 있었다. 아직도 적응이 많이 안됐다. 존도 안잡혔다. 문제점을 파악하고 오늘 하니 잘된 것 뿐이다“라고 했다.

구자욱에 이어 김지찬까지 부상으로 빠지게 되면서 대표팀에 남은 외야수가 홍창기 이주형 최원준과 함께 윤동희까지 4명만이 남게 됐다. 류중일 감독은 추가 발탁 없이 4명으로 꾸릴 계획. 윤동희는 “같은 선수로서 부상으로 함께 할 수 없는 것이 속상하다. 지찬이 형이 내년시즌 잘 준비하면 좋겠다“라며 “남은 선수들이 대만가서 경기를 해야하고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그렇다고 부담감을 느끼진 않고 믿고 지켜봐 주시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고척=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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