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발매현황

게임일정 보기 +

프로토

토토

스포츠뉴스

Home> 와이즈 라운지> 스포츠뉴스


[파리=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평범한 초등학생이었던 박혜정(고양시청)의 인생을 바꾼 것은 장미란의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영상이었다.

깊은 인상을 받은 박혜정은 부모님의 허락을 받고 안산시체육회에 찾아가 “역도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혜정의 가능성을 본 안산시체육회는 '역도 명문' 안산 선부중으로의 전학을 도왔다. 1m75-117㎏의 이상적인 체격에, 파워, 순발력을 두루 갖춘 박혜정은 타고난 역도 선수였다. 재기발랄한 감성에, 독한 승부욕까지 갖춘 그는 하루가 다르게 실력이 늘었다. 한국 중학생 신기록(합계 259㎏), 주니어 신기록(290㎏)을 연거푸 작성하며 '포스트 장미란'의 선두 주자로 자리매김했다.

세계 주니어 무대에서도 적수가 없었다. 연령 제한에 묶여 시니어 대회에 나서지 못했던 박혜정은 지난해 4월 첫 시니어 대회였던 2022년 항저우아시안게임 역도 대표선발 평가전에 나서 우승을 거머쥐며 화려한 신고식을 했다. 하지만 세계의 벽은 높았다. 세계선수권에 처음 출전한 2022년에는 합계 274㎏(인상 119㎏·용상 155㎏)으로 8위에 그쳤다. 고교 2학년 때 합계 290㎏을 들었던 박혜정은 고교 3학년 목표를 '합계 300㎏'로 정했다. 하지만, 고교 3학년이던 지난해 그의 합계 최고 기록은 오히려 퇴보한 285㎏이었다. 부담감이 슬럼프로 이어졌다.

박혜정은 고개를 숙이지 않았다. 2022년 실업 생활을 시작한 박혜정은 5월에 열린 진주아시아역도선수권 여자 87㎏ 이상급 경기에서 인상 127㎏, 용상 168㎏, 합계 295㎏을 들어 개인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당시 우승을 차지한 리원원의 합계 기록 315㎏(인상 140㎏·용상 175㎏)과 격차가 있었지만, 박혜정은 합계와 인상 2위, 용상 3위에 오르며 국제 경쟁력을 증명했다.

박혜정은 2023년 새 역사를 썼다. 세계역도선수권 여자 87㎏ 이상급 경기에서 인상 124㎏, 용상 165㎏, 합계 289㎏을 들어 3개 부문 모두 1위를 차지했다. 올림픽, 아시안게임과 달리 세계역도선수권에서는 인상, 용상, 합계에 모두 메달이 걸렸다. 박혜정은 3개 부문을 싹쓸이했다. 장 차관도 이루지 못한 쾌거다. 장 차관은 현역 시절 총 4차례(2005년 카타르 도하, 2006년 도미니카공화국 산토도밍고, 2007년 태국 치앙마이, 2009년 한국 고양시) 세계 챔피언에 올랐으나, 이 기간에도 인상은 1위 자리를 다른 선수에게 내준 바 있다. 심지어 '최강' 리원원이 나섰던 대회라 더욱 의미가 있었다.

기세를 탄 박혜정은 2022년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도 인상 125㎏, 용상 169㎏, 합계 294㎏을 들어 금메달을 차지했다. 한국 선수가 아시안게임 역도 종목에서 우승한 건, 2010년 광저우 대회 여자 최중량급(당시에는 75㎏ 이상)에서 금메달을 딴 장 차관 이후 13년 만이었다.

놀라운 성장세를 이어갔지만, 박혜정의 이번 파리올림픽 목표는 '은메달'이었다. 역도 여자 최중량급 구도는 매우 명확하다. 리원원이 2위 박혜정을 합계 기준 30㎏ 앞서고, 박혜정이 3위 그룹을 10㎏ 정도 앞선다. 종목 특성상 아무리 당일 컨디션 차이가 크다해도 쉽게 뒤집기는 어렵다. 박혜정은 무리하지 않고 290㎏ 정도를 들겠다는 구체적 계획을 세웠다. 박혜정은 이미 중학교 3학년때 '첫 올림픽에서는 메달 획득, 두 번째 올림픽에서는 금메달 수확'이라는 목표를 세웠다. 장 차관의 길을 그대로 가겠다는 뜻이었다. 박혜정은 그 뜻을 이뤘다. 박혜정은 11일(한국시각) 프랑스 파리의 사우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2024년 파리올림픽 역도 여자 81㎏이상급 경기에서 2위에 올랐다.

올림픽 메달을 위해 정진하던 박혜정은 올해 4월 아픔을 겪었다. 6년 동안 투병하던 어머니가 세상을 떠났다. 육상 원반던지기 선수 출신인 어머니는 박혜정의 정신적 지주였다. 하필이면 파리올림픽 출전이 걸린 태국 월드컵 출국을 앞두고 어머니 부고를 받았다. 박혜정은 강했다. 인상 130kg, 용상 166kg, 합계 296kg을 들어, 한국 기록을 새로 쓰며 파리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대한역도연맹 관계자는 당시 “어린 나이에 무척 힘든 일을 겪고도, 묵묵하게 경기를 준비하고 좋은 기록을 냈다“고 말했다. 박혜정은 “힘들었지만 워낙 중요한 대회이기 때문에 출전했다. 어머니도 내가 여기에 있기를 원하셨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에도 흔들림 없이 대회를 준비한 박혜정은 자신의 첫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획득하며, 어머니 영정에 바쳤다. 이제 박혜정의 다음 목표는 4년 뒤 로스앤젤레스 대회 금메달이다. 파리=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 본 자료의 저작권은 '와이즈토토'에 있습니다 *

타 사이트나 까페, 블로그등에 본 자료가 무단으로 게시되어있는
사례가 발견 될 경우 민형사상의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  
  • 목록보기

  • 전체 : 50732건, 페이지 : 1189/5074
    • [뉴스] '김재윤 2이닝 퍼펙투' 삼성벤치 '불펜 변..

      [광주=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삼성 박진만 감독의 불펜 승부수. 멋지게 통했다.지난 9일 광주 KIA전. 중반 이후 8-7로 앞서가던 삼성은 9회말 불펜이 무너지며 8대9 통한의 끝내기 역전패를 당했다.충격이 컸다...

      [24-08-12 00:05:00]
    • [뉴스] 8월 김원중은 달라! 타구 맞고도 9회 철벽..

      [수원=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7월에만 해도 생애 최악의 위기를 겪었다. 8월에는 다르다. 고난을 이겨냈다.롯데 자이언츠는 11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9대7로 승리했다. 경기 초반 8-0까지 앞서던 경기를 9-7..

      [24-08-12 00:05:00]
    • [뉴스] 탐욕 vs 마스터 플랜. 맨유 871억원 이..

      [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10년을 책임질 차기 에이스 스트라이커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 무려 5000만 파운드(약 871억원)의 이적료를 제시했다.영국 팀토크 등 현지 매체들은 11일(한국시각..

      [24-08-11 23:39:00]
    • [뉴스] 장재근 총감독“빛나는 32개 메달뒤 지도자X..

      [파리=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장재근 파리올림픽 총감독(진천국가대표선수촌장)이 파리에서 2012년 런던올림픽 이후 최고의 성적을 거두는 데 묵묵히 헌신한 지도자들을 향해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파리올림픽 폐막일인 11..

      [24-08-11 22:51:00]
    • [뉴스] '사우디 러브콜' 이강인 또 재능 번뜩, 라..

      이강인(파리생제르맹)이 또 한 번 번뜩였다.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이끄는 파리생제르맹(PSG)은 11일(이하 한국시각) 독일 라이프치히의 레드불 아레나에서 열린 라이프치히(독일)와의 2024~2025 프리 시즌 친선 ..

      [24-08-11 22:47:00]
    • [뉴스] [24파리] 극적으로 달성한 5연패, 드림팀..

      [점프볼=최창환 기자] 올림픽 5회 연속 금메달을 달성한 미국 남자대표팀 선수들은 보너스로 얼마를 받게 될까.11일(한국시간) 미국 올림픽 및 패럴림픽 위원회(USOPC)에 따르면 2024 파리 올림픽에 출전한 미국..

      [24-08-11 22:42:10]
    • [뉴스] '박병호 739일만에 결승 멀티홈런' 삼성,..

      ,[광주=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2만500명 만원관중 앞 한 여름 밤의 사생결단 한판 승부.승자는 삼성 라이온즈였다.삼성이 연장 11회 승부 끝에 박병호의 결승 홈런으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삼성은 11일 광주 KI..

      [24-08-11 22:28:00]
    • [뉴스] '순위는 숫자일 뿐' 위닝 시리즈→5위 5...

      [대전=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키움 히어로즈가 투·타의 완벽한 조화 속에 한 주 마무리를 기분 좋게 했다.키움은 1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원정경기에서 7대3으로 승리했다. 키움은 2연..

      [24-08-11 22:26:00]
    • [뉴스] [대학축구]'죽음의 조' 승자는 누가될까…아..

      [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아주대가 '죽음의 조'에서 살아 남을 수 있을까.하석주 감독의 아주대는 11일 강원 태백의 태백스포츠파크에서 열린 서울대와의 제60회 추계대학축구연맹전 백두대간기 6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6..

      [24-08-11 22:16:00]
    이전10페이지  | 1181 | 1182 | 1183 | 1184 | 1185 | 1186 | 1187 | 1188 | 1189 | 1190 | 다음10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