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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중국축구협회(CFA)로부터 축구 활동 영구금지 징계를 받은 손준호(32·수원FC)가 승부조작 혐의를 직접 반박한 기자회견을 중국 현지에서도 조명하고 있다.

중국 포털 '소후닷컴'은 12일(한국시각), “축구협회가 축구금지령을 발표한 후 (징계를 받은)많은 선수가 다양한 채널을 통해 불만을 표출했다“며 산둥 타이산에서 뛰었던 손준호 외에도 왕송(스자좡 궁푸) 등이 혐의를 정면 반박했다고 보도했다.

'소후닷컴'은 손준호가 동료로부터 불분명한 이유로 20만위안(약 3700만원)을 받았다는 내용을 일종의 '폭로'로 자의 해석했다. “손준호가 승부조작에 가담했다고 의심을 받는 경기는 2022년 1월 산둥 타이산과 상하이 하이강의 2대2 무승부 경기일 가능성이 크다. 해당 경기에서 산둥이 제공한 승리 보너스는 16만위안(약 3000만원)이었는데, 산둥은 승리하지 못했다. 그런데 경기가 끝난지 5~6일 뒤에 (손준호가)20만위안을 받았다. (중국)네티즌들은 의아해한다. '왜 20만위안을 주었고, 왜 20만위안을 받았지?'라고 밝혔다.

'소후닷컴'은 “손준호를 비롯한 많은 선수들이 부당함을 외치는데, 왜 그럴까?“라며 실제 사례를 들어 설명을 이어갔다.

“일부 (승부조작)경기에서 선수들이 하는 일은 도박사들이 필요로 하는 점수를 획득하는 것이다. 마침내 (도박사가 원하는)점수가 나왔을 때, 참가자들은 그대로 경기에서 승리하면 절대 승부조작이라고 여겨지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승부에 영향을 끼치지 않았다는 생각 때문이다.“

'소후닷컴'은 “이건 실제 사례다. 익명으로 하겠다. 역사가 오래된 한 팀이 지금은 사라진 중부 지역의 모 팀과 경기를 펼쳤다. 홈팀이 전반에만 3골을 넣으며 앞서나갔다. 하프타임에 도박사가 중개인을 통해 감독에게 전화를 넣었다. 후반에 2골을 더 넣어달라고 요청했고, 긍정적인 답을 얻었다. 이날 경기의 최종 스코어는 5대0이었다. 도박사는 홈팀에 핸디캡을 걸었고, 가담한 코치와 선수들은 보너스를 받았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가담자들은 그것이 실제 경기였고, 돈을 버는 것이 타당하다고 여길 것“이라고 밝혔다.

'소후닷컴'은 코로나19 락다운 기간에 수많은 경기가 이와 같은 방식으로 진행됐다고 전했다.

중국 공안부와 중국협회는 1년에 걸친 공조 수사를 바탕으로 지난 10일 반부패 및 승부조작 혐의로 선수 및 축구계 종사자 61명을 무더기 징계했다. 비국가공작인원 수뢰죄로 10개월 구금됐다가 풀려난 손준호는 영구 제명 징계를 받은 43명 중 한 명으로 이름을 올렸다. CFA는 10일 국제축구연맹(FIFA)에 징계 내용이 담긴 공문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축구 최상위 기관인 FIFA는 CFA 자료를 토대로 손준호 등 해외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에 대한 국제 출전 금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손준호는 기자회견에서 중국 공안의 협박으로 거짓 자백을 했으며 절대 승부조작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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