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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기회를 살리며 좋은 모습을 보인 선수들이 눈에 띄는 연습경기가 치러졌다.


삼성화재와 우리카드가 2일 용인 삼성트레이닝센터에서 연습경기를 가졌다. 4세트-25점제로 치러진 연습경기의 결과는 삼성화재의 승리였지만, 결과보다도 과정이 훨씬 중요한 경기였다. 남자 대표팀 전지훈련으로 인해 김준우‧김영준‧김지한‧이상현‧한태준이 자리를 비운 가운데 다양한 선수들이 자신의 실력을 선보일 기회를 얻었고, 그 중에서 두각을 드러낸 선수들이 있었다.

1세트, 양 팀의 이란 국적 아시아쿼터 선수들이 나란히 선발로 나섰다. 삼성화재에서는 알리 파즐리‧김정호‧노재욱‧손태훈‧양수현‧이윤수가 선발 출전했고, 조국기가 리베로로 코트를 밟았다. 우리카드에서는 알리 하그파라스트‧송명근‧이강원‧이승원‧김완종‧박준혁이 출전했고, 한성정이 리베로 역할을 수행했다.

가장 좋은 활약을 펼친 선수는 단연 김정호였다. 좌-중-우를 가리지 않고 맹공을 퍼부으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겉으로만 봐도 체중이 꽤 빠진 듯 보였던 김정호는 파워를 유지하면서 더욱 가벼운 몸놀림을 선보였다.

우리카드의 아시아쿼터 알리 하그파라스트 역시 좋은 컨디션으로 경기를 치렀다. 뛰어난 탄력으로 날카로운 공격을 선보였고, 리시브 역시 준수했다. 서브가 100% 뜻대로 들어가지는 않는 듯했지만, 다가오는 컵대회와 시즌을 기대하게 만들기에는 충분한 퍼포먼스였다. 리베로로 나선 한성정의 이색적인 모습도 눈에 띄었다.

2세트에도 삼성화재의 선발 세터가 이호건으로 바뀐 걸 제외하면 양 팀의 1세트 라인업이 그대로 유지됐다. 김정호가 여전히 좋은 활약을 이어가는 가운데, 알리 파즐리의 하이 볼 처리 능력이 시선을 끌었다. 202cm의 높이를 살리는 공격들로 팀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우리카드에서는 이강원이 1세트보다 좋은 경기력을 선보였다. 서브와 공격 모두 위력적이었고, 마우리시오 파에스 감독의 만족스러운 듯한 리액션도 볼 수 있었다. 


3-4세트에는 앞선 세트들과는 또 다른 새로운 라인업을 볼 수 있었다. 두 팀의 아시아쿼터 선수들이 모두 빠진 가운데 삼성화재에서는 김우진‧이시몬‧김정윤‧안지원이 코트를 밟았고, 우리카드에서는 김형근과 김동민이 출전했다. 4세트에는 삼성화재 이현진과 우리카드 김광일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양 팀의 아웃사이드 히터 김동민과 김우진은 나란히 화끈한 공격을 선보이며 시선을 끌었다. 지난 시즌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2순위로 우리카드에 합류했지만 데뷔가 불발된 김형근은 아포짓 자리에서 경기를 소화했고 무난한 모습을 보였다.

경기 후반부에 가장 두각을 드러낸 선수는 김광일이었다. 평소 한태준과 이승원에 가려 실력을 발휘할 기회가 별로 없었던 김광일은 4세트에 코트를 밟아 침착하게 경기를 풀어갔다. 특히 배드 리시브를 커버하는 기민한 움직임과 힘 있는 연결이 돋보였다.

이렇게 많은 선수들이 자신의 숨겨진 실력을 발휘한 연습경기가 끝나고, 두 팀 선수들은 인사를 나누며 다음 맞대결을 기약했다. 두 팀의 두 번째 연습경기는 8일 같은 장소에서 치러질 예정이다. 과연 두 번째 연습경기에서는 또 어떤 선수가 모두의 시선을 사로잡을지 궁금하다.

사진_용인/김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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