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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누가 토트넘의 미래를 묻거든, 고개를 들어 10대 유망주들을 보게 하라'

토트넘 홋스퍼는 이번 여름이적 시장에서 거물급 선수들을 영입하는 데는 사실상 실패했다. 특히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원하는 최전방 공격수 영입은 지지부진하기만 하다. 후보군은 수없이 등장했다. 그러나 정작 토트넘이 적극적인 협상의지를 보이지 않았다. '짠돌이'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이 지갑을 좀처럼 열지 않았다. 그러는 사이 영입 타깃은 다른 팀으로 떠나거나 기존 팀에 남는 쪽으로 분위기를 굳혀가고 있다.

하지만 토트넘이 여름 이적시장에서 전체적으로 실패했다고 볼 수는 없다. 비록 거물급 선수들은 데려오지 못했지만, 나름의 확고한 기준으로 의미있는 영입을 여러차례 진행했기 때문이다. 미래에 팀의 기둥이 될 만한 젊은 인재 수집에 열의를 보였다. 아치 그레이(18)와 양민혁(18), 그리고 지난 1월에 영입해 이번 여름에 본격적으로 팀에 합류시킨 루카스 베리발(18)이 있다.

이들은 공통점이 있다. 모두 2006년생으로 18세에 불과하다. 그러나 개인기와 득점력을 갖춘 특급 인재들이다. 중앙과 공격에서 다양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물론 당장 이번 시즌부터 기량을 펼칠 수도 있지만, 앞으로 몇 년 뒤에 본격적으로 자신들의 전성기를 누리게 될 가능성이 크다. 그때야 말로 '토트넘 황금시대'가 시작될 수 있다. 심지어 유스풀에는 이들 '2006년생 트리오'보다 더 뛰어난 재능을 갖고 있다고 평가받는 미키 무어(16)도 있다.

이러한 토트넘의 확고한 방향성으로 인해 베리발의 임대설이 나왔다가 쑥 들어갔다.

영국매체 TBR풋볼은 5일(한국시각) '토트넘의 10대 유망주가 유럽 톱클래스 구단의 스카우트들을 놀라게 했다'고 보도했다. 여기에 등장하는 '10대 유망주'는 바로 베리발이다. 베리발이 토트넘에 합류하기 전에 바르셀로나의 강력한 구애를 받았다는 건 유명한 일화다. 토트넘은 바르셀로나와의 경쟁을 이겨내고 베리발을 영입했다.

결과는 매우 성공적이다. 뛰어난 실력과 아이돌급 외모를 갖춘 베리발은 프리시즌 아시아투어에 함께 동행하며 팬들에게 눈도장을 확실하게 찍었다. 곧바로 스타덤에 올라섰다. 이런 베리발을 당초 다시 임대보낼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었다. 경험을 확보하게 해주려는 차원이다.

하지만 토트넘은 베리발을 곧바로 1군 전력으로 활용할 생각이다. 영국 매체 미러는 라이언 테일러의 글을 통해 '토트넘이 올 여름 베리발을 임대로 내보낼 가능성은 극히 낮다'고 보도했다. 베리발은 1군에 남아 즉시 전력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그레이와 양민혁, 무어 등은 유스팀에서 경험치를 쌓거나 한 두 시즌 임대될 가능성이 없지 않다. 물론 1군에서 활약하게 될 수도 있다. 어느 쪽이든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불만이 없을 듯 하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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