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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결국 터졌다.'

2024년 파리올림픽 남자축구 프랑스와 아르헨티나의 8강전이 난장판으로 얼룩졌다.

3일(한국시각) 열린 8강전에서는 '레전드' 티에리 앙리 감독이 이끄는 프랑스 올림픽대표팀이 1대0으로 신승을 거두고 준결승에 올랐다.

이날 경기는 시작 전부터 전운이 감돌던 경기였다. 아르헨티나와 프랑스는 축구사에서 대표적인 앙숙 관계다. 특히 지난 2022년 카타르월드컵때 두 나라는 결승에서 맞붙어 아르헨티나가 승리했고, 리오넬 메시가 월드컵 우승의 한을 풀고 '라스트 댄스'를 즐겨 세계적 화제가 됐다.

이때 아르헨티나 선수들이 프랑스를 조롱하는 챈트(구호)를 외쳐 물의를 빚기도 했다. 노래가락처럼 지어 외치는 구호에는 인종차별, 자극적인 내용이 포함돼 있어 불미스러운 이슈가 되기도 한다.

아르헨티나는 파리올림픽 직전에 열린 코파아메리카 결승전이 끝난 뒤에도 같은 프랑스 조롱 구호를 불러 물의를 일으켰다. 콜롬비아와의 결승전서 연장 접전 끝에 1대0으로 승리, 통산 16회 우승을 달성한 아르헨티나 선수들은 숙소로 돌아가는 버스 안에서 프랑스 대표팀을 비하하는 챈트를 또 불렀고, 엔조 페르난데스가 자신의 SNS에 생중계해 비판을 초래한 적이 있다.

이런 파장의 여운이 아직 남아 있는 가운데 이번 올림픽 8강전에서 만나게 된 것이다. 결국 사건이 터졌다. 프랑스의 승리로 끝난 뒤 프랑스 미드필더 엔조 미로가 아르헨티나 벤치 앞으로 다가가 약올리듯이 승리의 기쁨 세리머니를 한 것.

이에 아르헨티나 선수들이 폭발했고, 두 팀 선수들은 그라운드에서 서로 뒤엉켜 드잡이와 몸싸움을 하는 등 순식간에 난장판으로 전락했다. 주심은 폭력사태를 유발했다는 이유로 미로에게 레드카드를 꺼내들었다. 미로는 준결승에 출전할 수 없게 됐다.

관중석에서는 만일의 소요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프랑스 경찰이 긴급 투입되기도 했다.

프랑스 매체 '파리매치'는 앙리 감독의 불편한 심기를 전했다. 앙리 감독은 “미로가 레드카드를 받은 게 합당한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런 상황이 좋을 리가 없다“면서 “레드카드는 도움이 안된다. 아르헨티나에 경의를 표하지만 레드카드에 대해 더 이상 말하고 싶지 않다“며 불만을 나타냈다.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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