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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고양/이상준 인터넷 기자] KBL을 대표하는 두 에이스의 맞대결, 시작은 허훈이 웃었다.

수원 KT는 31일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 KCC프로농구 고양 소노와의 맞대결에서 69-61로 승리했다.

KT는 3승 2패를 기록, 5할 승률을 사수하는 데 성공했다.

이날은 리그 최고의 가드, 허훈과 이정현의 시즌 첫 맞대결로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지난 시즌 둘은 단 1차례의 맞대결만 치렀다. 허훈이 코뼈와 종아리 부상으로 정규리그 27경기만 소화하면서 지난해 12월 5일 맞대결이 유일했던 것. 당시에는 허훈이 완벽히 압도했다. 22점 4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 팀이 86-81로 승리하는 데 선봉장으로 나섰다. 나아가 12점 4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한 이정현을 상대로 판정승을 거뒀다.

공교롭게 이 경기 이후 이정현은 엄청난 활약을 이어가며 개인 5관왕(기량발전상-베스트5-어시스트왕-스틸왕-3점슛왕)을 기록, 리그 MVP 후보로 언급될 정도로 성장했다. 그렇기에 둘의 다음 맞대결은 더 큰 주목을 받았다.

경기 전 양 팀 감독은 두 선수가 직접적으로 맞붙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송영진 감독은 “정현이는 (한)희원이가 맡는다.”라고 했고 김승기 감독 역시 “훈이에게 정현이를 붙이지는 않을 것이다.”라는 계획을 밝혔다. 실제로 이날 허훈과 이정현은 서로 간의 매치업을 이루지는 않았다.

3쿼터까지는 이정현이 돋보였다. 공격에서는 7점으로 다소 주춤했지만 수비에서 5개의 스틸과 2개의 블록슛으로 힘을 보탰다. 이는 곧 소노의 51-49 리드로 이어졌다. 반면 허훈은 2쿼터 4분 19초 만에 파울 3개를 범하며 일찌감치 코트를 물러났다. 3쿼터에는 무득점에 그치며 5분만 뛰고 벤치로 향했다.


하지만 에이스는 에이스였다. 허훈은 승부처에서 빛났다. 강제(?)휴식을 취하며 체력을 비축한 뒤 시작한 4쿼터, 3점슛 1개 포함 연속 7점을 기록, KT가 역전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허훈의 활약에 팀원들도 힘을 보탰다. 하윤기와 레이숀 해먼즈가 달아나는 득점을 터트렸고 이는 곧 KT는 승리로 이어졌다. 반면 이정현 역시 3점슛 1개 포함 7점을 보탰으나 팀의 승리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허훈의 이날 최종 기록은 15점 6어시스트. 승부처인 4쿼터에만 9점을 몰아쳤기에 그 가치는 더 컸다. 2번 연속 이정현을 상대로 거둔 판정승, 하지만 경기 후 만난 이를 허훈은 이를 크게 의식하지 않는 말을 남겼다.

“정현이와의 맞대결을 특별히 의식한 것은 없다. 내가 0점을 기록해도 팀이 이긴다면 그것이 더 큰 의미를 가져온다. 앞으로도 그렇지 않을까 싶다.“ 허훈의 말이다.

허훈과 이정현은 현재 KBL을 대표하는 토종 가드이다. 그렇기에 둘의 만남은 매치업에 상관없이 화제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한 요소다. 일단 허훈이 먼저 1승을 따냈다. 둘의 다음 맞대결은 오는 12월 6일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펼쳐진다.

 

#사진=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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