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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하늘이 잘 도와준 거 같아요.“

9회초 2사 만루 위기. 잘 뻗은 타구를 마지막 순간 잡아냈다. 승리를 확정지은 순간 잠실을 가득 채운 LG 트윈스 팬들은 열광했다.

문성주는 지난 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좌익수 겸 9번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LG가 7대2로 앞선 9회초. 마무리투수 유영찬이 올라왔다. 부친상으로 전날(5일) 발인을 마치고 돌아와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 상황. 선두타자 황재균을 유격수 뜬공으로 잡아냈지만, 심우준을 볼넷으로 내보냈다. 이후 김민혁을 3구 삼진으로 처리하며 한숨 돌리는 듯 했지만, 멜 로하스 주니어의 내야안타와 조대현의 몸 맞는 공으로 만루가 됐다. 장타력을 갖춘 강백호가 타석에 섰다. 1B2S에서 4구 째 직구에 강백호의 방망이가 반응했다. 타구는 좌익수 머리 위로 향하며 뻗어나갔다. 좌익수 자리에 있던 문성주가 타구를 따라갔고, 마지막 순간 팔을 뻗어 공을 잡아냈다. 경기 종료. LG는 7대2로 승리하며 시리즈를 1승1패 원점으로 돌렸다.

경기를 마친 뒤 문성주는 아찔했던 마지막 순간을 떠올렸다. 그는 “공이 라이트에 들어가서 처음에는 판단이 안 됐다“라며 “하늘이 우리 편인 거 같다. 힘들게 잡아서 다행이라는 생각 밖에 없다“고 미소를 지었다.

문성주는 올 시즌 96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1푼5리로 시즌을 마쳤다. 햄스트링 부상과 복사근 부상으로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9월 중순 돌아와서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최종 점검을 했다.

LG는 정규시즌을 3위로 마친 가운데 준플레이오프부터 시리즈를 시작했다. 이천에서 훈련을 하면서 타격감을 올렸지만, 문성주는 1차전에서 안타를 때려내지 못했다.

'3할 외야수' 문성주의 타격은 2차전부터 터지기 시작했다. 3회말 무사 1루 첫 타석에서 안타를 쳤고, 득점까지 성공했다. 2-2에서 3-2로 앞서 나가기 시작한 4회말 주자 2루에서 적시타를 때려내 선발 투수 임찬규의 어깨를 한결 가볍게 해줬다.

문성주는 “1차전에서 안타를 치지 못했던 선수들이 안타를 치면서 나도 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정말 하늘이 잘 도와준 거 같다“라며 “1차전에서는 첫 경기라 긴장도 많이 해서 타이밍이 조금 늦었다. 오늘은 타이밍을 생각해서 타석에 들어섰는데 좋게 안타가 나온 거 같다“고 했다.

1승1패로 균형을 맞춘 LG는 7일 휴식 후 8일부터 KT의 홈인 수원에서 경기를 한다. 문성주는 “1차전을 내줬지만, 우리가 작년에 한국시리즈에서 이긴 경험도 있으니 쉽게 질 거 같지 않다는 생각을 했다. 우리 것을 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 같다“라며 “수원에서 좋은 결과를 내고 이틀 휴식 확보 후 플레이오프를 준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잠실=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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