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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경험이 필요했다.“

롯데 자이언츠와 김태형 감독은 왜 시즌 말미 배터리 코치를 새롭게 영입했을까.

롯데는 2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LG 트윈스전을 앞두고 코치 등록, 말소를 진행했다. 강성우 코치가 1군에 합류했고, 기존 정상호 배터리 코치가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2일 경기는 KBO리그 출범 후 역대 최초 폭염 취소가 확정돼 현장이 어수선했다. 그렇게 강 코치의 롯데 데뷔전도 무산됐고, 구단도 3일이 돼서야 강 코치 영입에 대해 공식 발표를 할 수 있었다.

강 코치는 경남상고 출신으로, 1992년 롯데 1차지명을 받았던 '롯데맨'이다. 하지만 코치로는 롯데와 인연이 없었다. 2006년 삼성 라이온즈 배터리 코치를 시작으로 한화 이글스, 두산 베어스, KT 위즈, KIA 타이거즈 등을 거쳤지만 롯데에서 지도자 생활은 처음이다.

롯데는 3일까지 100경기를 치렀다. 44경기 남은 시점. 1, 2군 교체도 아니고 왜 급하게 외부에서 코치를 수혈하게 됐을까.

김 감독은 “강 코치의 능력이 필요했다. 유강남도 없다. 정보근, 손성빈 두 포수가 있는 데 경험이 많이 부족하다. 정상호 코치도 열심히 했지만, 정 코치 역시 경험이 부족했다. 그래서 경험 많은 강 코치를 선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FA 포수 유강남은 무릎 수술로 시즌아웃 됐다. 포수 출신이기에 안그래도 포수 포지션이 눈에 잘 들어올 수밖에 없는 김 감독이다. 정보근과 손성빈에게 기회를 주는 것도 좋지만, 당장 올시즌을 포기하지 않았다. 가을야구 도전에 대한 의지가 이번 코치 인선에서 느껴진다.

정 코치도 김 감독이 이번에 롯데에 올 때 직접 데려온 인물이다. 정 코치에게도 1군에서의 역할을 계속 기대한다. 김 감독은 “정 코치는 불펜으로 보낼 것이다. 포수 입장에서 불펜 투수들과 상황에 대해 논의하고, 준비하는 게 좋을 것 같았다“며 새로운 임무를 부여했다.

강 코치는 “롯데에는 젊고, 잠재력이 푸부한 포수들이 많다. 내가 가지고 있는 경험을 바탕으로 선수들 성장에 도움을 줄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강 코치는 3일 LG와의 데뷔전에서 8대3 승리에 공헌했다.

울산=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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