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발매현황

게임일정 보기 +

프로토

토토

스포츠뉴스

Home> 와이즈 라운지> 스포츠뉴스


[김해=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세상에 작은 대회는 없어요. 패럴림픽도, 체전도 똑같이 엄청 긴장했습니다.“

26일 경남 김해카누경기장에서 열린 제44회 전국장애인체전 남자 카약 200m 스프린트(KL3) 결승에서 40초 81로 결승선을 1위로 통과한 후 뭍으로 올라온 최용범(28·충남)이 활짝 웃었다. 지난해에 이은 압도적 1위였다. 파리패럴림픽 결단식과 파리 현장에서 최용범과 동행한 '올림픽 역도 레전드' 장미란 문체부 제2차관이 반색했다. “저도 카누 배워보고 싶어요“라며 웃었다. 장 차관은 “파리패럴림픽 이후 최용범 선수에게 소셜미디어를 통해 파라카누에 대해 문의하는 친구들이 많아졌다고 들었다. 최 선수의 도전이 다른 장애청소년, 청년들에게 힘이 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최용범은 충남 부여 출신, 백마강을 놀이터 삼아 자랐다. 본격적으로 패들을 잡은 부여중 2학년 때 소년체전 2위에 올랐고, 중3 때 나선 경남소년체전에선 2관왕, MVP에 올랐다. 최용범은 “13년 전 바로 이곳, 낙동강에서 처음으로 2관왕을 했어요. 경남은 제게 행운의 장소“라고 했다. '15세 소년' 최용범의 꿈, 카누는 스물일곱, 인생의 고비와 정면승부한 '청년' 최용범에게 새 길이 됐다.

유·청소년 대표, 국가대표 상비군까지 승승장구했던 그는 군 제대후 실업팀에 입단했지만 코로나 팬데믹에 부상까지 겹치며 고전했다. 2022년 3월, 불의의 교통사고로 왼무릎 아래를 절단해야 했다. 아버지는 “지금도 아들이 그날 집을 나서던 순간이 자꾸 생각난다“고 했다. 마음씨 고운 둘째아들은 “아버지가 계속 '아무 걱정마라, 괜찮다' 하셨는데 죄송해서 그저 눈물만 났다“고 회상했다.

'뭘해야 다시 살 수 있을까'를 고민하던 그때, 고등학교 시절 은사, 주종관 부여중 코치가 병원으로 찾아왔다. 파리패럴림픽 종목 '파라카누'가 있다고 했다. 옛 스승과의 재회, 새 길이 열렸다. 담 너머서 까치발로 아들의 인터뷰를 지켜보던 부모님은 “우리 아들, 카누 시키길 잘했다“고 했다. 어머니는 “중학교 때 딱 한달 반대했어. 계속 물에 빠진다니까 고생하는 거 싫어서, 그래도 지가 좋다니께 시켰지. 체력 기른다고 밤마다 운동장 뛰고 그랬지“ 했다. 유도선수를 꿈꿨던 아버지는 “카누 하길 잘했지. 우리 아들이 힘이 좋거든. 씨름, 유도, 역도부에서도 다들 데려가려고 했어. 난 운동 반대 안했어. 허허“ 했다.

하지만 비장애 카누 에이스 출신에게도 '파라카누'는 새 도전이었다. 100㎏ 넘게 불어난 체중을 90㎏대까지 줄였다. 첫 대회서 비장애 중학생 선수에게 패하는 굴욕 후엔 승부욕이 불타올랐다. 훈련 10개월 만에 장애인세계선수권 카약 200m에서 41초08로 당당히 파리패럴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대한민국 파라카누의 새 역사였다. 파리올림픽에선 41초91의 기록으로 결선 8위에 올랐다.

목표했던 메달은 놓쳤지만 사상 유례없는 위대한 도전이었다. 2022년 교통사고, 2023년 전국체전 금메달, 2024년 파리패럴림픽 출전권까지 채 2년이 걸리지 않았다. 265만명의 등록장애인 중 200만명이 중도장애인인 현실, 일상복귀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 스포츠 활동이 그 시간을 눈에 띄게 줄여주지만, '엘리트' 영역인 패럴림픽은 또다른 세계. '시드니패럴림픽 사격 금메달리스트' 정진완 대한장애인체육회장도 장애 후 패럴림픽 출전까지 7년 가까이 걸렸다고 했다.

놀라운 회복탄력성, 강철 멘탈의 비결을 묻자 최용범은 “글쎄요. 시골 출신이라 그런가“ 했다. 부여군 규암면 합송리에서 나고 자란 최용범은 어린 시절 거동이 불편한 윗집 '음메 할머니' 집에 수시로 찾아가 소 여물도 주고 소똥도 치우며 사랑을 듬뿍 받았다고 했다. “시골에선 그냥 다 어울려 지내니까요. 장애에 대한 생각 자체가 아예 없어요. 그러니 편견도 없죠“라며 웃었다. 최용범의 부모님은 “운동을 시켜서 그런 것같아. 친구들이 워낙 많아서, 지금도 집에 붙어 있질 않아“라고 했다.

최용범에게 “카누는 운명“이다. “다치기 전에도, 다친 후에도 카누는 내 운명, 평생 끝까지 가야할 종목“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파라카누는 한 종목밖에 없어 아쉬워요. 다관왕도 하고 싶은데“ 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비장애인 대회도 병행 출전하며 아쉬움을 떨치고 있다. “아직 파라카누 선수들이 많지 않아요. 제가 밀려도 좋으니 더 많은 경쟁자가 생겼으면 좋겠어요“라고 바랐다.

파리패럴림픽에서 '감'을 잡은 최용범의 목표는 더욱 또렷해졌다. “1년 준비하고 파리패럴림픽을 나갔어요. 앞으로 4년 열심히 하면 LA에선 메달권에 충분히 올라갈 수 있어요“라고 자신했다. “파리에서 아시아 선수들을 다 잡자는 목표는 이뤘어요. 2026년 일본서 열리는 장애인아시안게임엔 카누 종목이 빠져 아쉽지만, 아시아선수권, 세계선수권에 출전해 계속 실전경험을 쌓아야죠“라며 눈을 빛냈다. 그리고 믿음직한 한마디를 전했다. “파리패럴림픽은 운이 좋았어요. 4년 후 LA패럴림픽에선 운이 아니라 실력으로 증명하겠습니다!“ 김해=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 본 자료의 저작권은 '와이즈토토'에 있습니다 *

타 사이트나 까페, 블로그등에 본 자료가 무단으로 게시되어있는
사례가 발견 될 경우 민형사상의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  
  • 목록보기

  • 전체 : 50698건, 페이지 : 125/5070
    • [뉴스] 비니시우스 발롱 불발→'역대급 추태' 계속된..

      [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비니시우스 주니오르 발롱도르 불발에 대한 레알 마드리드 관련자들의 추태가 계속되고 있다.스페인의 마르카는 5일(한국시각)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의 유럽챔피언스리그 기자회견 내용을 조명했다. 안..

      [24-11-05 11:20:00]
    • [뉴스] KBL 나쵸 출시... 나쵸의 맛 + 카드 ..

      KBL 나쵸가 출시된다. KBL은 식품 생산·유통기업 래딕스글로비즈의 나쵸 브랜드 Amigo와 협업하여 KBL 나쵸를 출시하고 11월부터 판매를 시작한다.KBL 나쵸 패키지는 나쵸와 할라페뇨 치즈소스, ..

      [24-11-05 11:18:33]
    • [뉴스] 갈매기 37점 고군분투에도... LAL, 지..

      레이커스가 디트로이트에 발목을 잡혔다.LA 레이커스는 5일(이하 한국시간) 디트로이트 리틀 시저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 NBA 정규시즌 디트로이트 피스톤스와의 경기에서레이커스는 지난 시즌 최하위 디트로이..

      [24-11-05 11:10:00]
    • [뉴스] "1R 1순위 맞다" "대성할 선수" "배구..

      "김다은은 계속 선발이다."김종민 한국도로공사 감독은 지난 3일 '도드람 2024-2025 V-리그' 1라운드 정관장전(3-0·정관장 승)을 치르기 앞서 "팀에 있는 다른 세터들과 (김다은의) 토스 스타일이 정반대기..

      [24-11-05 11:04:20]
    • [뉴스] [뒷북STAT] 와르르 무너진 DB, 통산 ..

      [점프볼=이재범 기자] DB가 정규리그 통산 6번째로 공격 리바운드 20개 이상 뺏기면서 실책도 20개 이상 기록했다. 원주 DB는 4일 열린 고양 소노와 맞대결에서 64-79로 패하며 6연패(1승)에 빠졌다. 지난..

      [24-11-05 11:03:23]
    • [뉴스] '오재원 대리처방' 김인태 김민혁 박계범 등..

      [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KBO는 4일(월) KBO 컨퍼런스룸에서 상벌위원회를 개최하고 두산 김민혁, 김인태, 박계범, 박지훈, 안승한, 이승진, 장승현, 제환유 8명에 대해 심의했다.상벌위원회에 회부된 8명의 선..

      [24-11-05 11:01:00]
    • [뉴스] [인터뷰]'커리어 첫 두자릿수 득점' 변경준..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10골 생각도 안했는데….“'변바페' 변경준(22·서울 이랜드)의 미소였다. 변경준은 3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경남FC와의 '하나은행 K리그2 2024' 38라운드에서 1골-2도움의 맹활..

      [24-11-05 10:54:00]
    • [뉴스] 'FA 누가 신청하고 왜 포기했나' 허경민 ..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30명의 FA 대상 선수 가운데 20명이 신청서를 제출했다. 누가 신청했고, 누가 포기했나.KBO는 5일 오전 “2025년 FA 승인 선수는 KIA 임기영, 장현식, 서건창, 삼성 류지혁, ..

      [24-11-05 10:47:00]
    • [뉴스] KPGA 장유빈, 15년만에 전관왕 도전…투..

      (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 올해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최대 우량주 장유빈이 개인 타이틀 석권이라는 위업에 도전장을 냈다.장유빈은 오는 7일부터 나흘 동안 제주도 제주시 사이프러스 골프&리조트 동·남 코스..

      [24-11-05 10:30:00]
    이전10페이지  | 121 | 122 | 123 | 124 | 125 | 126 | 127 | 128 | 129 | 130 | 다음10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