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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마다 느끼는 것이 다르겠지만 저는 골을 넣었을 때의 기쁨보다는 상대가 평균 30점을 넣는 선수라면 제 앞에서 10점 밖에 못 넣으면 즐거움을 느낀다. 수비를 하는 것이 좋다.“


2학년 윤기찬이 활발함을 보인 고려대학교는 11일 일본 도쿄 국립 요요기 경기장 제2체육관에서 열린 World University Basketball Series(이하 WUBS) 시드니 대학과의 경기에서 82-77로 승리했다.


이날 벤치에서 출장한 윤기찬은 29분 58초를 출장해 9득점 7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유민수가 파울 아웃을 당하며 자칫 상대에게 분위기가 넘어갈 수 있었던 상황이지만 윤기찬은 적극적으로 박스아웃을 하며 리바운드를 사수해냈다.


경기 후 만난 윤기찬은 “국제 경기이다 보니 심판들의 성향과 콜 기준이 확실히 한국과는 다른 것 같았다. 또 국내에서는 고려대가 높이와 피지컬적인 면이 다른 팀들과 비교해 우세하다고 느끼는데 이번 대회에서는 다르게 느껴졌다. 남은 결승 경기에서는 기술적인 측면을 생각해서 준비해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이날 고려대가 상대한 시드니 대학의 선수들은 신장도 크고 파워도 강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윤기찬은 이에 굴하지 않고 자신감 넘치는 모습으로 팀의 활력소 노릇을 톡톡히 해냈다. 특히 윤기찬은 양 쪽 코너에서 페이크 이후 적극적인 돌파와 확실한 마무리 능력을 보이기도 했다.


이에 윤기찬은 “몸 상태가 달라졌다기보다는 자신감이 좀 생긴 것 같다. 방금 피지컬적인 부분을 말했는데 이는 반대로 생각하면 한국 선수들과 다르게 발이 느릴 수 있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돌파를 하면 잘 먹힐 것이라 생각했다. 그 부분이 잘 먹혀든 것 같다“며 미소지었다.


이날 고려대는 이동근(24득점 14리바운드 3블록슛)이 팀을 승리로 이끌었지만 그 밑바탕에는 윤기찬의 수비가 있었다. 이날 고려대는 후반 들어 3-2 지역방어를 가동했는데 골밑에서 윤기찬과 이동근이 잘 버텨주며 승리를 따낼 수 있었다.


윤기찬은 “(주희정)감독님께서 주문하신 부분은 지역 방어 상황에서 4번 포지션을 보니까 (이)동근이가 상대 빅맨과 매치하면 리바운드 싸움에 가담하라는 것이었다. 그렇기에 자리싸움을 하고 리바운드를 사수하고자 생각했었다“며 돌아봤다.








한편, 이번 시즌 고려대에서 가장 좋아진 선수를 꼽자면 단연 윤기찬일 것이다. 윤기찬이 득점을 많이 올리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적극성과 수비를 바탕으로 팀에 없어서는 안 될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그렇다면 윤기찬이 스스로 생각하기에 그의 성장 방향은 어떻게 될까.


윤기찬은 “사실 한국에서는 이번 대회에서처럼 클러치 상황이 많지 않아 이러한 경험을 하기 쉽지 않았는데 이번 대회에서 이러한 것들을 느끼니 다가올 리그 경기들과 연세대와의 정기전에서 좋게 작용할 것 같다“면서 “스스로 생각하기에 3&D 유형의 선수로 성장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사람마다 느끼는 것이 다르겠지만 저는 골을 넣었을 때의 기쁨보다는 상대가 평균 30점을 넣는 선수라면 제 앞에서 10점 밖에 못 넣으면 즐거움을 느낀다. 수비를 하는 것이 좋다. 추후에 프로 무대에 가게 된다면 저는 꼭 좋은 수비력을 갖춘 선수로 거듭나고 싶다“며 힘줘 말했다.


사진 = WU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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