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뉴스
[24-10-26 17:43:00]
[대구=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이제 V12에 단 한 걸음 만이 남았다.
KIA는 26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가진 삼성 라이온즈와의 2024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9대2로 이겼다. 포수 김태군이 3회초 만루포를 쏘아 올리며 승리의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소크라테스 브리토도 3회초 2타점 적시타와 6회초 투런포로 4타점을 책임졌다. 선발 제임스 네일은 5이닝 2실점으로 승리 발판을 마련했다. 1, 2차전을 모두 잡았다가 3차전에서 삼성에 피홈런 4방을 얻어 맞으며 주춤했던 KIA는 4차전을 승리로 장식하며 7전4선승제 한국시리즈 우승이자 팀 통산 12번째 정상에 단 1승 만을 남겨두게 됐다.
앞선 41차례 한국시리즈 중 3승 선착팀의 우승 횟수는 38회. 확률로 따지면 92.6%에 달한다. 창단 후 11차례 한국시리즈에서 모두 우승 결실을 맺었던 타이거즈의 무적 전설도 완성에 임박했다.
-경기 소감은.
▶최형우가 몸이 좋지 않아 걱정을 하며 경기했는데, 벤치에서 엄청난 응원을 해주고 최고참으로 경기에 못 나가도 후배들에게 힘을 주려는 모습이 보였다. 후배들도 최형우가 못 나가는 상황에서 해줘야 할 것들을 잘했다. 고맙게 생각한다. 대구에서 잘 마친 만큼, 광주에 돌아가서 최선을 다 하겠다.
-김선빈 변우혁의 활약을 평가한다면.
▶김선빈이 2번 타자로 박찬호와 함께 상대 선발 투수가 공을 많이 던지게 했다. 원태인 구위가 좋았는데 낮은 공을 잘 골라낸 게 큰 도움이 됐다. 변우혁은 무안타에 그쳤지만 팀이 이기는 게 우선이다. 다음 경기에 최선을 다해주면 된다. 공격이 야구의 전부는 아니다. 공수주 모두 최고의 컨디션으로 임하는 게 선수가 해야 할 몫이다. 다른 부분 신경쓰지 말고 컨디션 조절 잘 해서 5차전에 잘 해주길 바란다.
-경기 초반 원태인 투구를 지켜보는 모습이었는데.
▶원태인은 컨트롤이 굉장히 좋은 투수다. 안 친다고 마음 먹는다 해서 개수가 늘어나지 않는다. 앞서 원태인을 상대로 모든 타자가 공격적으로 임했다. 오늘도 똑같은 패턴으로 낮은 공 위주로 임할 것으로 봤다. 낮은 공을 잘 골라내고 커트하면서 투구 수를 늘렸다. 낮은 공에 속지 않은 게 원태인에게 까다롭게 느껴졌을 것이다.
-네일 교체는 상대 타자 때문인지 5차전 대비 차원인지.
▶5회를 마친 뒤 '힘들다, 교체해달라' 하더라. 6회 세 타자만 책임져달라고 요청했더니 흔쾌히 임했다. 1회부터 베스트로 던지다 보니 체력이 떨어지고 실투로 실점이 나올까봐 교체를 요청한 것 같다. 김영웅 타석에선 이준영으로 교체한다고 불펜에 통보한 상태다.
-5차전에서 네일 등판 가능성은.
▶없다. 네일은 올라가지 않을 것이다. 양현종을 활용하고 불펜에 좋은 선수들이 많다. 상황에 맞게 운영을 하려 한다. 계획과 다르게 넘어갔다가 6~7차전으로 가게 되면 잘못될 수도 있다. 냉정을 찾고 기존 방식대로 가려 한다.
-김태군이 만루포를 쳤다. 이범호 감독 이후 7년 만에 나온 한국시리즈 만루홈런인데.
▶타구가 좌측으로 휘어지길래 '나가지마라'고 속으로 기도했다. 다행히 폴대 안쪽으로 넘어가줬다. 체력이 떨어져서 환호가 잘 안나왔는데 그 홈런으로 힘이 생겼다. (만루홈런의 사나이 칭호를 물려줘도 될지)야구 선수에게 만루 홈런은 최고의 영광 아닌가 싶다. 어떤 선수든 물려받으면 좋은 것이다. 가장 중요한 건 최상의 몸상태로 팬들이 원하는 야구를 하는 게 우선이다.
-어젠 피홈런 4개를 내주고 오늘은 2개의 홈런으로 이겼다.
▶우리 팀에 홈런을 칠 수 있는 타자는 많다. 정교한 타자도 많다. 홈런이 점수를 내는 데 좋은 패턴이기는 하지만 치겠다고 마음 먹고 서면 안 나온다. 선수들의 집중력이 상당했다. 원태인-네일의 맞대결이다 보니 삐긋하면 질 수 있다는 생각에 선수들이 집중력을 보여준 것 같다.
-네일 스위퍼가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더 날카로워 보이는데.
▶이전 투구나 라이브 피칭 때도 봤는데 많이 쉬다 보니 확실히 스핀이 강해졌다. 악력도 더해진 것 같다. 그 힘을 아끼지 않고 1회부터 자신의 최대 스피드로 던져주는 모습에 너무 감사했다. 네일이 없었다면 올 시즌 너무 힘들었을텐데, 이 자리를 빌어 다시금 감사 인사를 전한다.
대구=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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