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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우승후보 1순위' 덕수고의 폭풍질주는 청룡기에서도 계속됐다.

덕수고는 7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79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 대회 및 주말리그 왕중왕전(조선일보·스포츠조선·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공동 주최) 1회전에서 서울동산고에 11대1, 8회 콜드로 승리했다.

전포지션이 고교 올스타급 선수로 가득하다는 덕수고다. 앞서 이마트배와 황금사자기를 잇따라 우승하며 한층 더 막강한 존재감을 뽐냈다. 청룡기에서도 당연히 우승후보 1순위다.

과거 2012~2014년 3년 연속 청룡기 우승을 품에 안았고, 역대 우승횟수에서도 6회로 경남고(9회) 경북고(8회) 다음으로 많을 만큼 청룡기와 인연이 깊은 덕수고다. 하지만 2016년 우승 이후 매년 우승후보로 꼽히면서도 8년간 우승이 없었다.

전주고 정우주와 더불어 올해 신인드래프트 최대어 중 한명으로 꼽히는 정현우과 김태형을 모두 보유한 팀이다. 객관적 전력에서 압도함에도 이 같은 기억 때문인지, 덕수고는 1회전에 연연하지 않고 김택형을 선발로 올렸다. 타선 역시 올해 야수 최대어로 꼽히는 박준순을 비롯해 3학년 우정안 배승수, 2학년 오시후, 1학년 엄준상까지 주축 선수들이 모두 선발출전했다.

경기전 예상은 덕수고의 압승. 그런데 덕수고가 경기초반 뜻밖에 고전했다. 1회말 서울동산고 김준호의 3루타에 이은 배서준의 내야땅볼로 선취점을 내줬다. 서울동산고 선발 박지원의 역투도 눈에 띄었다.

그래도 김태형이 2회부터 컨디션을 되찾으며 팀에 안정감을 부여했다. 이후 7회까지 서울동산고 타선을 4사구 없이 4피안타로 꽁꽁 묶었다. 삼진 6개는 덤.

덕수고는 3회초 박민석의 2루타와 정민서의 희생번트로 만든 1사3루에서 박준순의 동점타로 균형을 이뤘다.

5회초에도 박민석이 안타로 물꼬를 텄다. 박준순의 사구, 상대 투수의 견제 실책, 우정안의 고의4구로 2사만루가 됐다. 서울동산고는 박지원(2⅓이닝)에 이어 윤호선(2이닝), 그리고 3번째 투수로 에이스 홍태랑이 마운드에 올랐다.

여기서 덕수고 1학년 6번타자 엄준상이 3루선상으로 빠지는 3타점 싹쓸이 2루타를 치며 승부를 뒤집었다. 역전의 한방이자 이날의 결승타였다.

6회초에도 박민석이 볼넷으로 출루했고, 앞선 2타석 모두 희생번트를 댔던 정민서가 우월 쐐기 투런포를 쏘아올리며 6-1까지 차이를 벌렸다.

덕수고는 8회초 이채훈의 2루타를 시작으로 박민석의 몸에맞는볼, 정민서-박준순의 안타, 오시후의 2루타를 묶어 대거 5득점, 11-1로 점수차를 벌리며 콜드게임 상황을 만들었다. 대회 규정상 8강전까지는 5~6회까지 10점, 7~8회까지 7점 차이가 날 경우 콜드게임이 이뤄진다.

7회까지 김태형의 투구수는 82개. 덕수고는 8회말 투수를 김영빈으로 교체,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목동=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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