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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갑작스러운 폭우가 외국인투수들의 빅매치를 성사시켰다.

10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예정이던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전은 경기 시작 30분 전부터 내린 폭우로 우천 취소됐다.

이날 선발은 KIA 김기훈, 삼성 데니 레예스였다.

임시선발 김기훈의 선발 등판은 취소됐고, 당초 11일 데뷔전 예정이던 새 좌완 외인 에릭 라우어가 그대로 등판한다. 레예스가 하루 미뤄 11일 등판함에 따라 라우어 vs 레예스의 흥미로운 좌우 외인 선발 맞대결이 빛고을에서 펼쳐지게 됐다.

경력으로 보면 비교 불가다.

메이저리그 드래프트 1라운드 25순위 라우어는 빅리그 36승(37패) 4.30을 기록한 거물급 투수. 불과 2년 전인 2022년 11승(7패, 3.69)을 거뒀다. 그해 팔꿈치 부상으로 스피드가 5㎞ 정도 떨어졌지만 KBO 기준 여전히 엄청난 좌완 파이어볼러다.

KIA를 우승으로 이끌어줄 에이스이자 승부카드로 영입한 선수. 데뷔전에 대한 관심과 기대가 크다.

라우어와 비교하면 레예스의 미국 경력은 소박하다.

빅리그 9경기 주로 불펜으로 나서면서 승리 없이 2패 뿐. 평균자책점도 6.26으로 화려하지 않다.

올시즌 삼성에 입단한 레예스는 KBO 리그 시즌 초에 썩 인상적이지 않았다.

그럭저럭 버텼지만 긴 이닝을 소화하는 편은 아니었다. “공 개수가 너무 많다. 최소 6이닝은 던져야 한다“는 강민호 포수의 조언으로 6월 중순 이후 확 달라졌다.

6월16일 NC전 이후 8경기 중 7경기를 6이닝 이상 소화했다. 그중 5경기가 퀄리티스타트. 최근 3경기 모두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제구가 뛰어나고 다양한 구종을 던지는 피네스 피처 스타일이었는데 최근 구속도 점점 빨라지고 있다. 최고 140㎞ 후반대 빠른 공을 던지면서 상대 타자들이 공략하기 더 어려워졌다.

레예스는 22경기 9승4패, 3.68의 평균자책점을 기록중이다. 절반인 11경기가 퀄리티스타트다. 코너와 함께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고 있다는 점이 삼성의 선전배경이 되고 있다.

삼성 박진만 감독은 “140㎞ 후반까지 꾸준하게 페이스를 이어가는 상황“이라며 “탈 없이 지금까지 꾸준하게 로테이션 지켜주는 외인 선수들이 희생이 전체적으로 큰 힘이 된다“고 칭찬했다.

빅리그 36승의 거물 데뷔전. 과연 빅리그 0승의 경력자가 막아설까. 양팀 모두 물러설 수 없는 한주의 끝승부라 결과 예측이 더욱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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