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뉴스
[24-08-09 04:55:00]
[파리=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김유진(울산광역시체육회)에게 파리올림픽의 시작은 '우여곡절'이었다.
한국 태권도는 세계태권도연맹(WT) 올림픽 랭킹으로 남자 58㎏급 박태준(경희대), 남자 80㎏급 서건우(한국체대), 여자 67㎏초과급 이다빈(서울시청)까지 3장의 파리행 티켓을 미리 확보했다. 나머지 1장은 대륙별 선발전을 통해 주인공이 가려졌다. 대한태권도협회는 지난 1월 내부 회의를 통해 여자 57㎏급 올림픽 티켓에 도전하기로 했고, 2월 자체 선발전을 통해 김유진을 아시아 선발전 출전 선수로 결정했다.
김유진은 지난 3월 중국 타이안에서 열린 아시아 선발전 4강에서 줄리맘(캄보디아)을 꺾고 체급별 상위 2명에게 주는 파리행 티켓을 따냈다. 김유진은 “랭킹포인트나 국내 선발전 등 과정에서 잘 풀리지 않았다“며 “결국 대륙별 선발전까지 가게 되면서 부담감이 컸다. 그래도 올림픽에 나가겠다는 마음 하나로 달려왔다“고 했다.
남들 보다 힘든 여정 때문이었을까. 오히려 김유진은 올림픽 본무대를 준비하는게 더 즐거웠다. 그는 “오는 과정이 너무 힘들어서 인가 즐겁게 준비하고 있다. 올림픽이 별거 아니다“고 웃었다.
그의 말대로였다. 세계랭킹 24위의 김유진은 대진상 강호들을 연달아 상대해야 했다. 도장깨기에 나섰다. 16강에서 세계랭킹 5위이자 도쿄올림픽 동메달리스트 하티제 일귄(튀르키예)를 2대0으로 제압한데 이어, 8강에서는 세계 4위인 한국계 캐나다 선수인 스카일러 박을 2대0으로 꺾었다.
고비는 4강이었다. 이 체급 최강자인 세계 1위 뤄쭝스(중국)를 상대했다. 김유진은 2라운드를 내줬지만, 3라운드에서 머리 차기 공격을 연이어 성공시키며 결승에 올랐다. 세계 5위→4위→1위를 누른 김유진의 마지막 상대는 세계 2위 나히드 키야니찬데(이란)였다. 이미 흐름을 탄 김유진에게 결승은 문제가 되지 않았다. 김유진은 9일(한국시각) 프랑스 파리의 그랑팔레에서 열린 2024년 파리올림픽 태권도 여자 57㎏급 결승에서 키야니찬데를 2대0으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장기인 큰 신장을 활용한 머리 공격이 대회 내내 제대로 먹혔다. 김유진은 대회를 준비하며 순발력과 체력을 끌어올리는데 중점을 뒀고, 본무대에서 위력을 발휘했다.
김유진은 8살 때 호신술을 배우라는 할머니의 권유로 태권도를 시작했다. 아버지, 어머니가 일하는 동안 자신을 키워준 사람도 할머니였다. 그래서 대회 전부터 금메달을 할머니께 드리고 싶다고 했는데, 그 꿈이 이루어졌다.
이 체급은 한국 태권도와 인연이 깊다. 태권도가 처음 정식 종목이 된 2000년 시드니 대회부터 2008년 베이징 대회까지 정재은, 장지원, 임수정이 이 체급에서 차례로 금메달을 땄다. 하지만 이후 도쿄 대회까지는 이 체급에서 메달을 딴 선수가 나오지 않았다. 김유진이 그 고리를 끊었다. '유종의 미'였다. 태권도계의 김연경을 꿈꾸던 김유진이 새로운 스타로 떠오른 순간이었다.
파리=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타 사이트나 까페, 블로그등에 본 자료가 무단으로 게시되어있는
사례가 발견 될 경우 민형사상의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
[뉴스] [24파리] “역사에 남을 명승부” 미국, ..
[점프볼=최창환 기자] 미국이 17점 차를 뒤집는 역전극을 연출, 극적으로 금메달 결정전에 올란다.미국은 9일(한국시간) 프랑스 릴 피에르 모로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남자농구 4강에서 세르비아(F..
[24-08-09 10:00:36]
-
[뉴스] [올림픽] 동메달도 시큰둥.. 북한 방철미 ..
[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북한 여자 복싱 방철미가 동메달을 획득했지만 웃지 않았다.북한 방철미는 '2024년 파리올림픽' 복싱 여자 54kg급에서 우리나라의 임애지(화순군청)와 나란히 동메달을 얻었다.방철미와 임애..
[24-08-09 09:53:00]
-
[뉴스] 카데나스 불똥, 코너에게도 튀나 “응원하던 ..
[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카데나스 불똥, 코너에게 튀나.삼성 라이온즈 코너 시볼드가 화났다. '절친' 루벤 카데나스에 대한 융단 폭격에 불편한 심기를 내비친 것이다.삼성은 새 외국인 타자 카데나스 태업 논란으로 골치..
[24-08-09 09:43:00]
-
[뉴스] [올림픽]금메달 목에 걸고 “삼겹살에 된장“..
[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세계 24위' 김유진(24·울산광역시체육회)의 금빛 여정은 도장깨기의 연속이었다.16강에서 '세계 5위' 도쿄 동메달리스트, 하티제 일귄(튀르키예)를 2대0(7-5 7-2)으로 꺾었다. 8..
[24-08-09 09:32:00]
-
[뉴스] [이동환의 앤드원] 거제 소녀, BNK 행동..
올봄 부산에 둥지를 튼 김소니아는 바다 냄새를 맡으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거제 소녀였던 그녀에게 부산은 이미 제2의 고향이 되어가고 있다.김소니아가 BNK에서 새 출발을 준비하고 있다. 그녀의 새로운 역할은 '..
[24-08-09 09:21:14]
-
[뉴스] 남북 나란히 선 복싱 시상대…작은 몸짓만 나..
여자 54㎏급 시상식 개최…나란히 동메달 받은 임애지와 방철미(파리=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2024 파리 올림픽 복싱 여자 54㎏급에서 나란히 동메달을 획득한 임애지(화순군청)와 방철미(북한)는 탁구 혼합복식에 ..
[24-08-09 09:20:00]
-
[뉴스] [올림픽] 우상혁, 군인 때보다 짧은 머리카..
한국시간 11일 오전 2시 남자 높이뛰기 결선 시작(파리=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예비역' 우상혁(28·용인시청)은 군인 신분이던 2021년 도쿄 대회 때보다 짧은 머리카락으로 2024년 파리 올림픽을 치른다.지..
[24-08-09 09:20:00]
-
[뉴스] [올림픽] "커리는 신과 같았다" 지구 1옵..
스테픈 커리의 활약에 동료들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미국 남자농구 대표팀은 9일(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베르시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남자농구 4강 세르비아와의 경기에서 95-91로 승리했..
[24-08-09 09:19:09]
-
[뉴스] “브라질 공격수는 사우디에 가지 않는다“ →..
[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토트넘 소속의 브라질 스트라이커 히샬리송이 사우디아라비아 프로리그로 이적하는 것을 거부했다고 BBC가 보도했다.영국 공영방송 BBC는 9일(한국시각) '토트넘 스트라이커 히샬리송이 사우디 ..
[24-08-09 09:09:00]
-
[뉴스] [올림픽] 추락 위기 드림팀, 커리가 구했다..
커리가 탈락 직전의 드림팀을 구했다. 미국이 결승으로 향했다.미국 남자농구 대표팀은 9일(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베르시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남자농구 4강 세르비아와의 경기에서 95-91..
[24-08-09 08:53:34]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