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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2024 파리 올림픽을 바라보는 전 세계의 시선이 뛰어난 실력만큼이나 아름다운 외모를 지닌 미녀 스포츠 스타들에게 쏠리고 있다.

이들은 세계 최정상급의 운동 선수들답게 잘 단련된 육체에서 뿜어져 나오는 건강미를 바탕으로 배우급 미모까지 갖추고 있어 '올림픽 女神'의 칭호를 서로 다투는 형국이다. 올림픽의 열기를 한층 더 뜨겁게 달구고 있는 세계 각국의 '올림픽 미녀스타'들, 과연 누가 있을까.

▶자다 깨서 金, '잠자는 공주' 우크라이나 높이뛰기 마후치크

지난 4일 2024 파리 올림픽 공식 SNS 계정에는 특이한 사진이 공개됐다. 파리 올림픽 주경기장이자 육상 경기가 펼쳐지는 스타드 드 프랑스의 트랙 위에서 자고 있는 한 여자 선수의 사진이었다. 침낭을 깔고, 용품 가방을 베개 삼아 마치 안방 침대에서 자는 것처럼 숙면을 취하는 사진이었다. 심지어 이 선수는 결승전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었다. 올림픽 SNS계정에는 이 사진과 함께 '휴식을 취할 수도 있다. 그러나 올림픽 결승전이 열리는 동안 낮잠을 잘 수 있을까'라는 익살스러운 문구를 달았다.

주인공은 바로 여자 높이뛰기에 출전한 우크라이나의 야로슬라바 마후치크(23)였다. 놀라운 반전이 있다. 이렇게 결승전을 앞두고 트랙 위에서 숙면을 취한 마후치크가 결국 높이뛰기에서 금메달을 따낸 것이다. 자고 일어난 뒤 출전한 결승에서 마후치크는 2m00을 뛰어넘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니콜라 올리슬라저스(호주)와 기록이 같았지만, 1차 시기에 성공한 마후치크에게 금메달이 돌아갔다. 올리슬라저스는 3차 시기에 넘어 은메달.

해외 팬들은 마후치크를 '잠자는 트랙의 공주'라고 부른다. 자는 모습에서도 뛰어난 미모가 확인됐지만, 금메달을 따고 활짝 웃는 마후치크는 뚜렷한 이목구비로 인해 마치 동화 속에 등장하는 공주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마후치크는 '순진한 공주'는 아니었다. 그는 우크라이나 최초의 높이뛰기 금메달리스트가 된 후 러시아의 공습으로 전쟁의 참화를 겪고 있는 조국 우크라이나의 현실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마후치크는 “올림픽은 평화를 상징하는 대회지만, 러시아는 (폭격을) 멈추지 않았다. 올림픽 기간에도 우크라이나에 대한 대규모 공격이 일어났다“고 러시아를 비난했다. 실제로 마후치크는 러시아의 공습 때문에 고국을 떠나 에스토니아와 포르투갈, 벨기에, 독일 등에서 훈련하며 올림픽을 준비해왔다. 그는 “해외에서 훈련할 수 밖에 없어서 매우 슬펐다. 다음 올림픽 때는 우크라이나에서 훈련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일탈 미녀' 파라과이 수영대표 알론소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고 열악한 현실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는 점에서 마후치크는 한국 배드민턴 국가대표 안세영과 궤를 같이 한다. 최정상의 위치에서 용기를 낸 마후치크와 안세영의 목소리에는 예쁜 외모를 뛰어넘는 '결기'의 아름다움이 담겨있다.

이와는 반대로 돌발 행동으로 물의를 일으켜 더 주목받은 미녀 스타도 있다. 바로 파라과이 여자 수영선수 루아나 알론소(20)다. 알론소는 대회 초반인 지난 7월 27일 여자 접영 100m 예선에 출전해 6위를 기록하며 결선에 오르지 못했다.

이미 올림픽 이전부터 파라과이의 인기 스포츠 스타로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무려 64만명이나 되는 인플루언서이기도 했던 알론소는 곧바로 돌출행동을 일삼았다. SNS를 통해 갑작스럽게 은퇴를 선언하는 가 하면, 선수촌을 무단 이탈해 파리 디즈니랜드를 방문했다. 또한 노출이 심한 복장으로 파리 시내 호텔에서 숙박하고, 쇼핑을 했다. 이걸 모두 SNS에 공개했다.

파라과이 선수단은 이런 알론소의 일탈행위를 좌시하지 않았다. 파라과이 선수단은 지난 5일 결국 알론소를 선수촌에서 퇴출했다. 이에 대해 라리사 셰어러 파라과이 선수단장은 “수영 국가대표였던 알론소는 부적절한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그가 지시대로 행동해줘 고맙다“며 알론소에게 퇴출을 지시했고, 선수가 이를 받아들였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알론소는 SNS를 통해 즉각 반박했다. 그는 “나는 어디에서도 쫓겨나거나 추방당하지 않았다. 거짓정보를 퍼트리지 말라“고 적었다. 이어 자신이 공개했던 관광 사진과 노출 사진을 모두 없애버렸다.

▶700만 팔로워 지닌 '특급 인플루언서' 논란만 키운 파리 올림픽 데뷔전

독일 육상 국가대표인 알리사 슈미트(26)는 한국 팬들에게도 친숙하다. 지난 2021 도쿄올림픽 당시 '도쿄올림픽 10대 미남·미녀'에 한국 축구대표팀 정승원과 나란히 올라갔기 때문이다.

신장 1m75의 슈미트는 긴 팔과 다리에 탄탄한 근육을 갖춰 이미 어린 시절부터 큰 인기를 끌었다. 2017년에는 호주의 한 잡지 모델로 데뷔하기도 했다. 당시 '세계에서 가장 섹시한 운동선수'라는 별명도 얻었다. SNS 활동도 활발히 해서 팔로워만 무려 700만명에 달한다.

슈미트는 도쿄올림픽 때는 독일 여자 400m 계주팀의 일원으로 참가했지만 실제 경기에는 나가지 못했는데, 이번 파리 올림픽에는 꿈에 그리던 '데뷔전'을 치렀다. 2024 세계계주선수권에서 마누엘 샌더스, 요한나 마르틴, 에밀 아게쿰과 함께 4X400m 혼성 계주에서 올림픽 본선행 티켓을 따낸 슈미트는 지난 3일 열린 4X400m 혼성계주 예선에 독일 대표팀 일원으로 출전했다.

하지만 독일은 3분15초63의 기록(7위)으로 예선에서 탈락하고 말았다. 슈미트는 메달을 목에 걸지 못했다.

그런데 독일의 예선 탈락 이후 슈미트의 대표팀 발탁이 공정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그것도 동료 선수로부터 문제가 제기됐다. 슈미트의 실력이 떨어지는데도 불구하고 뛰어난 미모와 화제성 덕분에 대표팀에 발탁됐다는 것.

독일 육상대표 루나는 “모두가 인정하지 못하는 결과가 나왔다. 독일육상협회는 가장 빠른 4명이 달리도록 해야 했다. 하지만 다른 결정이 내려졌다“고 슈미트와 독일 육상협회를 저격했다. 여자 400m 기록에서 자신이 독일 2위였지만, 혼성 계주 대표주자로 선발되지 못했고, 자신보다 느린 슈미트가 발탁됐다는 폭로였다.

논란이 커지자 루나는 자신의 게시물을 삭제했다. 그러나 슈미트는 “사전에 의견차이가 있던 것은 맞다“며 자신의 발탁이 성적순이 아니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인정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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