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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테니스의 살아있는 전설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2위)가 염원하던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조코비치는 4일(한국시각)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2024년 파리올림픽' 테니스 남자 단식 결승전에서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3위)를 세트스코어 2대0(7-6 7-6)으로 승리했다. 조코비치는 긴장감이 극에 달하는 타이브레이크에서 알카라스보다 훨씬 침착한 플레이를 펼치며 관록을 뽐냈다. 조코비치는 생애 첫 올림픽 금메달에 성공하며 현존하는 모든 메이저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승리를 확정한 조코비치는 오열하며 성취감을 만끽했다.

조코비치의 '커리어 골든슬램' 달성 여부가 달린 2024년 테니스 최고의 빅매치였다. 4대 메이저대회(호주오픈, 프랑스오픈, 윔블던, US오픈)를 모두 우승하면 그랜드슬램, 올림픽 금메달까지 더하면 골든 슬램이다. 테니스 역사상 남녀 통틀어 단 4명(라파엘 나달, 안드레 아가시, 슈테피 그라프, 세레나 윌리엄스)만이 해냈었다.

조코비치는 메이저대회 타이틀 24개로 역대 1위다. 하지만 올림픽과 유독 인연이 없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준결승에서 라파엘 나달에 패한 뒤 동메달을 땄다.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는 준결승에서 앤디 머레이에 발목을 잡히고 4위에 그쳤다. 2016년 리우올림픽에선 충격적으로 1라운드 탈락했다. 호주오픈 프랑스오픈 윔블던을 휩쓸고 도쿄올림픽까지 노린 2021년에는 4강에서 알렉산더 즈베레프에 패했다.

조코비치는 알카라스에 갚을 빚이 있었다. 바로 지난달 열린 윔블던 결승전에서 알카라스에 세트스코어 0대3 완패를 당했다. 동시에 조코비치는 올림픽 테니스 단식 최고령, 알카라스는 최연소 금메달에 도전했다. 알카라스는 올해 프랑스오픈과 윔블던을 연속 제패한 신흥 강자였다. 조코비치는 결승 진출이 확정된 후 SNS에 '나는 이 꿈을 위해 오랫동안 싸웠다. 올림픽 결승은 나의 오랜 꿈이다. 국제 무대에서 나의 나라 세르비아를 대표할 수 있어 영광이다. 세르비아는 메달을 획득할 것이다'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1세트부터 한치의 양보도 없는 치열한 초접전이 전개됐다. 게임스코어가 2점 이상 벌어지지 않았다. 당연한 듯 6-6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타이브레이크 3-3에서 조코비치가 알카라스의 서브게임을 브레이크하면서 균열이 발생했다. 조코비치는 이어 자신의 서브게임을 지켜내며 5-3으로 도망갔다. 6-3에서 알카라스의 드롭샷을 드롭샷으로 응수하며 세트스코어를 장식했다.

2세트도 각자 서브게임을 모두 지키면서 또 타이브레이크에 돌입했다. 조코비치가 알카라스의 서브게임을 브레이크하며 첫 포인트를 따내 극도로 유리한 위치를 선점했다. 이어진 자신의 서브게임을 지켜 2-0으로 리드했다. 4-2에서는 알카라스가 리턴 범실을 저지르며 조코비치가 승리를 예감했다. 알카라스는 이 실수 이후 무너지며 한 포인트도 추가하지 못했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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