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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환희와 문유현이 챔피언결정전에서 치열한 명승부를 연출해냈다. 이날 경기를 끝으로 조환희가 프로에 도전하는 만큼 앞으로 2년간 두 선수의 맞대결을 보지는 못할 예정이다.


고려대학교는 5일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 열린 2024 KUSF 대학농구 U-리그 건국대학교와의 챔피언결정전에서 79-7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패와는 별개로 양 팀 주전 가드들의 맹활약은 챔피언결정전을 찾은 많은 팬들을 열광케 했다. 문유현은 이날 3점슛 3개 포함 29득점 13어시스트 7리바운드를 올렸고 조환희는 19득점 9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을 이끌었다.








먼저 고려대가 승리할 수 있었던 일등 공신은 문유현이었다. 문유현은 전반부터 재간 있는 돌파와 정확한 슈팅 능력으로 팀의 공격을 이끌었고 그의 진가는 후반 들어 제대로 드러나기 시작했다.


3쿼터 한때 고려대는 건국대의 슈팅에 고전하며 12점 차까지 끌려갔다. 팀이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에이스 문유현이 등장했다. 문유현은 외곽슛과 돌파 득점으로 건국대의 흐름을 한 차례 꺾었고 이후 박준형의 골밑슛을 어시스트하며 기어코 재역전을 만들어냈다.


4쿼터 막판에도 문유현의 활약은 이어졌다. 문유현은 경기 종료 2분 30초 전 양준의 골밑슛을 어시스트했고 경기 종료 40.6초 전에는 또다시 돌파 득점을 성공시키며 고려대에 79-69, 10점차의 리드를 이끌었다. 경기 후 문유현은 투표를 통해 MVP에 선정되며 자신이 대학 최고의 가드라는 것을 증명해냈다.








이날 패배로 준우승에 머물긴 했지만 조환희의 경기력 역시 인상적이었다. 특히 조환희는 플레이오프 내내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며 3경기에서 평균 21.7점 5.3어시스트 3.7리바운드 1스틸을 기록했다.


확실히 한 단계 스텝 업한 모습의 조환희였다. 특히 그에게서 눈여겨 볼 점은 야투 성공률이었다. 플레이오프 들어 조환희는 2점슛과 3점슛 성공률 모두 평균 41%를 기록했다.


조환희는 득점의 볼륨과 효율을 모두 챙기는 데 성공했다. 이로 인해 드래프트를 앞두고 조환희의 주가가 급격하게 올랐다는 이야기가 돌기도 했다.


경희대와의 8강전에서부터 26득점 6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예열을 마친 조환희는 연세대와의 4강전에서는 20득점을 올리며 팀을 2년 만에 챔피언결정전으로 이끌었다.


조환희는 앞선 2경기 좋았던 경기력을 챔피언결정전에서도 여전히 유지했다. 조환희는 상대 빅맨들을 상대로 두려워하지 않으며 돌파를 가져갔고 멋진 마무리 능력을 선보였다. 8개를 시도해 8개 모두 성공한 자유투 득점은 덤이었다.


조환희의 이러한 활약이 더욱 놀라운 점은 그가 부상을 안고서도 이러한 경기력을 보여줬다는 점이다. 조환희는 지난 9월 상명대와의 경기에서 코뼈 부상을 입었고 수술을 마친 후 빠르게 팀에 복귀했다. 실제로 경기 후 만난 조환희의 얼굴에는 아직도 멍 자국이 남아있었다.


조환희는 “그간 제 경기들을 비디오로 돌려보며 고쳐야할 부분들에 대해 생각했다. 경기를 조율하는 포인트 가드 포지션이기에 이 부분을 고치기 위해 신경을 많이 썼다. 팀을 잘 이끌지 못해 아쉬움이 남지만 성장하는 시간으로 생각하겠다“라며 진한 아쉬움을 전했다.


결국 우승 트로피는 문유현이 속한 고려대에게 돌아갔지만 건국대는 조환희의 성장이라는 성과를 얻으며 시즌을 마쳤다. 4학년인 조환희가 프로에 도전하고 2학년인 문유현은 아직 대학에 남아있을 예정이다. 문유현이 얼리 엔트리를 통해 프로에 나서지 않는다면 최소한 2시즌은 두 선수의 맞대결은 볼 수 없다.


과연 2년 후 프로 선배가 된 조환희가 문유현을 상대로 설욕에 성공할 수 있을까. 언제가 될지 알 수 없지만 다가올 두 선수가 펼칠 또 한 번의 명승부를 기대해보자.


사진 = 대학농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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