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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2연속 상대 원투스리 펀치를 만나 속절없이 당했다. 충격적인 대구 5연패.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SSG 랜더스가 지난 주말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 시리즈에서 3연전 스윕패를 당했다. 앞선 인천 롯데 자이언츠전 결과까지 포함하면 최근 4연패다.

상승 흐름을 타며 3위 이상까지도 바라보던 SSG는 연패에 빠지면서 다시 5위로 밀려났고, 따라잡을 수도 있었던 삼성과의 격차는 다시 4.5경기 차로 크게 멀어졌다.

생각이 많아지는 결과다. SSG는 이번 대구 원정 3연패에서 말 그대로 완패를 당했다. 로테이션상 삼성은 원태인-데니 레예스-코너 시볼드가 순서대로 등판했다. '1-2-3선발' 출격이었다. 반면 SSG는 로에니스 엘리아스-송영진-김광현이 순서대로 맞섰다.

결과는 완패. 일단 선발 투수들부터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 3연전 첫날인 2일 경기에서는 1회초 한유섬이 원태인을 상대로 선제 스리런 홈런을 터뜨릴 때까지만 해도 분위기를 가져온듯 했다.

그러나 그게 다였다. 한유섬의 홈런 이후 SSG는 추가 득점에 실패했고, 오히려 빠른 카운트에서 물러나며 원태인에게 제대로 걸렸다. 그러는 사이 6회, 8회 실점으로 점수를 허용하면서 1점씩 따라잡히기 시작했다.

SSG가 3-2로 앞선 9회초. 삼성은 원태인이 지고있는 상황에서도 9이닝 3실점을 기록하는 독기 품은 모습을 보여줬다. 완투패를 당할 수도 있는데도 원태인은 9회까지 혼자 책임지며 팀 전체 분위기를 바꿨다. 반면 SSG는 필승조가 나오는데도 원태인을 완전히 무너뜨리지 못하며 분위기가 묘해졌다.

그리고 노경은-조병현 마무리 체제로 변화를 선언한 첫 날. 9회말 등판한 조병현이 너무나 허무하게 이성규에게 동점 솔로 홈런을 허용했다. 그리고 수비 실책까지 나온 이후 구원 투입된 이로운이 만루에서 허망하게 폭투로 끝내기 점수를 내줬다. 이숭용 감독이 직접 마운드에 올라간 효과도 없었다. 충격의 3대4 끝내기 패배.

끝내기 여파는 시리즈 내내 이어졌다. 두번째날인 3일 경기에서는 선발 송영진이 2이닝 7실점으로 초반부터 무너지며 너무 쉽게 상대에게 승기를 건넸고, 셋째날인 4일 경기도 1회초 2점을 먼저 내고도 선발 김광현이 흔들리며 1회말 곧바로 2-2 동점을 허용한 이후 계속해서 추가 실점이 나와 희망이 꺾였다. 이날 SSG는 수비를 한 1회부터 8회 중. 무실점 이닝이 단 두번 뿐이었다. 선발, 불펜 가릴 것 없이 부진한데다 타자들도 뒤집을 힘이 전혀 없었다.

대구 원정 5연패다. SSG는 지난 6월 19일부터 8월 4일까지 5연속 대구에서 삼성을 상대해 5연패를 기록했다. 5연패 동안 만난 삼성 선발 투수는 원태인~코너~원태인~레예스~코너. 유독 1~3선발 투수들을 계속해서 만났다. 운도 없었지만, SSG의 고민 포인트가 명확히 드러나는 결과다.

선발진은 현재 드류 앤더슨 한명을 제외하면 힘있는 투수가 없다. 상대 원투펀치를 만나면 유독 승률이 저조한 이유다. 여기에 필승조도 최근 실점이 잦고, 타선 역시 기복이 심하다.

이번 대구 원정에서 2승 이상을 거뒀다면, SSG는 3위 이상도 바라볼 수 있었다. 하지만 결과는 스윕패. 숨 막히는 순위 경쟁팀들인 KT 위즈, NC 다이노스를 한 발짝도 뿌리치지 못했다. 5강 진출 가능성에 다시 경고등이 켜진 셈이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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