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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LG 트윈스 왼손 셋업맨 함덕주의 컴백이 카운트 다운에 들어갔다. 처음으로 퓨처스리그 경기에 등판했다.

함덕주는 3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고양 히어로즈와의 퓨처스리그 경기에 등판해 1이닝 동안 무안타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6-2로 앞선 7회말 마운드에 오른 함덕주는 첫 타자 송재선과 심휘윤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박채율을 좌익수 플라이로 잡고 깔끔하게 이닝을 끝냈다. 직구 8개, 체인지업 8개로 총 16개를 뿌렸고, 직구 최고 구속은 138㎞를 기록했다.

퓨처스리그에서 던진다는 것은 마지막 단계다. 선발투수라면 퓨처스리그에서 투구수를 끌어올리는 단계를 거치지만 불펜 투수는 투구수가 30개 내외면 충분하기 때문에 연투정도가 가능하게 되면 1군 콜업이 가능하다. 지난해 11월 한국시리즈 이후 실전 등판이 없었기 때문에 실전 감각이 좀 더 필요할 수도 있다.

함덕주는 지난해 LG 우승의 핵심 인물이었다. 2021년 트레이드로 LG에 온 함덕주는 부상으로 인해 2년간 제대로 활약을 못했으나 지난해 57경기에 등판해 4승무패 4세이브 16홀드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도 1.62로 매우 좋았다. 마무리 고우석이 부상으로 빠졌을 땐 임시 마무리로 활약하기도 하면서 불펜에 안정감을 줬다.

8월말 팔꿈치 통증으로 빠진 이후 예상보다 회복이 더뎌 정규시즌에는 돌아오지 못했다. 하지만 한국시리즈에서 1,2,3,5차전 등 총 4게임에 등판해 1승, 평균자책점 2.70을 기록했다. 2차전서는 8회초를 무실점으로 막은 뒤 8회말 박동원의 극적인 투런포로 역전승을 거두면서 생애 첫 한국시리즈 승리투수가 되기도 했다.

생애 첫 FA를 신청해 4년간 총액 38억원(계약금 6억원, 연봉 14억원, 인센티브 18억원)에 FA 계약을 했다. 절반에 가까운 액수가 인센티브지만 함덕주는 자신감을 보였다.

하지만 새해가 넘어가면서 갑자기 수술을 받았다. 1월 16일 좌측 팔꿈치 주두골 미세 골절로 핀고정 수술을 받은 것. 당초 6월이나 7월쯤 복귀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회복이 느렸다.

지난 7월 31일 한일장신대와의 연습경기에서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가 실전 피칭을 할 때 함덕주도 처음으로 실전 피칭을 했었다. 이때 11개를 던졌고 최고 구속 137㎞를 기록했다.

LG 염경엽 감독은 “함덕주는 구위형 투수는 아니다“라며 “142㎞ 정도만 나와도 체인지업이 충분히 통할 수 있다“라고 했었다. 함덕주의 직구 스피드가 조금만 더 오른다면 빠르게 1군에서 볼 수 있을 듯.

등 근육 부상으로 빠졌던 박명근도 이날 함덕주에 이어 등판해 1안타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선두 이재상에게 2루타를 허용했지만 박주홍을 3루수 플라이, 이형종을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했고, 임지열을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실점없이 끝냈다. 직구 10개, 커브 4개를 던졌고 최고 구속은 145㎞를 찍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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