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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갑자기 다 떠난다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사상 최초로 5시즌 연속우승에 도전하는 맨체스터 시티 선수단 내부에 심상치 않은 기류가 형성됐다. 팀의 핵심 중 핵심들이 공공연하게 다른 팀으로 떠나겠다는 뜻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괴물 골잡이' 엘링 홀란과 '세계최고 미드필더' 케빈 데 브라위너가 맨시티와의 결별을 예고하고 있다. 물론 실제로 일이 성사된 것은 아니지만, 팀의 결속력이 예전과 같지 않다는 것은 확실하다.

해외 축구매체 '골닷컴'은 지난 24일 '미국 메이저리그 사커(MLS) 샌디에이고FC가 새로운 프로젝트로 다가오면서 데 브라위너가 MLS이적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다른 이적설이 나온 셈이다. 이번 시즌에만 벌써 두 번째다.

원래 데 브라위너는 시즌 개막을 앞두고 사우디아라비아리그 알 이티하드로 거의 이적할 뻔했다. 알 이티하드와 3년에 1억5600만파운드(약 2811억원)를 받는 데 잠정합의까지 마쳤다. 이미 EPL에서 따낼 수 있는 모든 우승컵을 따내고 개인 커리어 정점을 찍은 데 브라위너가 거액을 제시하는 알 히티하드의 손을 잡지 않을 이유가 전혀 없었다. 맨시티는 그런 데 브라위너를 잔류시키기 위해 더 이상 제시할 카드가 없었다.

그러나 데 브라위너 스스로 멈췄다. 아내와 상의한 끝에 자녀들의 교육을 위해 일단 이번 시즌에는 맨시티에 남기로 결정하며 새 시즌을 맞이했다. 비록 시즌 초반 부상으로 지난 달 중순 이후 재활 중이다. 이런 데 브라위너에서 이번에는 미국에서 제안이 왔다. 세 자녀를 키우기 좋은 환경이다. 그의 아내도 굳이 반대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데 브라위너 보다 더 먼저 팀을 등질 가능성이 있는 선수는 홀란이다. '현존 최고의 골잡이'인 홀란은 이번 시즌에도 변함없이 EPL 득점 1위를 달리고 있다. 홀란 역시 현재 강력한 이적설의 중심에 있다.

공교롭게도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양대 라이벌인 레알 마드리드와 FC바르셀로나가 홀란의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 원래 홀란을 노렸던 쪽은 레알이다. 그러나 레알은 킬리안 음바페를 영입하며 자연스럽게 홀란 영입 가능성을 지웠다. 그러자 이번에는 레알에 대항하기 위해 바르셀로나가 일어섰다. 바르셀로나 역시 음바페급 선수를 찾았고, 홀란을 발견했다.

애초 레알행에 매력을 느꼈던 홀란은 달라진 상황에 금세 적응했다. 바르셀로나행을 위해 연봉 삭감까지 받을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그러나 레알이 다시 홀란의 영입 쪽으로 방향을 틀며 기류가 바뀌었다. 영국 익스프레스는 최근 '홀란이 레알로 이적하는 것에 매력을 느끼고 있으며, 지인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밝혔다'고 보도했다. 홀란은 1억2500만파운드(약 2253억원)의 바이아웃이 있다. 레알이 이 금액을 지불하면 홀란을 잡는 건 쉽다.

이렇듯 홀란과 데 브라위너가 모두 팀을 등지는 분위기가 형성된 가장 큰 이유는 역시 펩 과르디올라 감독의 이탈 가능성 때문이다. 과르디올라 감독 역시 이번 시즌을 마친 뒤 계약이 만료 되면 팀을 떠나 휴식에 들어가려고 한다. 맨시티는 아직까지 과르디올라 감독을 마음을 돌리려는 시도를 하지 않고 있다.

결과적으로 맨시티가 설령 이번시즌에 '리그 6연패'를 달성한다고 해도 다음 시즌부터는 급격히 성적이 추락할 가능성도 있다. 감독과 골잡이, 게임메이커가 모두 이탈한다면 말 그대로 '폭망'할 수도 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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