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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황금막내' 남수현(청주시청)은 자타공인 연습벌레다.

임시현은 “남수현은 진짜 연습벌레다. 훈련량이 진짜 많다“고 혀를 내둘렀다. 스스로도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제대로 쉬었던 날이 없던 것 같다. 집이 멀다보니 집 갔다 오는 날 정도를 제외하고, 선수촌에 있는 날은 거의 매일 개인 운동을 했다“고 했다.

이유가 있다. 남수현은 대표팀 합류 후 많은 것을 바꿨다. 장비부터 자세까지 싹 바꿨다. 남수현은 “장비 쪽으로는 거의 다 바꿨다고 보면 될 것 같고, 자세도 보강했다“고 했다. 이어 “감독님 말씀으로는 중학생 자세였는데, 지금은 실업팀 자세라고 하시더라. 이제 어른이 된 것“이라고 웃었다.

자세를 단기간에 바꾸기란 쉽지 않다. 남수현이 어떻게든 해내려 했던 이유가 있다. 남수현은 “대표가 선발되고 이제 10연패라는 목표를 달성해야 하다 보니 최대한 빨리 받아들이고 바꾸려고 했던 것 같다“고 했다.

남수현은 그 노력의 결실을 맺었다. 남수현은 3일(한국시각) 프랑스 파리의 앵발리드에서 열린 2024년 파리올림픽 양궁 여자 개인전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결승에서 아쉽게 임시현에 패했지만, 단체전 금메달에 이어 개인전 은메달로 생애 첫 올림픽을 훌륭하게 마쳤다. 남수현은 “최대한 즐기면서 제가 준비했던 거를 다 보여주자라는 게 목표였는데 그거를 어느 정도 이룬 것 같아서 정말 기쁘다. 시현 언니와 결승전을 해 정말 영광이었다“고 했다.

남수현은 결승전 후 참았던 눈물을 터뜨렸다. 그는 “진짜 참고 있었는데 양창훈 감독님께서 이제 너무 고생했다고 자랑스럽다고 해주신 그 한마디에 터져버렸다“고 했다.

남수현은 이번 올림픽 전까지는 국제대회 경험이 전무했다. 국가대표 상비군이 되자마자 올림픽에 출전한 사례도 남수현이 최초다. 하지만 지난해 9월부터 시작된 선발전을 뚫고 1점차로 커트라인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올림픽 사전 적응 훈련인 스페셜 매치 1차 개인전 1위를 차지하더니 올림픽에서도 겁없는 슈팅으로 메달을 따냈다. 남수현은 “감독님이 10년 이상 전성기를 이룰 수 있다는 말씀에 부응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보겠다“고 했다.

파리=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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