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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백종훈, 한찬우 인터넷기자] 2024-2025시즌 NBA 정규리그 개막 후 치열한 초반 싸움이 펼쳐지고 있다. 동부에선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가 개막 7연승과 함께 순위표 최상단을 차지했다. 반면, 우승 후보였던 밀워키 벅스는 개막전 승리 후 내리 5연패를 기록하며 부진의 늪에 빠졌다.

서부는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의 독주 속, 피닉스 선즈와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약진이 눈에 띈다. 두 팀은 아직 1패만 기록 중이다. 특히 골든스테이트는 스테픈 커리가 부상으로 이탈했지만 3연승을 달리고 있다. 초반 성적표는 다 나왔다. 다시 전력을 가다듬어 다음 주 좋은 모습을 보일 팀은 누가 될까. (기록은 11월 3일 기준)


GAME 1. 샬럿 호네츠 2승 4패 vs 디트로이트 피스톤스 1승 5패

11월 7일 목요일 오전 9시
장소: 스펙트럼 센터, 샬럿

▶ 매치 포인트
‘내가 너는 잡는다’ 라멜로 볼 vs 케이드 커닝햄
신임 감독 맞대결: 찰스 리 vs JB 비커스태프
디트로이트의 지옥 같은 4쿼터


이번 시즌을 앞두고 샬럿 호네츠는 찰스 리 감독을 새로 앉혔다. 찰스 리는 밀워키와 보스턴에서 수석 코치로 일하며 실력을 인정받은 인물이다. 새로운 수장과 함께 샬럿은 시즌 전 동부의 다크호스로 평가받았다. 실제로 개막 첫 4경기서 5할 승률을 기록하며 괜찮은 출발을 보였다. 하지만 최근 펼쳐진 보스턴과의 2연전에서 내리 패했다. 시즌 4패(2승)째다. 또한 2일 보스턴과 경기서 샬럿은 그랜트 윌리엄스가 플래그런트2 반칙을 범했다. 샬럿은 저하된 팀 사기를 끌어 올리기 위해, 분위기 전환이 시급하다.

샬럿의 공격에서는 라멜로 볼이 알파이자 오메가다. 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창의성을 가진 볼은 매 경기 묘기에 가까운 득점 클립을 찍어내고 있다. 볼은 이번 시즌 34분을 뛰며 30.2점, 6.3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하지만 그에게 수비까지 기대하기란 무리다. 볼의 구멍 수비를 가려주기 위한 조각인 브랜든 밀러가 고관절 부상에서 돌아왔다.

여기에 라멜로 볼의 체력 부담을 덜어주고, 그의 공격을 도와주는 선수가 있다. 트레 맨이 그 주인공이다. 올 시즌 맨은 팀내 출전 시간 3위(27.6분), 득점 2위(19.2점)를 기록하고 있다. 마일스 브릿지스를 밀어내고 팀 2옵션으로 자리 잡았다. 트레 맨의 활약이 없었다면 라멜로 볼에게 더 큰 부담이 쥐어졌을지 모른다.

지난 시즌 디트로이트는 28연패를 기록하며 NBA 역사에 이름을 새겼다. 올해는 ‘꼴찌 탈출’을 목표로 감독을 바꿨다. 클리블랜드서 경질된 JB 비커스태프가 사령탑을 맡았다. 비커스태프 감독은 선수 구성 능력이 좋다는 평가를 받는다는 점에서. 젊은 디트로이트에 좋은 핏이 될 수 있다. 또한, 베테랑 토바이어스 해리스와 팀 하더웨이 주니어도 보강했다. 케이드 커닝햄과 제이든 아이비, 제일런 듀렌을 비롯한 젊은 선수단은 경쟁력이 있다.

다만, 시즌 초반 ‘모터 시티’ 디트로이트는 아직 시동이 걸리지 않았다. 특히, 디트로이트의 4쿼터 집중력은 무척 아쉽다. 개막 후 치른 6경기 중 3경기를 4쿼터에 역전당했다. 4쿼터 코트 마진은 -6.0으로 30개 팀 중 최하위다. 특히 ‘해결사’ 역할을 해야 하는 케이드 커닝햄의 4쿼터 득점은 3.0점에 그친다. 야투 성공률은 24.1%다. 올 시즌 커닝햄이 25.5득점, 5.5리바운드, 7.2어시스트를 기록 중인 점에서 4쿼터 부진이 더욱 부각된다. 농구도 결국은 마지막에 웃어야 하는 스포츠인만큼 커닝햄의 각성이 절실히 필요하다. 미워도 다시 한번, 그를 믿어야 하는 이유다.

GAME 2. 보스턴 셀틱스 6승 1패 vs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5승 1패

11월 7일 목요일 오전 9시 30분
장소: TD 가든, 보스턴

▶ 매치 포인트
‘뜨겁다 뜨거워’ 불붙게 될 3점 대결
리그에서 1패 이하를 거둔 팀은 딱 다섯! 그중 두 팀이 맞붙는다
파리 올림픽, 테이텀은 복수할 것이 많다

지난 여름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는 큰 결단을 내렸다. 13년간 ‘스플래시 브라더스’의 일원으로 활약한 클레이 탐슨과의 여정에 마침표를 찍었다. 지난 시즌 트레이드로 데려온 크리스 폴과도 한 시즌 만에 이별했다. 다리오 샤리치도 떠나보냈고, 클레이 탐슨과도 이별했다. 이 빈틈을 채우기 위해 버디 힐드, 카일 앤더슨, 디앤서니 멜튼를 데려왔다.

변화가 많은 여름이었지만, 팀에는 여전히 영광의 주역인 스테픈 커리와 드레이먼드 그린이 있다. 그들이 있기에 골든스테이트는 이번 시즌도 기대를 놓지 않았다.

그 바람이 통한 걸까. 골든스테이트는 현재까지 5승 1패로 순항 중이다. 심지어 커리가 부상 결장한 3경기서 모두 승리를 거머쥐었다. 상대는 뉴올리언스 펠리컨스(2연전)와 휴스턴 로키츠로 결코 만만한 팀은 아니었다. 그들의 코트 마진은 현재 리그 1위(+18.0)를 달리고 있다.


그 중심에는 이적생 버디 힐드가 있다. 힐드는 이번 시즌 6경기서 22.2점 4.2리바운드 2.5어시스트로 팀 득점을 책임지고 있다. 특히 3점 슛 확률은 51.7%로 만화 같은 활약이다. 3일 휴스턴과의 경기에서도 27점 7리바운드 3점 슛 6개로 폭발했다. 탐슨의 대체자로 영입됐으나, 현재는 커리의 에이스 자리까지 책임지는 활약이다. 과연 힐드의 슛감이 데릭 화이트와 즈루 할러데이가 버티는 보스턴에도 통할 수 있을까.

보스턴은 ‘양궁 농구’의 가장 좋은 예를 보여주고 있다. 스페이싱과 좋은 슈터 자원을 기반으로, 시즌 초반 7경기 기준 평균 19.1개의 3점슛을 집어넣고 있다. 이 기세라면 골든스테이트가 2022-23시즌 세운 리그 최다 3점슛 기록인 1,363개(경기당 16.6개)를 훌쩍 뛰어넘을 속도다.

그런 보스턴이 지난 주 인디애나와의 경기(31일)에서 시즌 첫 패배를 당했다. 3점 성공률이 33.3%에 그쳤다. 4쿼터 후반 집중력을 발휘하며 연장전까지 갔지만, 끝내 132-135로 졌다. 일격을 맞은 보스턴은 이후 샬럿과 2연전을 모두 승리하며 분위기 전환에 성공했다. 그 중심에는 여전히 제이슨 테이텀이 있었다. 두 경기 각각 32점, 29점을 넣으며 좋은 활약을 이어갔다.

테이텀은 다음 주 골든스테이트와의 경기를 더욱 기다린다. 파리올림픽의 굴욕 때문이다. 올림픽에서 미국 남자농구대표팀이 금메달의 영광을 누릴 때 테이텀은 두 경기나 결장했다. 또한, 두 번째로 적은 출전 시간을 부여받았다. 그러자 대표팀을 지휘한 스티브 커가 선수 기용 논란에 휩싸였다. 기존 선수의 이름값 위주로 기용한다는 비판 여론이 불거졌다. 커 감독은 “로스터에 있는 12명 전원이 경기를 많이 뛸 수 없다. 선수들과 충분히 소통 후 내린 결정이다”고 말했다. 이제 테이텀은 상대 팀의 지도자로 돌아온 스티브 커를 만난다. 팀 내 득점(30.3), 리바운드(7.6), 어시스트(4.6)에서 모두 1위를 기록하며 MVP 레이스를 질주 중인 테이텀은 어떤 경기력을 보여줄까.

GAME 3. 멤피스 그리즐리스 4승 3패 vs LA 레이커스 4승 2패

11월 7일 목요일 오전 10시
장소: 페덱스 포럼, 멤피스

▶ 매치 포인트
공격만큼은 화끈한 두 팀의 맞대결
돌아온 자 모란트, 안정감을 찾은 멤피스
‘거인들의 대결’ 잭 이디 vs AD

 


멤피스 그리즐리스의 지난 시즌은 다사다난했다. 에이스 자 모란트가 총기로 인해 25경기 징계를 받았고 복귀 후엔 시즌 아웃 부상을 입었다. 또한 데스몬드 베인과 브랜든 클라크도 부상 악령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테일러 젠킨스 감독은 지난 시즌 선발 명단을 50번이나 바꾸었다. NBA 최다 기록이었다. 그 과정에서 33명이 로스터를 들락날락할 정도로 안정되지 못한 상태였다. ‘JJJ’(자렌 잭슨 주니어)의 강제 성장과 빈스 윌리엄스와 같은 자원 발굴 기회가 있었지만, 서부 13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이번 시즌은 모란트를 비롯한 백코트 자원들이 정상적으로 돌아왔다. 또한 신인 드래프트에서 잭 이디를 전체 9순위로 지명하며 빅맨을 보강했다. 그 밖의 새로운 영입은 없었지만, 기존 라인업이 다시 돌아온 것으로도 멤피스엔 큰 수확이다.

멤피스는 최근 두 경기에선 동부의 강호 밀워키 벅스와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를 연달아 만나 각각 122-99, 124-107로 큰 점수 차로 이겼다. 주전 데스몬드 베인과 마커스 스마트가 부상으로 빠졌지만, 남은 선수들로 이뤄낸 기분 좋은 연승이었다. 무엇보다 모란트의 복귀효과를 누리고 있다. 예년보다 적은 출전 시간(27.7분, 커리어 통산 32.1분)을 가져가지만 20점 이상을 올리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잭 이디 역시 3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차근차근 빠른 페이스의 리그에 적응하고 있다. 과연 돌아온 에이스 모란트와 ‘거인’ 이디는 레이커스 상대로도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을까.


이에 맞서는 LA 레이커스는 지난주 주춤했다. 3연승으로 시즌을 시작한 레이커스는 피닉스 선즈에 4점 차 패배(105-109),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에 24점차 패배(110-134)를 당했다. 다행히 직전 경기 토론토 랩터스를 상대해 1쿼터부터 24점 차로 앞서가며 승리를 챙겼다. 승리를 통해 서부 4위에 올랐다. 앤서니 데이비스는 3경기 연속 더블더블 활약을 펼치고 있다. 올 시즌 31.8점 12.0리바운드 2.0 블록슛을 기록 중이다. 그가 자유투 라인에서 공을 잡을 때 나오는 ‘MVP’ 챈트는 당연할지 모른다.

다만 레이커스의 몇 가지 지표는 서부 상위권인 팀 순위와 어울리지 않는다. 특히, 3점 슛 관련 기록은 리그 최하위권이다. 토론토 전에서도 32개 중 11개만 성공하며 외곽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 팀 실점도 평균 119.0점을 허용하며 리그 25위다. 과연 앤서니 데이비스는 다시 한번 강력한 높이를 뽐낼 수 있을까. 또 레이커스는 모란트를 비롯한 멤피스의 거센 공격을 막아낼 수 있을까.

#사진=AP/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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