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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전반적으로 운이 좋았던 경기인 것 같다.“

자신의 몸 정면으로 오는 공에도 큰 부상없이 끝까지 뿌리면서 승리투수가 됐다.

삼성 라이온즈 베테랑 왼손 투수 백정현이 또한번 LG 킬러임을 과시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백정현은 1일 잠실에서 열린 LG와의 원정경기서 선발등판해 6⅔이닝 동안 89개의 공을 뿌리며 7안타 2볼넷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3승을 챙겼다. 지난해부터 이어온 LG전 승리가 4연승이 됐다.

1회말이 고비였다. 2-0으로 앞선 상황에서 올라왔는데 홍창기와 신민재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했고 오스틴에게 볼넷을 내줘 무사 만루에 몰렸다. 자칫 동점에 역전까지 당할 수도 있었다.

문보경에게 던진 초구 직구가 자신에게 날아왔다. 몸을 웅크리며 받아내 투수 라인드라이브 아웃. 배쪽으로 날아온 공이 오른쪽 팔에 맞아 큰 부상은 아니었다.

이어 김현수를 2루수앞 병살타로 잡아 무실점으로 넘기면서 가장 큰 위기를 넘겼다.

이후 쉽게 경기가 풀렸다. LG 타자들이 빠른 카운트에서 배트가 나왔고 쉽게 범타가 나왔다. 2회와 5회엔 박해민이 볼넷과 안타로 출루했는데 2루 도루를 시도하다가 강민호의 송구에 두번 모두 아웃됐다. 4회말엔 2사후 김현수에게 2루타를 맞았고 이후 오지환에게 2루수 내야안타를 허용하며 위기에 몰리는가 했는데 김현수가 무리하게 홈을 파고들다 아웃되며 위기 탈출.

7회말까지 마운드에 올랐고 2사후 오지환에게 안타를 맞고 박동원 타석 때 임창민으로 교체됐다.

백정현은 89개 중 직구를 50개나 뿌렸다. 최고 구속이 143㎞에 불과했고 최저는 135㎞에 머물렀지만 슬라이더(19개), 체인지업(12개), 커브(8개) 등과 더해져 위력을 발휘했다.

백정현은 경기 후 “(강)민호형이 리드를 잘 해줬고, 도루 저지 포함 수비의 도움도 많이 받았다. 전반적으로 운이 좋았던 경기인 것 같다“고 소감을 말했다.

“오늘은 직구가 힘이 있어서 직구 위주로 많이 던졌다. (7회)이닝을 마무리하지는 못했지만 벤치에서 지시하는 것을 따라야 한다고 생각하기에 아쉽지는 않았다. 팀이 이겨서 좋다“고 말했다.

1회 문보경의 타구를 맞았을 때 “공이 왔는데 위기다 보니 잡으려고 반사적으로 몸이 움직였다. 다행히 오른쪽을 맞아서 문제는 없었다. 다음 경기도 이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덤덤하게 말했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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