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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2년여 만에 정상에 도전하는 '사막여우' 임희정은 평정심을 강조했다.

임희정은 2일 엘리시안 제주 레이크, 파인 코스(파72·6752야드)에서 열린 S-OIL 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7개로 7언더파 65타를 기록했다. 중간합계 12언더파 132타가 된 임희정은 김수지에 1타차 앞선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나서게 됐다.

KLPGA투어 통산 5승을 기록 중인 임희정의 마지막 정상은 2022년 6월 한국여자오픈. 하지만 지난해 디펜딩챔피언 자격으로 출전한 한국여자오픈을 앞두고 대회장으로 향하던 중 사고로 부상하는 불운을 겪었다.

임희정은 올 시즌 앞선 28개 대회 중 15차례 컷 통과에 성공했으나, 톱10 진입은 3차례에 불과했다. 3위권 이내 진입은 없었다. 하지만 이번 S-OIL 챔피언십에선 1라운드에서 5언더파로 좋은 출발을 보였고, 우천 연기돼 하루 늦게 치러진 2라운드에선 뛰어난 감각을 선보이며 2년여 만의 우승에 한 발짝 다가섰다.

임희정은 경기 후 “코스 길이가 짧아지고 바람도 많이 불지 않아서 버디 찬스를 많이 만들었다. 그린 스피드에 적응하고 거리감을 맞추는 데 시간이 조금 걸려서 몇 번 위기가 있었지만 잘 마무리했다“고 돌아봤다. 단독 선두 등극을 두고는 “올 시즌 최종전인 'SK텔레콤-SK쉴더스 챔피언십 2024'가 60명만 출전할 수 있기에 상금순위 60등 안에 들자는 목표로 플레이 했다“며 “내가 해왔던 것에만 집중하다 보니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엘리시안 제주에서 역대 평균 타수 1위를 기록 중인 임희정은 “푹신한 잔디와 터가 나랑 잘 맞는 것 같다“며 “우승에 대한 욕심보다는 내 것만 하자는 마음으로 하려 한다. 잘하려고 하면 오히려 내 플레이가 잘 나오지 않을 수 있어, 실수해도 무너지지 않고, 리커버리를 잘하자는 마음으로 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오랜만에 챔피언조라 긴장이 된다. 이 긴장감을 받아들이면서 몰입해 내 플레이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제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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