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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이규빈 기자] 계륵이 된 러셀에 관심을 보인 팀이 있다.

미국 현지 기자 '앤서니 어윈'은 6일(한국시간) 디안젤로 러셀의 트레이드 상황에 대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브루클린 네츠와 토론토 랩터스가 러셀 영입에 관심이 있다.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는 러셀에 관심이 없다. 토론토와 브루클린이 러셀에 관심이 있는 이유는 러셀이 실력 때문이 아닌 러셀이 FA 1년 남은 선수기 때문이다"라고 전했다.

러셀은 현재 계륵 신세가 된 상황이다. 소속팀인 레이커스에서도 별로 원하지 않고, 다른 팀에서도 딱히 적극적으로 관심을 표명한 팀이 없다.

그 이유는 러셀의 기량과 연봉이 모두 애매하기 때문이다. 러셀은 2023-2024시즌 평균 18점 6.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분명 나쁘지 않은 기록이다. NBA 팀의 주전 포인트가드로 손색이 없는 기록이다. 문제는 우승을 노리는 팀의 주전으로는 아쉽다는 점이다.

러셀은 수비가 뛰어난 선수가 아니다. 오히려 수비는 구멍에 가까운 선수다. 즉, 공격에서 수비의 약점을 상쇄해야 한다. 평균 18점 6.3어시스트는 나쁘지 않은 기록이지만, 수비의 약점을 상쇄할 정도의 기록은 아니다.

거기에 러셀은 슈팅 위주의 선수다. 골밑 돌파에 약점이 있고 피지컬적으로 한계가 명확하다. 이런 단점은 플레이오프 무대에서 제대로 나타났다. 러셀은 지난 두 시즌 동안 플레이오프 무대에서 모두 실망스러운 활약을 펼쳤다. 러셀만 잘했다면, 레이커스가 더 높은 곳을 바라볼 수도 있었다.

이러다 보니 전력 보강을 원하는 레이커스는 꾸준히 러셀을 트레이드 카드로 알아보고 있고, 다른 팀 입장에서 우승을 위하면 러셀을 영입할 이유가 없다. 또 리빌딩 팀에서도 이미 베테랑인 러셀을 원할 이유가 없던 것이다.

토론토와 브루클린도 러셀에 대한 관심도 비슷한 이유로 보인다. 두 팀은 모두 리빌딩에 돌입했다. 두 팀은 러셀을 팀의 미래를 이끌 포인트가드가 아닌 1년 뛰고 다른 유망주에게 자리를 넘겨줄 선수로 보고 있는 것이다.

브루클린은 이미 러셀과 좋은 경험이 있는 팀이다. 러셀은 공교롭게도 2016-2017시즌이 끝나고 레이커스에서 브루클린으로 트레이드됐다. 당시 러셀은 실패한 유망주라는 평가를 받으며, 당시 암흑기였던 브루클린으로 이적했다. 브루클린은 로또를 긁어보는 심정으로 러셀을 영입했다.

브루클린의 러셀 복권은 초대박이 났다. 브루클린에서 에이스 역할을 맡은 러셀은 젊은 선수들과 함께 성장 드라마를 쓴 것이다. 러셀은 브루클린에서 생애 첫 올스타까지 선정되며 커리어 최고의 시기를 보냈다.

재밌게도 당시 브루클린과 현재 브루클린의 상황이 유사하다. 당시 브루클린도 스타 선수가 하나도 없던, 미래가 보이지 않던 팀이었다. 현재 브루클린의 상황은 당시 브루클린보다는 낫지만, 역시 암울한 리빌딩을 진행하는 팀은 마찬가지다.

러셀이 브루클린으로 이적한다면, 레이커스에서 브루클린으로 두 번 트레이드되는 진귀한 경험자가 될 수 있다. 과연 러셀의 거취는 어떻게 될까.

#사진_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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