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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처음엔 몸살 증세였는데…이젠 잘 모르겠다. 일단 쉬라고 했다.“

에릭 요키시의 오랜 기다림은 하루 더 연장됐다. 하지만 NC 다이노스의 고민은 한층 커졌다.

요키시의 선발등판이 예정됐던 8일 부산 NC 다이노스-롯데 자이언츠전은 우천으로 취소됐다. 하지만 NC는 9일 잠실 LG 트윈스전 선발로 다시 요키시를 예고했다.

그만큼 요키시의 현재 몸상태에 대한 확신이 있다. 애초에 대체 외인으로 요키시를 영입한 이유도 '최대한 빨리 올수 있는 선수' 그리고 'KBO리그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는 선수'라는 기준을 적용한 결과물이다.

요키시는 지난 2019~2023년 5년간 키움 히어로즈에서 뛰며 통산 56승(36패) 평균자책점 2.85를 기록했던 외인 에이스다. 지난 시즌 부상 후 재활에 전념했고, 올해는 휴식을 취하며 다시 KBO리그를 노크했다.

앞서 두산 베어스에 일시 대체 외인으로 테스트를 받았지만, 시라카와 케이쇼에 밀렸다. 하지만 당시 요키시의 모습을 눈여겨봤던 NC가 대니얼 카스타노를 방출하며 손을 내밀었다.

경기전 만난 강인권 NC 감독은 “불펜피칭까진 보지 못했지만, 던지는 모습이 예전과 거의 비슷하다. 일단 첫 경기를 치른뒤 여러가지 논의를 할 것 같다“며 말을 아꼈다. 다만 투구수는 80~90개까지 가능하다는 게 요키시의 설명이고, 오랜 실전 공백이 있는 만큼 경기 감각에 대한 우려가 있다.

19경기 111⅔이닝 8승6패 평균자책점 4.35로 나름 준수했던 카스타노를 굳이 퇴출한 이유는 뭘까. 강인권 감독은 “성적은 나쁘진 않았지만, 결국 팀 입장에선 지금까지의 모습보다 앞으로의 모습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기복이 점점 심해지고, 무엇보다 팔꿈치 통증 등 팔의 컨디션에 불안감이 컸다는 설명이다.

문제는 요키시의 합류와 함께 에이스 카일 하트가 빠졌다는 것. 하트는 올시즌 21경기에 선발등판, 131이닝을 소화하며 10승2패 평균자책점 2.34를 기록중이다. 지난해 에릭 페디에 뒤지지 않는 강렬한 존재감의 리그 대표 에이스다.

그런데 그 하트가 이날 1군에서 제외됐다. 이미 한차례 로테이션을 걸렀는데, 좀처럼 호전되지 않아 아예 1군 엔트리에서 빼고 휴식을 준다는 것. NC는 현재 7위다, 치열한 가을야구 다툼으로 인해 마음이 급할 팀의 입장에선 쉽지 않은 결단이다.

하트의 상태는 어떨까. 강인권 감독은 “처음엔 감기였는데…“라며 답답한 속내를 살짝 드러냈다.

“몸살 기운이 있었는데, 지금 차도가 없다. 감염내과 진찰도 받았는데, 특별한 질환은 없다고 한다. 그런데 컨디션이 너무 떨어져서 공을 던지지 못하는 상황이다. 하트 본인도 휴식이 좀 필요하다고 하더라. 언제 회복될진 모르겠지만, 당분간 쉬게 할 예정이다.“

이날 NC는 요키시와 함께 최성영을 1군에 등록했다. 대신 에이스 하트, 그리고 필승조의 핵심으로 활약하던 김재열이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김재열의 경우 등쪽에 근육 경직이 있을 뿐, 열흘 뒤 합류에 문제가 없다.

당초 NC는 주말 LG와의 3연전을 최성영-목지훈-신민혁으로 운영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8일 경기가 우천 취소되면서 조금은 여유가 생겼다. 9일은 요키시, 11일은 신민혁이 맡고 대체선발을 1경기로 줄이게 됐다.

부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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