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뉴스
[24-08-08 23:53:00]
[파리=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경기 끝나고 처음으로 울었어요.“
'한국 다이빙의 간판' 우하람(26·국민체육진흥공단)의 아쉬움이었다. 우하람은 8일(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2024년 파리올림픽 다이빙 남자 3m 스프링보드 결승에서 1~6차 시기 합계 374.15점을 받았다. 3년 전 도쿄올림픽에서 한국 다이빙 역대 최고인 4위에 올랐던 우하람은 메달권에 도전했지만, 아쉽게 12명의 선수 중 11위에 머물렀다. 경기 후 만난 우하람은 “너무 아쉽다. 경기 끝나고 한번도 울어본 적이 없는데 처음으로 울었다“고 했다.
우하람은 전날 준결승에서 1∼6차 시기 합계 432.00점으로 18명 중 9위에 올라, 12명이 받는 결승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2016년 리우 대회에서 한국 다이빙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결승 무대(남자 10m 플랫폼 11위)에 올랐던 우하람은 도쿄 대회1에 이어 이번 대회까지 올림픽 3회 연속 결승 진출이라는 신기원을 이뤄냈다.
우하람은 이날 1차 시기에 '몸을 비트는 동작으로 두 바퀴를 돌고 다리를 편 채 두 팔로 다리를 잡는 파이크 자세로 두 바퀴 반을 도는' 난도 3.4의 '5154B' 연기를 선보였다. 71.40점을 받아 10위에 자리했다. 아쉬운 출발이었다. 2차 시기에서는 난도 3.4의 407C 연기를 해 68.00점을 받았다. 라운드 랭킹 9위로 그대로 10위에 자리했다.
3차 시기에 앞으로 뛰어들어 무릎을 굽힌 턱 자세로 네 바퀴 반을 도는 난도 3.8의 연기(109C)를 시도했다. 아쉬운 45.60점을 받았다. 순위가 오히려 11위로 한단계 내려갔다. 4차 시기에 난도 3.5의 307C 연기를 펼쳤다. 지금까지 가장 높은 73.50점을 기록했다. 라운드 랭킹 5위에 오르며 전체 순위도 10위로 한단계 올렸다.
5차 시기에 난도 3.0의 205B 연기로 63.00점을 올리며 9위로 순위를 한단계 더 끌어올린 우하람은 마지막 시기에 '몸을 비트는 동작으로 세 바퀴를 돌고 파이크 자세로 두 바퀴 반을 도는' 난도 3.9의 '5156B' 연기를 시도했다. 입수에서 아쉬움을 보이며 52.65점에 머물렀다. 우하람은 374.15점으로 모든 연기를 마무리했다.
우하람은 “전체적으로 아쉽다. 3차 시기에서 메달권과 멀어졌다. 그 시기가 제일 아쉽다. 이제 올림픽 메달을 손만 뻗으면 닿을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저조한 성적이 나와서 아쉽다“고 했다.
우하람은 한국 남자 다이빙의 'GOAT'다. 아시안게임에서만 무려 10개의 메달(은 4, 동 6)을 거머쥐었다. 그는 2019년 광주 세계선수권대회에서 1m 스프링보드, 3m 스프링보드 개인전에서 한국 남자 다이빙 사상 최고인 4위에 올랐다. 도쿄올림픽 남자 3m 스프링보드에서도 역대 최고 성적인 4위를 차지하며 한국 다이빙이 그동안 상상하지도 못했던 '올림픽 메달의 꿈'을 키웠다.
하지만 부상에 울었다. 허리 통증 탓에 2022년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에 출전하지 못했다. 2023년 후쿠오카 세계선수권에서는 3m 스프링보드에서 예선 탈락의 수모를 겪기도 했다. 절치부심한 우하람은 올해 2월 열린 2024년 도하 세계선수권에서 8위에 올라 파리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부상 후유증에도 만들어낸 쾌거였다.
우하람은 이후 충실히 몸상태를 끌어올리며 파리올림픽을 준비했다. 우하람은 “부상 핑계는 대고 싶지 않다. 부상 때문에 과정이 조금 부족했을 수 있지만, 이것 때문에 못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경기 뛰면서 통증은 없었다. 부상 속에서도 훈련을 했고, 모두가 통증을 참으면서 훈련을 한다. 부상과는 관련이 없다“고 했다.
우하람은 실패를 했지만, 여전히 다음을 꿈꿨다. 그는 “이번 대회를 통해 내가 무엇을 보완해야 하는지 확실히 알았다. 신체적으로 더 업그레이드가 돼야 할 것 같다“며 “올림픽이란 무대만 보고 항상 훈련했다. 계속 도전할 것 같다. 다음 LA올림픽 뿐만 아니라 그 다음 올림픽도 도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이제 결승 진출만으로 배가 부르지 않다“며 “세번째 올림픽이지만 여전히 도전과 경험인 것 같다. 이번에는 메달을 따지 못했지만, 다음 기회에 더 높게 올라설 수 있는 발판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파리=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타 사이트나 까페, 블로그등에 본 자료가 무단으로 게시되어있는
사례가 발견 될 경우 민형사상의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
[뉴스] “금메달 20개“ 외쳤던 일본, '金 5개 ..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2024년 파리올림픽에 나서는 대한민국과 일본 선수단의 목표점은 달랐다. 한국은 48년만에 최소 규모인 선수 144명을 파견했다. 금메달 목표는 5개였다. 축구 배구 농구 등 대부분의 구기 ..
[24-08-09 05:15:00]
-
[뉴스] 척추 부상 이겨낸 '인간승리 아이콘' 박주효..
[파리=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인간 승리의 아이콘, 박주효(26·고양시청)가 생애 첫 올림픽서 7위를 차지했다.박주효는 9일(한국시각) 프랑스 파리의 사우스 파리 아레나 6에서 열린 2024년 파리올림픽 역도 남자 ..
[24-08-09 05:08:00]
-
[뉴스] '우여곡절'로 시작한 김유진의 파리올림픽, ..
[파리=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김유진(울산광역시체육회)에게 파리올림픽의 시작은 '우여곡절'이었다.한국 태권도는 세계태권도연맹(WT) 올림픽 랭킹으로 남자 58㎏급 박태준(경희대), 남자 80㎏급 서건우(한국체대), ..
[24-08-09 04:55:00]
-
[뉴스] “세계24위의 반전드라마“ '도장깨기 끝판왕..
[파리=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2000년생 태권철녀' 김유진(울산광역시체육회), 첫 올림픽 도장깨기의 끝은 금메달이었다.김유진(24·울산광역시체육회·세계랭킹 24위)이 9일 오전 4시37분(한국시각) 프랑스 파리 ..
[24-08-09 04:53:00]
-
[뉴스] '토트넘 팬 실망하지만, 추가계약 남았다' ..
[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2~3번의 추가 계약을 기대할 만 하다“이적시장의 영입실적에 관해 실망했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 팬들이 기뻐할 소식이 전해졌다. 지지부진한 듯 보였던 토트넘의 여름 이적작업..
[24-08-09 04:47:00]
-
[뉴스] “감독이 전문 소매치기 고용했다!“→“선수들..
[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를 대표하는 명장의 선수단 매니지먼트 방식은 상상을 초월했다.글로벌 스포츠 언론 디애슬레틱은 8일(한국시각) '미켈 아르테타가 어떻게 자신의 이미지대로 아스널을 ..
[24-08-09 04:47:00]
-
[뉴스] 월드클래스 아포짓 듀오의 쌍끌이! 이탈리아,..
월드클래스라 부를만한 아포짓이 두 명이나 있는 팀은 무척 강했다. 결승에 갈 자격이 충분했다.이탈리아가 한국 시간 9일 프랑스 파리 사우스 파리 아레나 1에서 치러진 2024 파리올림픽 여자배구 준결승전에서 튀르키예..
[24-08-09 04:29:05]
-
[뉴스] [올림픽]'거미소녀' 서채현의 두 번째 도전..
[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거미소녀' 서채현(21)의 두 번째 도전이 시작된다. 3년 만에 다시 오른 결선 무대, 두 번의 눈물은 없다. 서채현은 8일(이하 한국시각) 프랑스 파리의 르 부르제 스포츠클라이밍에서 열린..
[24-08-09 03:47:00]
-
[뉴스] [올림픽] 미국 나와! 살아난 프랑스, 단풍..
프랑스가 결승에 올랐다. 프랑스는 9일(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베르시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농구 4강 독일과의 경기에서 73-69로 승리했다. 조별예선에서 실망스러운 경기력으로 고전했던 ..
[24-08-09 01:59:37]
-
[뉴스] 깜짝 포지션 변경 LEE→손흥민 vs 김민재..
유럽 축구 '빅 리그' 개막이 성큼 다가왔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프랑스 리그1 등에서 뛰는 태극전사들은 2024~2025시즌 오픈을 앞두고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황금재능' 이강인(파리생제르맹)은 프리..
[24-08-09 01:47:00]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