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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LG 트윈스 함덕주가 첫 1군 등판에서 안정적인 피칭으로 위기를 막아냈다.

함덕주는 13일 대전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원정경기서 1군 엔트리에 등로되자 마자 첫 등판까지 했다.

지난해 LG의 유일한 왼손 필승조로 4승 4세이브 16홀드 평균자책점 1.62의 좋은 피칭을 하며 팀 우승에 공헌했던 함덕주는 시즌 후 4년간 총액 38억원의 FA 계약까지 했지만 1월 좌측 팔꿈치 주두골 미세 골절로 핀고정 수술을 받았다. 당초 6,7월 쯤엔 복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으나 예상보다 뼈가 붙지 않아 복귀가 늦어졌다.

대학팀과의 두차례 연습경기에 등판했고, 퓨처스리그에서 2경기에 나서면서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고서 지난 11일 잠실 NC 다이노스전에 1군에 합류해 오랜만에 1군 선수들과 훈련하며 팀 분위기에 적응한 함덕주는 13일 드디어 처음으로 1군에 등록됐다.

LG 염경엽 감독은 이날 “함덕주는 무조건 등판한다. 직접 봐야한다“라고 밝혔다. 그리고 선발 디트릭 엔스에 이어 두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0-2로 뒤진 6회말 엔스가 선두 안치홍에게 볼넷을 내주자 LG 벤치가 곧바로 움직였고 함덕주가 불펜에서 마운드로 달려왔다. 시즌 첫 등판.

황영묵과 첫 만남은 번트 수비였다. 황영묵은 번트 자세를 취했고 2구째 직구에 번트를 댔다. 포수 박동원이 잡아 1루로 던져 아웃. 1사 2루에서 8번 최재훈과 상대한 함덕주는 주무기인 체인지업으로 승부했다. 1,2구가 연속 볼이 되자 3,4구를 직구로 뿌려 2B2S를 만들었다. 그리고 5구째 122㎞ 체인지업을 던져 3루수앞 땅볼로 2아웃을 만들었다.

9번 왼손 장진혁에겐 슬라이더를 3개 연속 뿌렸는데 모두 볼이 됐다. 굳이 승부하지 않고 4구째도 볼을 던져 1루로 보냈다.

1번 페라자와의 승부를 택했다. 페라자는 함덕주의 공을 처음 보는 상황. 스위치 히터라 우타석에 서기 때문에 함덕주가 주무기인 체인지업으로 승부할 수 있는 장점이 있었다. 초구 체인지업이 벗어나 볼이 됐지만 2구째 체인지업이 들어와 스트라이크. 1B1S에서 3구째는 137㎞의 직구. 가운데로 몰렸으나 페라자가 친 타구는 유격수 정면으로 굴러갔고, 오지환이 잡아 2루로 던져 아웃됐다.

경험이 많은 투수답게 위기에서도 침착하게 막아냈다.

함덕주는 14개의 공을 뿌렸고 직구 6개, 체인지업 5개, 슬라이더 3개를 던졌다. 직구 최고 구속은 137㎞를 기록해 구속은 조금 더 끌어 올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대전=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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