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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불멸의 인어공주' 김서영(30·경북도청)이 마지막 네 번째 올림픽을 마무리했다.

김서영은 2일(한국시각) 프랑스 파리 라데팡스 아레나에서 열린 파리올림픽 여자 개인혼영 200m 예선 마지막 5조에서 2분12초42, 7위로 터치패드를 찍었다. 전체 34명 중 17위로 상위 16위까지 올라가는 준결선행을 한끗차로 놓쳤다.

김서영은 대한민국 여자 수영의 역사이자 가장 오래, 가장 잘한 선수다. 접영, 배영, 평영, 자유형을 모두 잘해야 하는 '만능선수의 종목' 개인혼영에서 그녀는 지난 10여 년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월드클래스 선수로 자리매김해왔다. 2017년, 2019년, 2022년 세계선수권 여자 개인혼영 200m에서 3연속 결선 진출과 함께 세계 6위에 올랐고, 2018년 자카르타 팔렘방아시안게임에선 2분08초34의 한국신기록과 함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황금세대 후배들과 함께한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는 은메달 1개, 동메달 3개로 '베테랑 선배'의 힘을 보여줬다. 올림픽 무대서도 그녀는 4연속 출전으로 오롯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첫 올림픽이었던 2012년 런던에선 개인혼영 400m에서 17위(4분43초99), 2016년 리우에선 개인혼영 200m에서 첫 준결선 진출, 12위(2분12초15), 2021년 도쿄에선 2연속 준결선행과 함께 전체 12위(2분11초38)에 올랐다. 김서영은 마지막 파리올림픽에선 대한민국 대표팀 개회식 기수로 나서며 가장 모범적인 올림피언의 길을 보여줬다. 이번 대회 유일하게 출전한 종목 개인혼영 200m에서 사상 첫 결선 진출에 도전했지만 아깝게 준결선행을 놓치며 4번째 올림픽 여정을 마무리했다.

이날 예선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연합뉴스와 만난 김서영은 “올림픽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훈련도 잘됐고, 연습 때 기록이 잘 나오고 컨디션도 좋아서 기대도 했다. 오랜만에 해볼 만하다고 생각했는데, 아쉬운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오후 경기(준결선, 결선)를 너무 하고 싶었다. 욕심이 났고, 앞 조 기록을 보면서는 가능성이 있겠다 싶었는데 아쉬움이 남는다“고 덧붙였다. “오랜만에 수영이 즐겁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나 이번에 잘하면 더 오래 수영하고 싶으면 어쩌지'라는 생각도 들더라. 그런데 결과가 이렇게 되고 나니까, 또 작별해야 하나 이런 생각도 들고 만감이 교차한다“고 말했다.

한편 김우민이 남자 자유형 400m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며 12년 만의 올림픽 메달을 가져온 한국 수영은 3일 남자 혼계영 400m 예선을 마지막으로 파리올림픽 일정을 마무리한다. 파리=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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