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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손흥민(토트넘)의 1년 연장 옵션 발동에 반색하는 인물이 등장했다.

유럽이적시장 전문가인 벤 제이콥스는 지난달 자신의 SNS를 통해 '토트넘은 이번 여름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해 손흥민을 2026년까지 머무게 할 계획이다. 현재 계약은 2025년 만료되지만 토트넘의 '캡틴'의 계약기간은 12개월 더 연장된다'고 밝혔다.

1년 연장 옵션 발동 여부 등 손흥민에 대한 재계약 소식은 없다. 손흥민은 2021년 7월에 토트넘과 4년 재계약에 서명했다. 벌써 3시즌이 흘렀고, 2024~2025시즌을 끝으로 토트넘과 손흥민의 계약이 만료된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방한 때인 2일 서울 여의도 IFC에서 열린 바이에른 뮌헨(독일)과의 쿠팡플레이 시리즈 2경기 사전 기자회견에서 “선수의 재계약은 나 혼자 결정할 수 없다. 내가 감독으로서 할 일은 선수들의 계약보다는 어떻게 시즌을 준비할 것인지다“며 “모든 선수들의 계약을 존중해야 한다“며 원론적인 대답을 먼저 내놓았다.

손흥민의 재계약을 결정할 수 있는 권한이 자신에게 없다는 걸 밝힌 셈이다. 다만 그는 “우리는 어린 팀이 됐다. 젊은 선수들이 많다. 선수들이 성장하고, 팀이 안정적으로 발전하려면 선배 역할이 꼭 필요하다. 지금 손흥민이 중요한 역할을 해줄 수 있을 것이다. 어린 선수들에게 귀감이 되는 리더의 역할을 맡아줄 수 있다. 구단에서 알맞은 시점에 이야기가 오고 갈 것이다“이라고 강조했다.

토트넘 출신의 폴 로빈슨이 손흥민의 1년 연장 옵션 발동에 고무적이라고 했다. 그는 12일(한국시각) '토트넘 뉴스'를 통해 “엄청난 도움이 될 것이다. 손흥민은 클럽에 잘 맞고 훌륭한 사람이다. 손흥민이 다른 팀에서 축구를 하는 것을 볼 수 없다. 적어도 이 나라에서는 말이다“며 “그가 프리시즌을 어떻게 시작했는지 봐라. 환상적인 골을 몇 차례 넣었고,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플레이하고 싶어하는 방식을 잘 보여준다“고 말했다.

흥민은 프리시즌에서 비셀 고베, 팀 K리그를 상대로 2경기 연속골을 터트렸다. 비셀 고베전에선 프리시즌 공식경기 첫 축포로 토트넘의 3대2 역전승을 이끌었다. 팀 K리그전에선 전반에만 두 골을 폭발시켰다. 손흥민은 공식경기에 앞서 리그1(3부)의 캠브리지 유나이티드와의 비공식 연습경기에서도 두 골을 터트리며 팀의 7대2 승리를 이끈 바 있다.

로빈슨은 “손흥민과 더 오래 계약하는 걸 보는 게 좋았겠지만 아마 그럴 거라고 생각된다. 먼 미래가 되겠지만 토트넘을 떠난는 것도 그의 결정에 달려있다“고 덧붙였다.

손흥민은 2015년 7월 토트넘에 둥지를 틀었다. 토트넘의 '리빙 레전드'로 자리매김했다. 그는 토트넘에서 9시즌동안 408경기에 출전, 162골-84도움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에는 토트넘 선수로는 처음으로 세 번째 '10-10 클럽'에 가입했다. 손흥민은 2019~2020시즌 아시아 선수 최초로 EPL '10-10'(11골-10도움)을 달성했다. 2020~2021시즌에도 17골-10도움을 기록, 그 고지를 다시 한번 밟았다.

그리고 지난 5월 17골-10도움으로 또 한번 새로운 문을 열었다. EPL에서 3차례 이상 10-10 클럽에 가입한 선수는 웨인 루니, 에릭 칸토나(이상 맨유), 프랭크 램파드, 디디에 드로그바(이상 첼시), 모하메드 살라(리버풀)까지 5명 뿐이다.

토트넘 출신 중에는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도 넘지 못한 고지였다. 손흥민이 최초로 테이프를 끊었다. 통계 업체 스쿼카는 '역대 EPL 무대에서 세 차례 이상 10골-10도움을 기록한 선수는 6명뿐'이라며 '손흥민이 레전드의 리스트에 올랐다'고 평가했다.

손흥민은 또 4월에는 토트넘 400번째 출전 선수로 역사에 기록됐다. 토트넘 구단 역사상 14번째의 금자탑으로, 비유럽 선수로는 최초다. 토트넘은 특별 영상을 제작해 손흥민의 업적을 기념하기도 했다.

손흥민은 최근 재계약에 대해 묻자 “아직 구단에 소속돼 있는 선수이기 때문에 굳이 말씀드릴 내용이 없다고 생각한다. 우선 주어진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다보면 미래는 어떤 일이든 벌어질 수 있다. 앞날은 예측할 수 없다. 주어진 위치에서 열심히 하면 좋은 상황이 다가올 것“이라고 말해 묘한 여운을 남겼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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