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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금메달을 따야 월드클래스죠!“

신유빈(대한항공)이 2일(한국시각) 파리올림픽 4강전에서 '중국 에이스' 첸멍(세계 4위)을 상대로 0대4로 패했다. 신유빈은 이날 오후 8시30분 펼쳐질 쑨잉샤(중국)-하야타 히나(일본)의 준결승전 패자와 3일 오후 8시30분 동메달 결정전에 나선다.

신유빈은 경기 직후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우선 상대가 더 실력이 좋았다고 생각한다“고 인정했다. “중간중간 그래도. 비슷했던 부분도있었는데, 상대가 워낙 강하게 버티다 보니까 제가 쉬운 범실도 났던 것 같아서 조금 아쉽다. 하지만 게임이 아직 끝나지 않았으니까. 다시 잘 쉬면서 머리도 비우고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다음 경기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비록 결승에 오르지 못했지만 신유빈은 '그랜드슬램 레전드' 현정화(1992년 바르셀로나 동), '월드클래스 깎신' 김경아(2004년 아테네 동)에 이어 대한민국 여자탁구 역사상 단식 4강에 오른 세 번째 선수다. 위대한 계보를 언급하며 '월드클래스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신유빈은 웃으며 고개를 세차게 흔들었다. “저는 그냥 한경기 한경기 하다보니 여기까지 왔고, 이렇게 할 수 있는 것만으로 너무 영광스럽고 남은 경기도 잘하고 싶다“고 답했다. 신유빈이 생각하는 월드클래스는 무엇이랴는 질문에 즉답했다. “금메달을 따야 하지 않을까요?“

“올림픽에선 이기고 있어도 어떻게 될지 모르고 지고 있어도 또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그냥 한 포인트에 집중하면서 최대한 무너지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제 신유빈은 20년 만의 동메달 도전에 나선다. 대한민국 여자단식 메달리스트도 현정화, 김경아뿐이다. 4강행 역사를 쓴 신유빈이 3번째 단식 메달리스트에 도전한다. 대한민국 여자탁구 최초의 멀티 메달에도 도전한다. 신유빈은 30일 임종훈(한국거래소)과 혼합복식 동메달을 따내며 대한민국 탁구에 12년 만의 메달을 가져왔다. 단식 동메달을 획득할 경우 1988년 서울올림픽 유남규(한국거래소 감독·단식 금-복식 동), 1992년 김택수(미래에셋 총감독)의 단식 동, 복식 동메달에 이어 3번째 멀티 메달이자 여자탁구 최초의 역사다.

세계 1위 쑨잉샤의 철벽이 공고한 만큼 이변이 없다면 '일본 톱랭커' 하야타가 동메달 결정전 상대가 될 확률이 높다. 하야타와의 전적은 4전패, 일본 프로리그까지 포함하면 5전패다. 역대 전적은 절대 불리하지만 스포츠는 기세다. 파리=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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