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뉴스
[24-08-07 19:47:00]
[인천공항=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여러분, 사랑합니다. 일론 머스크 땡큐!“
월드스타로 거듭난 김예지(31·임실군청)가 환하게 웃었다. 그야말로 마지막까지 '유쾌한 예지씨'였다.
장갑석 총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사격대표팀이 가슴에 빛나는 메달을 목에 걸고 돌아왔다. 한국은 2024년 파리올림픽에서 역대 최고 성적을 명중했다. 김예지는 지난달 28일(한국시각) 프랑스 샤토루의 슈팅센터에서 열린 2024년 파리올림픽 사격 공기권총 10m 결선에서 오예진(19·IBK기업은행)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김예지는 유치원에 다니는 5세 딸을 남겨두고 프랑스로 날아왔다. 그는 선수촌 입촌 기간까지 치면, 벌써 몇 달째 영상 통화로만 딸의 얼굴을 보고 있다.
한국땅을 밟은 김예지는 고마운 분들의 이름을 열거하며 “아기 목에도 (메달) 걸어주고, '많이 무겁지?'하고 싶다. 감사한 분밖에 없다. 계속 얘기하다보면 (집에) 가지 못할 것 같다“며 웃었다.
김예지는 이번 대회를 통해 스타반열에 올랐다. '역주행 영상' 덕분이었다. 김예지는 지난 5월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린 국제사격연맹(ISSF) 사격 월드컵 25m 권총 경기에서 42점을 쏴 세계 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는 모자를 뒤로 쓴 채 마지막 발을 쐈고, 차가운 표정으로 표적지를 확인한 뒤 권총 잠금장치를 확인했다. 세계 신기록을 세운 순간에도 미소는 단 한 번도 보여주지 않았다. 이러한 '여전사' 같은 모습에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는 떠들썩해졌다.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는 '액션 영화에도 사격 세계 챔피언이 나온다면 멋질 것 같다. 김예지를 액션 영화에 캐스팅해야 한다. 연기는 필요하지 않다'고 극찬했다.
김예지는 “일론 머스크님께서 사격을 많이 알려주신 것 같아 감사드린다. 부족한 결과지만 나에게 이렇게 감사하다고도 해주고, 많이 축하해주셔서 내가 오히려 더 감사드린다. 사랑한다, 진짜. 사격 파이팅“이라며 “내가 생각지도 못하게 각광을 받게됐다. 나보다는 일론 머스크 덕분이 아닐까 싶다.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의 매력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김예지는 주 종목인 25m 권총에서 '통한의 0점'으로 본선 탈락이란 성적표를 받았다. 실제로 0점을 쏜 것은 아니고, 3초 내로 사격을 마치지 못해 0점으로 처리됐다. 하지만 그는 낙담하지 않았다. 오히려 “많이 기대하고 응원해주셨을 텐데 '빅이벤트'(0점)를 선사하는 바람에 여러분의 실망이 커졌을 거라 생각한다. 이제 (2026년) LA올림픽을 다시 준비할 생각이다. 더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 보여드리고 그때는 실망하게 해 드리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김예지는 “오늘 조금 우울하고 힘든 일이 있었다고 해도 내일은 또 내일의 해가 뜬다. 오늘 있던 일 중 하나 정도는 행복한 일이 있을 것이다. 나는 그냥 지금 하는 일이 너무 그렇게 크게 차지하지 않았으면 한다. 그냥 하루에 있던 좋은 기억 하나로 잠드시면 어떨까 싶다“며 “책을 잘 읽지 못한다. 읽으면 졸립다(웃음). 따로 명언을 읽은 것은 아니고 말을 하다보니 감동을 받아주셔서 감사하다“고 했다.
김예지의 사격 인생은 이제 시작이다. 그는 체력 보강을 위해 전주부터 임실에 있는 사격장까지 자전거로 출퇴근한다. 김예지는 “자전거 타고 다닌 이유는 체력을 키워보자는 것이었다. 그렇게 출퇴근하면서 기록도 올랐다. 체력도 좋아진 것 같아서 계속 그렇게 다녔다. 사격장까지는 편도로 두 시간 반에서 세 시간 걸린다. 타다보니까 시간이 좀 줄었다“고 말했다.
그는 “(나를) 알아본 분들이 많이 계셨다. 연락도 많이 왔는데 너무 많아서 다 읽지 못했다. 돌아가서 훈련에 집중하고, 다음 경기를 준비해야한다. 시즌 뒤에 천천히 읽어보면 어떨까 싶다. 사격을 많이 사랑해주셨으면 좋겠다. 정말 매력적인 종목이다. 지금까지는 잘 몰라주셨던 것 같다. 이 기회에 많이 알아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했다. 인천공항=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타 사이트나 까페, 블로그등에 본 자료가 무단으로 게시되어있는
사례가 발견 될 경우 민형사상의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
[뉴스] "상대 분석 절반 이상이 아데토쿤보... 막..
패했지만 그리스 괴인의 위력은 놀라웠다.독일 남자농구 대표팀은 7일(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베르시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남자농구 8강 그리스와의 경기에서 76-63으로 승리했다. 지난해 월드컵 ..
[24-08-07 22:16:30]
-
[뉴스] [24파리] “헤어질 때가 왔다” 8강 탈락..
▲브라질 알렉산다르 페트로비치 감독[점프볼=최창환 기자] 승자가 있으면 패자도 있는 법이다. 올림픽 메달권 진입을 눈앞에서 놓친 감독들에겐 저마다의 사연도 있었다.브라질의 알렉산다르 페트로비치(65) 감독은 7일(한..
[24-08-07 22:07:51]
-
[뉴스] '金까지 2승 남았다' 태권 미소년 박태준,..
[파리=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태권도 신성' 박태준(20·경희대)이 금메달까지 단 두 발만을 남겨두고 있다. 박태준이 4강 진출에 성공했다.'세계랭킹 5위' 박태준은 7일(한국시간)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2024..
[24-08-07 21:59:00]
-
[뉴스] '타선 폭발+3실책 행운+선발 QS' 술술 ..
[광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KT 위즈가 KIA 타이거즈를 대파하면서 하루 전 패배를 설욕했다.KT는 7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가진 KIA전에서 13대2로 대승했다. 타선에서 1회부터 3득점을 만들며 선발 ..
[24-08-07 21:56:00]
-
[뉴스] '4연패 LG 3위 추락' 양의지 역전 스리..
[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두산 베어스가 LG 트윈스를 4연패에 빠뜨리며 1게임차로 좁혔다.두산은 7일 잠실에서 열린 LG와의 홈경기서 양의지의 역전 스리런포와 조던 발라조빅의 5⅔이닝 2실점 호투 등으로 8대4..
[24-08-07 21:53:00]
-
[뉴스] '한번만 도와주면 안돼? 제발 나가줘' 솔란..
[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이번 한번만이라도 도움이 되어 다오'세르히오 레길론(28)이 뜻밖의 조커로 떠올랐다. 토트넘 홋스퍼에서 이미 자리를 잃은 선수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새 시즌 전력에서 완전히 제외하..
[24-08-07 21:47:00]
-
[뉴스] '음바페 없어도 이강인은 우승한다!'...P..
[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킬리안 음바페가 떠난 파리 생제르맹(PSG)이 유관 DNA를 유지하기 위한 영입을 준비 중이다.독일의 스카이스포츠 독일판 소속 기자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는 7일(한국시각) 개인 SNS를 통해..
[24-08-07 21:47:00]
-
[뉴스] [공식발표]“더 건강한 모습으로 만나요“ 맨..
[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레니 요로(맨유)가 더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올 것을 약속했다.영국 언론 데일리메일은 7일(이하 한국시각) '요로가 부상으로 3개월 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한다'고 보도했다.에릭 텐 하흐 감독이..
[24-08-07 21:47:00]
-
[뉴스] 흥민이 형 3년 동안 고마웠어...한국서 고..
[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에메르송 로얄의 AC밀란 이적이 드디어 최종 단계에 접어들었다.이탈리아 이적시장 전문가인 잔루카 디 마르지오는 7일(이하 한국시각) 'AC밀란은 라이트백와 미드필더를 강화하기 위해 이적시장에..
[24-08-07 21:40:00]
-
[뉴스] 외인타자 없어도 류현진 무너트렸다…'김영웅 ..
[대구=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삼성 라이온즈가 외국인타자 없이 화력을 폭발시키며 승리를 잡았다.삼성은 7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홈 경기에서 10대6으로 승리했다. 삼성은 시즌 57승(2..
[24-08-07 21:25:00]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