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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일찍 보지 말자.“

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감독은 2024 WBSC 프리미어12 대표팀에 승선하는 내야수 나승엽을 불러 이렇게 말했다. “떨어지면 바로 합류 시킬 테니 정신 똑바로 차리라“는 충고(?)도 덧붙였다.

태극마크를 달고 고척스카이돔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나승엽. 아직 '대표선수'는 아니다. 35명의 선수를 부른 류중일 대표팀 감독은 훈련을 거쳐 내달 8일 출국 전까지 28명의 최종 엔트리를 추릴 계획. 나승엽은 1루수 자리를 두고 경쟁을 펼친다. 김 감독은 나승엽이 대표팀 최종 엔트리에 승선하지 못하면 김해 상동에서 펼치고 있는 마무리캠프에 합류시키겠다며 특유의 위트를 섞어 엄포를 놓은 것.

나승엽은 “(감독님 뿐만 아니라) 코치님들도 응원을 많이 해주셨다. 최종 엔트리에 승선하면 모두 뿌듯해 하실 것 같다. 그래서 더 승선하고 싶은 욕심이 커졌다“고 미소 지었다.

나승엽에게 대표팀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APBC(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에서 생애 처음으로 성인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바 있다. 나승엽은 “전역하고 APBC에 바로 합류해 엄청 긴장했었다. 지금은 이 상황이 재밌다. 너무 잘 하는 선수들이 모여 배울 점도 많다“고 밝혔다. 그는 “모든 선수들이 다 잘 친다. 펑고 시간에도 감탄한다. 1루에서 볼 때 모든 야수들이 다 잘 움직이고 송구도 좋다. (문)보경이형 송구가 좋고, (박)성한이형 송구는 정말 예쁘게 날아온다“고 말하기도.

여러 악재 속에 출발하는 류중일호. 1루수 자리도 무주공산이다. 전문 1루수가 없다는 평가가 이어지는 가운데, 나승엽은 1루 경험이 많은 축의 선수에 속한다.

이에 대해 나승엽은 “전문 1루수는 없지만, 1루를 볼 수 있는 자원은 많다“며 “1루에서 계속 연습하며 최선을 다 하고 있다. 다행히 타격 컨디션도 시즌 뒤 마무리캠프를 하다 와 지장이 없다. 몸도 다 만들어져 있고, 좋은 감독 유지하고 있다. 집에만 빨리 안 가면 될 것 같다“고 웃었다. 경쟁 포인트에 대해선 “키가 큰 것 밖에 없다. 다들 너무 잘 하지만, 내가 키 만큼은 꿀리지 않는다“고 농을 쳤다.

대표팀은 오는 1~2일 쿠바, 6일 상무와 평가전을 갖는다. 3경기가 나승엽의 최종 엔트리 승선 가늠자가 될 전망. 나승엽은 “잘 하고 싶지만, 오버하면 안될 것 같다. 너무 잘 하려고 하면 될 것도 안된다“며 집중하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고척=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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