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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최창환 기자] 2회 이상 금메달을 따낸 선수는 종종 나왔지만, NBA 파이널 우승을 차지한 직후 열린 올림픽에서 금메달까지 획득한 이는 많지 않았다. 이 가운데 즈루 할러데이는 역사상 최초의 진기록에 도전한다.

드림팀이 힘겹게 금메달 결정전 티켓을 따냈다. 미국은 9일(한국시간) 프랑스 릴 피에르 모로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남자농구 4강에서 세르비아에 95-91로 역전승했다. 미국은 오는 11일 프랑스와 금메달을 두고 맞붙는다.

드림팀은 1992 바르셀로나 올림픽부터 미국을 상징하는 고유명사가 됐다. 1988 서울 올림픽 4강에서 소련에 76-82로 패, 금메달 결정전 진출에 실패했던 미국은 이듬해 프로선수의 올림픽 출전을 승인 받으며 명예 회복에 나섰다.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마이클 조던, 매직 존슨, 래리 버드 등 슈퍼스타들이 총출동, 압도적인 경기력을 바탕으로 금메달을 되찾았다.

미국은 이후 올림픽에서 꾸준히 스타군단을 결성해왔다. 2004 아테네 올림픽에서 동메달에 그치며 자존심을 구겼지만,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정상 탈환에 성공한 후 2020 도쿄 올림픽까지 4연패를 달성했다.

슈퍼스타가 꾸준히 출전했지만, NBA 파이널 우승과 올림픽 금메달을 같은 해에 따낸 사례는 많지 않았다. 초대 드림팀에서 뛰었던 조던과 스카티 피펜이 첫 사례였다. 이들은 시카고 불스에 통산 2번째 우승을 안긴 후 함께 출전한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들의 뒤를 잇는 진기록은 20년 후 달성됐다. 주인공은 르브론 제임스였다. 2010년 마이애미 히트로 이적했던 제임스는 2012 파이널에서 데뷔 첫 우승을 경험했고, 2012 런던 올림픽에서 코비 브라이언트와 함께 금메달까지 따냈다.

제임스는 마이애미와의 계약이 끝난 후 친정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로 돌아왔고, 2016 파이널에서 팀 역사상 첫 우승을 안겼다. 당시 동료였던 카이리 어빙은 파이널 우승에 이어 2016 리우 올림픽에 출전, NBA 파이널 우승과 올림픽 금메달을 동시에 달성한 역대 4번째 선수가 됐다.

즈루 할러데이, 크리스 미들턴은 예기치 않았던 변수로 인해 진기록을 달성한 사례다. 이들은 2021 파이널에서 야니스 아데토쿤보와 함께 밀워키 벅스의 우승을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조각이었다. 할러데이는 크리스 폴의 전담 수비를 맡아 공격과 수비를 겸비한 자원으로 가치를 높였고, 미들턴은 파이널에서 평균 24점을 올리며 아데토쿤보를 지원사격했다.

할러데이와 미들턴은 이와 같은 활약을 바탕으로 2020 도쿄 올림픽에 출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도쿄 올림픽은 당초 2020년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전 세계로 번진 코로나19 여파로 1년 미뤄진 2021년에 진행됐다. 이로 인해 할러데이, 미들턴은 전설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었다.

이 가운데 할러데이는 2024년에도 영광을 누릴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보스턴 셀틱스를 16년 만의 우승으로 이끈 제이슨 테이텀, 데릭 화이트와 함께 금메달을 노린다. 드림팀이 금메달을 따낸다면, 할러데이는 파이널 우승과 올림픽 금메달 동시 달성을 2차례 해낸 최초의 선수가 된다.

#사진_AP/연합뉴스, FIB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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